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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 3년 연속 지역 유료부수 1위 '수성'
○○일보, 지역 일간지 중 발행·유료부수 1위
○○일보, 전국 104개 지역일간지 중 유료부수 ○위


한국 ABC협회(신문잡지 부수공사기구)가 지난해 11월 22일 '2017년도 일간신문 발행 및 유료부수 인증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의 일부 신문사들은 기다렸다는 듯, 1면에 자사 자랑을 다뤘다. '생존경쟁이 얼마나 치열하면 이럴까' 하는 측은함이 들었다.
일간신문 인증부수 한국 ABC협회가 발표한 '2017년 일간신문 인증부수 현황' 자료.
▲ 일간신문 인증부수 한국 ABC협회가 발표한 "2017년 일간신문 인증부수 현황" 자료.
ⓒ 한국 ABC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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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ABC협회가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전국에 등록된 일간지 163개 사의 발행 부수는 967만3885부, 유료부수는 713만5778부다. 지난해보다 각각 0.78%, 0.59% 감소했다. 

서울에서 발행되는 11개 종합일간지의 전체 발행 부수는 476만7천648부(49.3%)다. 전체 유료부수는 376만2천730부(52.7%)다. 전국 163개 신문사 중 서울에서 발행되는 11개의 신문사 유료부수가 전체 발행 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스포츠지 등을 포함하면 더 큰 비중이다.

서울 외 지역에서 발행되는 104개 일간지의 발행 부수는 163만6788부(전체 16.9%), 유료부수는 101만9천855부(전체 14.3%)에 불과했다.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는 오래전부터 신문 체제가 서울 중심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척박한 지역 언론의 현실이 안타깝다.

<조선일보> 100만부 이상, 지역 1위 <부산일보>와 큰 차이

발행 부수 인증 신문사 가운데 유료부수가 100만 부를 넘는 신문사는 <조선일보> 한 곳뿐이다. 50만 부 이상은 <동아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다. 

반면 지역에서 1위를 했음에도 <부산일보>는 11만3703부에 머물렀다. 이게 현실이다. 그래도 <부산일보>는 선방한 편이다. 유료부수 1만 부 미만인 신문사들도 무려 70곳이 넘는다. 이 가운데는 겨우 수천, 수백 부의 유료부수를 찍거나 아예 유료부수 등재가 전혀 없는 신문사들도 존재한다.

서울에서 발행되는 신문과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의 유료부수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하지만 동종업계에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품목을 생산해 유통시장에서 경쟁하는 업종이 신문 말고 또 있을까.

더구나 종이신문의 발행 부수는 2013년 전년 대비 9.09%, 2014년 8.97%, 2015년 5.94%, 2016년 1.36%, 2017년 0.78% 등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문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는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그럼에도 신문사들은 노력하지 않는다. 기사를 출고하면 그걸로 끝이다. 독자의 반응을 확인하지도, 확인할 필요성도 못 느끼는 것 같다. '일방향 의제설정'과 '독과점 시장'은 미디어 환경이 변해도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자사의 이념을 가득 넣은 지면, 폐쇄적 게이트키핑에 의존한 뉴스 생산과 판매 시스템은 요지부동이다. 

디지털 중심으로 저널리즘의 지형은 급변했다. 소수의 언론이 경쟁하던 과거와는 다른 세상이 됐다. '콘텐츠 공룡'이 된 포털사이트는 뉴스 이용자들의 패턴을 바꾸어 놓았다. '일방향 의제설정'이 아닌 '쌍방향 의제설정'만이 뉴스 이용자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독자는 떠나도 거대 광고·협찬은 유지되는 기현상

'신문이 위기'라는 소리는 오래전부터 나왔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뉴스 소비가 확산하면서 종이신문을 보는 독자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독자가 이탈하자 광고주 역시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신문들은 여전히 기존의 관행을 고집하고 있다.

국내 종이신문의 위기 상황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2018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에는 그 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1996년 85.2%였던 종이신문 열독률은 매년 감소하다가 2017년 17.7%까지 떨어졌다. 하루 평균 종이신문 이용 시간 역시 1996년 43.5분에서 2017년 4.9분까지 추락했다. 하루 평균 열독 시간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열독률 5.4%, 열독 시 간 1.1분, 30대는 열독률 9.0%, 열독 시간은 2.2분에 그쳤다. 종이신문이 젊은 세대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독자는 떠나는데 광고 매출은 그대로?
 
 2018 신문산업 실태조사 인포그래픽
 2018 신문산업 실태조사 인포그래픽
ⓒ 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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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종이신문의 광고 수입과 전체 매출에 어떤 변화가 왔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8년 조사해 발표한 <신문산업실태조사>(2012~2018년)에 따르면, 2011년 종이신문의 광고 수입은 2조200억 원이다. 2014년까지 내림세를 보이다 2015년 반등하면서 2017년에는 1조9천491억 원으로 집계됐다. 6년간 710억 원 정도 감소했다. 신문산업 전체 매출액 또한 2011년 3조9987억 원에서 감소하다 2015년부터 다시 증가해 2017년에는 3조7천694억 원을 기록했다. 기이한 현상이다.

독자는 떠나는데 광고와 전체 매출은 크게 줄지 않는다. 2017년 종이신문 종사자 현황을 보면, 주간지 종사자는 감소했지만, 일간지는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종이신문 독자의 이탈과 신문이 위기라는 절박한 목소리에 비하면 조사 결과가 잘못된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사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신문사 매출액의 변함없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다. 서울의 종합일간지 11개사 총매출액은 2011년 1조6050억 원에서 2017년 1조3705억 원으로, 2344억 원 정도 감소했다. 조·중·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출이 1천억 원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부침 현상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독자 감소에 비하면 크게 선방한 셈이다.

기업·관공서·지자체, 종이신문의 자양분 역할?
 
미디어 이용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18년 미디어 이용률' 자료.
▲ 미디어 이용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18년 미디어 이용률" 자료.
ⓒ 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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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모바일 세상으로 떠난 독자는 종이신문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지적은 여러 조사 결과에서 입증된다. 더구나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언론산업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인터넷이 태풍이라면 인공지능은 쓰나미'라고 비유할 정도다. 

미디어 이용자들은 종이 신문보다 인터넷 뉴스와 동영상을 손쉽게 시청할 수 있는 이동형 미디어를 더 선호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은 2011년 36.7%에서 2018년 약 2.4배인 86.7%로, 50% 증가했다. 반면 종이신문 열독률은 1996년 85.2%에서 2017년 16.7%로 1/5 수준까지 감소했다. 그런데도 신문기업 매출액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수입의 59.9%로 높다는 점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신문이 위기'라는 이야기는 종이신문에서 멀어진 독자를 보면 드러나지만, 수입을 보면 절실하게 들리지 않는다. 특히 기업과 관공서의 광고·협찬은 위기의 신문사들을 지탱하게 만드는 자양분과도 같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로 독자 이탈이 지속한다면, 발행 부수뿐만 아니라 광고 수입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지자체, 혈세로 광고 협찬... 기자들 선물까지

발행 부수가 한 자리 숫자인 일간 신문들이 연명하는 데는 기업 외에 지방자치단체와 관공서, 대학 등이 이바지하고 있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은 전북도 및 14개 시·군에서 지출한 2017년 신문 구독료 비용을 알아보기 위해, 2018년 상반기 정보공개를 청구해 분석했다. 

전북 지자체들은 한해에 모두 16억 5531만 7570원을 구독료로 지출했다. 개인 구독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구독료를 지자체가 혈세로 부담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전북민언련이 발표한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언론인 간담회·오찬·만찬 비용과 선물 구매에 지출한 금액은 3억2771만9970원이다. 간담회 형식으로 지출한 기자들의 밥값 역시 적지 않다. '업무 홍보'라는 명목이지만 기자들과의 식대를 시민들의 세금인 공적 예산으로 지출한 것이다. 출입 기자 음식 대접 관행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자치단체장과 기관장 등의 업무추진비는 특정 금액 이상이 되면 누구에게 지출했는지, 무엇을 구매했는지를 공개하도록 규정짓고 있으나 대부분 '언론 관계인'이라고 지칭하거나 산 물품을 공개하지 않아 불필요한 의혹을 산다. 특히 선물 구매 비용의 경우, 누구를 대상으로 몇 개를 구매하고 어느 시기에 지출했는지 불투명한 경우가 많다.

기자는 관급공사 수주 대가로 차량을 받았다
 
 전북 일간지 주재 기자가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전북 일간지 주재 기자가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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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사와 종사자들의 비리와 구속 사례도 끊이지 않는다. 전주지법 정읍지원은 지난해 3월 하도급 업체로부터 관급공사를 수주해주는 대가로 리스 차량을 받은, 지역 일간지 주재 기자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법정 구속했다. 

전북지역 언론사들의 비리를 7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수사한 검찰은 보조금 횡령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언론사 대표와 일간지 편집국장 등 3명을 포함해, 지역 14개 언론사 간부 10명과 기자 13명 등 모두 26명을 기소했다. 

한 지역 일간지 편집국장은 기업체로부터 광고비 수수료를 가장해 수천만 원을 수수했다. 또 지역 일간지 대표는 행사 후원금 명목으로 8천만 원을 챙기고, 근로자가 아닌 주재 기자를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로 올려 3900만 원의 보험급여를 부당하게 취득해 기소됐다. 주재 기자 등 6명은 국책사업을 주관하는 업체로부터 1인당 226만 원의 해외여행 경비를 수수하고, 11명의 주재 기자는 업체에 우호적 기사를 쓴 대가로 수백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금품갈취, 횡령부터 최저임금법 위반까지

일부 지역 신문사 간부와 기자들은 특정 기업체에 우호적인 기사를 쓰고 금품을 받았다.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받은 뒤 비용을 과다 청구해 하도급업체로부터 일부를 되돌려 받은 사례도 있다. 

다수의 지역 신문사는 기자들에게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일부는 주재 기자를 고용하는 대신 형식적 용역계약을 맺고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근로자로 올려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한 사례도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일부 지역 신문사들은 기자별·지역별 광고 수주 목표를 설정한 후, 수주한 광고비의 10~30%를 기자들에게 분배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지역 언론사는 광고수익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광고를 수주하지 못하면 기본적인 경비조차 조달하지 못한다. 재정상태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신문사 내부부터 적폐청산을

이 같은 사례는 올해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전북지역에선 일부 지역신문 주재기자들이 건설사를 상대로 금품을 뜯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남지역에서는 연초 지역신문 간부가 알선수재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산업단지 입주를 도와주겠다며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지역신문 편집국장 출신은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지역신문사 기자는 벌금형을 받았다.
  
직원들이 직접 고발한 사례도 있다. 경남지역의 일간지 전 대표이사는 횡령·배임 및 뇌물수수로 유죄를 선고 받았다.

지난 1월 지역 창원지법 제2형사부는, 2014년부터 2016년 동안 5억9천만 원을 횡령, 2396여만 원을 배임한 혐의로 모 지역신문의 사장에게 징역 2년·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160시간의 사회봉사와 2000만원 추징금을 명했다.

참으로 부끄러운 사건들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이들 지역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어느 지역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디지털과 모바일 세상으로 독자들은 속속 떠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신문에서 눈을 뗀지 오래다. 언론 종사자들은 신문이 계속 존재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향해 적폐청산을 목청껏 주문하고 있는 신문사들이야말로 혁신과 적폐청산이 절실한 지점이다.

덧붙이는 글 | <사람과 언론> 제4호(2019년 봄호)에 실린 '박주현 칼럼'을 일부 시의성에 맞춰 수정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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