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 이글스의 2019년 최대 고민은 바로 선발진이다. 새롭게 물갈이된 외국인 투수 서폴드와 채드벨, 그리고 김재영과 박주홍이 4선발까지 맡는다. 이들 중에서 KBO리그 선발 경험이 가장 많은 투수는 4년차 사이드암 김재영이다. 

당초 김재영은 지난 시즌 종료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하려 했었다. 하지만 입대 일자가 연기되면서 올시즌도 한화에서 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재영의 입대 불발이 선수 본인은 물론 팀에도 '새옹지마'가 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김재영은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지명 순번에서 드러나듯 팀에서 상당한 기대를 걸고 그를 지명했다. 이해 김재영은 11경기에 등판해 11.1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32를 기록했다. 신인으로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던 데뷔 시즌이었다. 

2017년 김재영은 선발로서 상당한 기회를 부여받았다. 시즌 20경기 중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시즌 막판인 9월에는 4경기에서 전 경기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며 3승 1패 평균자책점 1.67로 맹위를 떨쳤다.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선발 투수로 안착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지난해 김재영은 6승 4패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했다. 2017년보다 1승을 더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1점 이상 올라갔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 역시 2017년 0.804에서 0.851로 나빠졌다. 6월까지는 선발 투수로만 등판했으나 확실한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해 7월부터는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 한화 김재영 프로 통산 주요 기록
   
9월 말 김재영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되어 한화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보지 못했다. 10월 무릎 연골판 절제술을 받고 입대를 준비하다 연기되어 2019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김재영이 아직껏 선발로 안착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이드암 투수 특유의 약점인 좌타자 상대다. 프로 데뷔 후 지난 3시즌 동안 그는 매해 좌타자 상대 어려움을 노출해왔다. 

상대 피안타율이 2016년 좌타자 0.500 우타자 0.308, 2017년 좌타자 0.346 우타자 0.276, 2018년 좌타자 0.356 우타자 0.261로 뚜렷한 격차를 노출해왔다. 김재영의 선발 등판 예고 시 상대가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좌타자들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또 다른 김재영의 약점은 투피치에 있다.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2018년 138.2km/h로 140km/h가 채 되지 않는다. 소위 '강속구형 사이드암'은 아니다. 그런데 패스트볼과 포크볼, 2개의 구종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 한계를 숨기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는 커브를 추가하기 위해 연마 중이다. 실전에서 커브를 얼마나 능수능란하게 활용할지 궁금하다. 

2018년 한화는 '불펜 야구'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도 동일한 패턴의 야구를 반복한다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한화 선발진을 지키게 될 김재영이 괄목성장을 통해 입대 연기를 호재로 바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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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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