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글학회와 한글이름연구소 등 한글 단체들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배달겨레 얼말글 빛내기 기자회견' 행사를 열었다.

여기에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한국어인공지능학회, 우리말살리기겨레모임, 세종교육원, 외솔회, 한글학회 등 20개 단체 대표들과 차분이, 김슬옹, 솔향기, 밝한샘, 배우리, 이대로, 최한길, 밝은물결 등 한글이름 짓기 운동에 앞장선 33명의 인사가 함께했다.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가 부강한 자주 독립국가가 되려면 우리 겨레의 얼과 말글 독립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일인데 일반 국민은 말할 것이 없고 정부와 언론도 깨닫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 오늘 우리는 그 잘못을 깨우쳐주고 우리 겨레 발전의 밑바탕을 다지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로 말했다.
한글학회와 한글이름연구소 등 한글 단체들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배달겨레 얼말글 빛내기 기자회견’ 행사를 열었다.
▲ "한글로 이름 짓자" 한글학회와 한글이름연구소 등 한글 단체들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배달겨레 얼말글 빛내기 기자회견’ 행사를 열었다.
ⓒ 신향식

관련사진보기

 
이대로 한글이름연구소 소장은 "하늘에 계신 세종대왕과 우리 한아비들께서 우리가 하는 일이 잘 되라고 어제까지 우리를 괴롭혔던 중국 미세먼지를 말끔히 몰아냈다. 힘내자"면서 기자회견 성명서를 힘차게 읽었다.

한글단체들은 '배달겨레여! 우리 말글로 이름을 짓고 쓰자!'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 우리 말글로 가르치고 배우며 생각하자! ▲ 일본강점기 행정구역 이름을 빨리 버리자! ▲ 우리 말글로 새 낱말을 만들고 글을 쓰자! ▲ 우리 말글로 우리 성과 이름을 짓고 쓰자! ▲ 미국말보다 우리 토박이말을 살려서 쓰자!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배달겨레는 5000해 동안 살아온 발자취를 가진 겨레요, 온 누리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 한글을 만든 빼어난 겨레"라면서 "그런데 제 말글로 이름을 짓고 쓰려하지 않고 중국 글자로 이름을 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다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에 일본말로 성을 바꾸고 이름을 바꿨듯이 오늘날 영어로 성도 바꾸고 이름을 짓는 이가 있어 참으로 속 터지고 애타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한글단체들은 "우리는 지난날 중국 말글을 섬기면서 뿌리내린 힘센 나라의 말글을 섬기는 못된 버릇 때문인지 지금도 한글보다 한자를, 우리 토박이말보다 일본 한자말을 더 섬기고 있으며, 거기다가 미국말까지 떠받들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옛날엔 우리 글자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중국 글로 이름을 짓고 적었지만 이제 세계 으뜸가는 우리 글자가 있으니 우리 말글로 이름을 짓고 쓰는 것이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제 힘센 나라에 짓밟히지 않고 남북 온 겨레가 하나로 뭉쳐 어깨를 펴고 살기 바란다"면서 "중국에서 시작돼 일본, 미국으로 이어지는 강대국의 말글을 섬기는 언어사대주의에서 벗어나 우리 얼과 말글을 지키고 빛내자"고 제안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들은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중국식 성과 이름 짓기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면서 "이제 우리 말글이 빛나는 시대를 맞이해 우리 이름은 물론 성도 우리식으로 바꾸고 짓고 써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글단체 모임은 “우리 배달겨레는 5,000해 동안 살아온 발자취를 가진 겨레요, 온 누리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 한글을 만든 빼어난 겨레”라면서 “그런데 제 말글로 이름을 짓고 쓰려하지 않고 중국 글자로 이름을 짓고 있다”고 지적했다.
▲ "언어 사대주의 버리자" 한글단체 모임은 “우리 배달겨레는 5,000해 동안 살아온 발자취를 가진 겨레요, 온 누리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 한글을 만든 빼어난 겨레”라면서 “그런데 제 말글로 이름을 짓고 쓰려하지 않고 중국 글자로 이름을 짓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글단체 모임

관련사진보기

 
이들은 "이제 우리 성명도 우리 말글로 짓고 쓰고 성씨도 우리식으로 바꾸자"면서 "지금 '김(金) 이(李) 박(朴)' 같은 성씨는 신라시대 중국 당나라 지배를 받을 때에 뿌리내린 중국식 성씨"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중국, 일본, 미국 들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들에게 끌려 다니지 않으려면 우리 말글이 빛나고 얼 찬 겨레가 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우리 이름부터 우리 말글로 짓고 우리 말글로 말글살이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행사에 참석한 박정환 경제연구소 소장은 "이제 우리 성과 이름을 우리 말글로 바꿀 때가 되었다. 나는 한자로 된 내 성 '박(朴)'을 우리말 '밝은'으로, 이름을 '물결'로 바꾸겠다. 외국인에게는 창씨를 허용하는데 내국인에게는 안 하고 있다. 정부는 내국인에게도 중국식 성명에서 우리식 성명으로 호적까지 바꾸는 것을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석수 직접민주연구원 원장도 "내 성명도 우리 말글로 '금빛물결'로 바꾸고 박 대표와 함께 한글이름 물결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밝한샘 한글이름펴기모임 대표는 "나는 내 성 '박(朴')이 아닌 '밝'으로 표기하도록 해 달라고 수십 년 동안 행정소송을 했으나 허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동춘 짚신문학회 회장은 "우리 말글로 이름을 짓고 쓰는 것은 세계 으뜸 글자를 가진 나라로서 꼭 해야 할 일이고 마땅한 일이다. 우리 뜻을 이룰 때까지 똘똘 뭉쳐서 싸우자"면서 "한글이름 만세! 한겨레 만세! 세종대왕 만세!"를 선창했다.

태그:#한글, #우리말, #한글이름, #언어 사대주의, #세종대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