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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안광순 주안3동 주민자치위원장, 김선미 주안3동 행정복지센터 동장, 이논세 주안3동 맞춤형복지 팀장
 왼쪽부터 안광순 주안3동 주민자치위원장, 김선미 주안3동 행정복지센터 동장, 이논세 주안3동 맞춤형복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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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주안 3동이 달라지고 있다. 복지사각지대에서 고통 받고 있던 주민은 웃음을 되찾았고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던 지역은 쓰레기 대신 꽃 덩굴 그물망이 설치되는 등 살맛나는 동네로 변하고 있다.

주안 3동은 최근 복지사각지대에서 신음하던 주민을 구조하고, 동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통쾌한 우리 동네 골목길 반상회'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등 다양한 행복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8일 주안3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미세먼지가 걷힌 대기는 맑고 봄 햇살은 따뜻했다.

김선미(56) 주안3동 행정복지센터 동장은 최근 쏟아지고 있는 우수사례에 대해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마음과 힘을 모았기 때문에 난제들을 하나씩 풀 수 있었던 것"이라며 안광순(65) 주민자치위원장과 이논세(55) 맞춤형복지 팀장을 소개했다.

안 위원장은 "김 동장을 우리 마을 '심마니'동장이라고 자랑하고 싶다"며 "깊은 산골에 숨어있는 귀한 산삼을 발견하듯 김 동장은 법이나 행정적으로 막혀 풀지 못했던 난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낸다"는 말로 김 동장의 종합 행정력을 높게 평가했다.

실례로 최근 주안3동에 거주하는 박아무개(65)씨는 10여 년 전부터 외부세계와 단절된 채로 자신의 집을 스스로 훼손해 합판 등을 대문 앞에 산처럼 쌓아 놓고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어렵게 살고 있었다.

동네 주민들이 무너질 것 같아 위험하다고 신고를 해도 박씨를 설득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복지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던 박 씨가 거주하던 집 전경
 복지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던 박 씨가 거주하던 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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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들이 무너질 것 같아 위험하다고 신고를 해도 박씨를 설득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러나 김 동장이 나서면서 상황은 확 달라졌다. 그는 직접 도시락을 챙겨 박씨를 찾아가는 등 이 팀장과 함께 여러 번 대화를 시도한 끝에 박씨의 마음을 열었다.

박씨는 질병을 치료하고 주거지를 옮기는 것에 동의한 것은 물론이고 지역자원과 연계한 봉사활동도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이 팀장은 이에 대해 "연평도에서 40년 가까이 배만 탔던 박씨가 세상 이치에 밝지 못해 스스로 사회와 담을 쌓고 살아온 것"이라며 "누구도 설득하지 못했는데 김 동장과 함께 힘을 모으니 3일 만에 일사천리로 해결이 됐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이어 "또 지난 1월에는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어 동네 주민들이 무서워하던 주민 분이 있었는데, 김 동장이 설득해 교회 봉사활동에 참여시켰다"며 "더 신기한 것은 그 무서웠던 주민이 지금은 다른 누구보다 더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동장은 손사래를 치며 "누구라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어떤 형태로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며 "시청에서 법무 관련 공무를 해왔던 경험이 동 종합행정을 하면서 빛을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낮췄다.

그러면서 사례 하나를 더 말해 주었다. "최근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이 이혼을 하고도 실제거주지로 전입을 하지 않고 있어 3자녀를 홀로 키우던 엄마가 '한부모가족' 혜택을 못 받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남편에게 주민등록말소 통보 등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 모녀가 울더라, 이러한 문제를 더불어 함께 풀어가면서 느끼는 보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안 주민자치위원장은 "처음에는 김 동장이 도시벽화사업을 비롯해 통두레 사업 등 미추홀구 특색사업 추진에 대해 상의를 할 때만 해도 다른 동장들처럼 일 벌리지 말 것을 권유한 바가 있다"며 "그런데 김 동장이 묵혔던 난제를 하나씩 똑 부러지게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을 바꿔 지금은 더 열심히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김 동장은 "동장으로 발령받고 종합행정을 하면서 동장의 역량에 따라 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는 혜택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살맛나는 동네 주안3동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부터 주안3동 행정복지센터 동장으로 역동적인 행정을 펼쳐온 김 동장은 1990년 10월 미추홀구(전 남구)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며 다양한 보직을 거치며 내공을 쌓아온 베테랑 공직자이다.

김 동장이 동장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주안3동은 재개발지역 일대 이면도로와 골목길에 빼곡하게 쌓인 생활폐기물이 없어지고 그가 주민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행정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기획한 '권역별 반상회(통쾌한 우리동네 골목길 반상회)'를 통해 실질적 주민중심 책임행정을 실현하고 있다.

안 주민자치위원장은 "급속한 인터넷 문화 확산 및 생활패턴 다변화 등으로 골목길 대화 문화가 소멸하고 있는 시점에서 '권역별 반상회'가 거둔 성과가 크다"며 "2월 말에 시범운영한 반상회가 대성황을 이뤄 앞으로 마을공동체를 복원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2월 25일 주안3동 통쾌한 1차 '우리동네 골목길 반상회' 가 대성황을 이뤘다.
 2월 25일 주안3동 통쾌한 1차 "우리동네 골목길 반상회" 가 대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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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동장은 "혼자 하라고 했으면 못했을 것"이라며 "옆에서 함께 힘을 보태주고 응원해 준 모두에게 감사한다"는 말로 주안3동 주민들 모두에게 공을 돌렸다.

이 팀장은 "복지사각지대 이웃을 위기에서 구하고 일자리를 제공해 서로 돕고 공존하는 행복한 골목골목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김 동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과 협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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