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6.7~7.7)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2019 프랑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3일 호주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서 호주에 1-4로 완패했다. 이는 프랑스 FIFA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에 임한 여자 축구대표팀으로서는 16강 목표에 적신호가 아닐 수 없다. 여자축구대표팀은 호주와의 대전에서 현격한 수준 차이를 드러냈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2015 캐나다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3연속 동메달을 획득하여 프랑스 FIFA 여자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FIFA 여자축구 랭킹 6위인 호주를 맞아 여자축구대표팀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먼저 패배의 주 원인은 바로 수비력이었다. 포백의 조직력 이전에 개인 수비력은 프랑스 FIFA 여자 월드컵 16강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그 중 수비라인 선수 개인의 스피드 부족 문제점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는 수비력 강화에 있어서 단시간 내에 해결될 수 없는, 선수 개인이 안고있는 근본적인 문제로서 수비 조직력 향상에 있어서도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여자축구대표팀의 고민은 이래저래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세계 여자축구에서 한국의 조소현(31.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지소연(28.첼시 레이디스), 이민아(28.고베 아이낙)의 기량은 FIFA 여자 월드컵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조소현, 지소연, 이민아의 삼각편대 공격력은 프랑스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상대하게 될 프랑스, 노르웨이, 나이지리아전에서도, 호주전과 마찬가지로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여자축구대표팀의 최대과제는 수비의 안정성 구축이다. 여자축구 특성상 수비전술의 스리백 구사는 힘들다. 이에 수비라인 개인의 수비 역량이 부족하다면, 미드필더까지 아우르는 수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성이 있다. 이 점에 있어서도 여자축구대표팀은 호주전을 통하여 약점을 노출했다. 조소현, 지소연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며, 공격적인 면에 치우치다 보니 수비 가담이 늦어 여자축구대표팀은 호주에게 중원을 내주며 연속해서 실점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3일 열린 호주 4개국 친선대회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지소연이 호주 선수를 돌파해 들어가고 있다.

3일 열린 호주 4개국 친선대회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지소연이 호주 선수를 돌파해 들어가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수비력 강화 비법은 무엇

호주전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윤덕여(58)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을 염두에 둔 4-1-4-1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결론적으로 경기에 임해서는 중원의 수비 숫자가 전술적인 숫자에 미치지 못해, 경기의 주도권도 호주에게 내줬고 수비를 위한 압박에서도 실효성이 떨어져, 호주 공격과 한국의 수비가 곧바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을 계속해서 초래하고 말았다.

물론 호주와의 대전은 여자축구대표팀에게 프랑스 FIFA 여자 월드컵 16강 목표 달성을 위한 소중한 모의고사였다. 따라서 여자축구대표팀의 약점은 호주전을 통하여 명확하게 드러났다. 그 약점은 바로 수비력 향상이었다. 그러나 수비라인 선수 개인의 스피드 부족이 두드러져 전체적인 수비 문제 해결 방법 역시 쉽지 않다. 이에 완전함 보다는 최상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최상의 방법에 있어서 첫 번째는 기량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조소현의 활용 방법이다. 호주전에 조소현은 실질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드였지만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운 역할을 소화하여 수비력 약화를 가중시켰다. 그래서 조소현의 철저한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 부여와 중앙 수비수 기용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두 번째는 경기 체력 향상이다. 분명 여자축구대표팀은 호주전에서 선수 기량과 팀 전력 열세하에서, 오직 투지만을 앞세우는 경기로 일관하여 경기에도 지고 부상자까지 발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FIFA 월드컵 무대는 친선대회와는 다르다. FIFA 월드컵이라는 압박감이 선수들의 체력소모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에 90분이 아닌 120분간의 경기도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강한 경기 체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한 경기 체력은 개인의 스피드 부족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활동량을 증가시켜 준다. 이에 지구력을 바탕으로 포백과 미드필더에 의한 수비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현재 한국 여자축구는 위기 상황이다.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고 활성화 역시도 정체 상태에 빠진 채 오히려 팀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울러 조소현, 지소연, 이민아 등과 같은 월드스타 재목도 엿보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여자축구가 다시금 2010 독일 FIFA U-20세 이하 월드컵 3위와 2010 트리니다드토바고 FIFA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우승 같은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호주 4개국 친선대회 모의고사에서 얻은 교훈으로 2019 프랑스 FIFA 여자 월드컵 16강 목표를 성취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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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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