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이던 2017년 3월 14일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이륙 준비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이던 2017년 3월 14일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이륙 준비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한미 연합군의 새 합동군사연습인 '동맹(Dong Maeng)'이 4일 시작돼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동맹' 연습은 합동참모본부(아래 합참)와 한미연합사(아래 연합사)가 매년 봄 실시해온 '키 리졸브' 연습을 대체하게 된다.

키 리졸브 연습은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발했을 경우를 가정해 한미 연합군의 반격, 미군 증원 등의 내용이 담긴 전시 작전계획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숙달하는 지휘소(CPX)연습이다. 키 리졸브 연습은 방어와 반격 훈련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동맹 연습은 반격 부분이 빠지고 점검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 기간도 종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합참은 "동맹 연습은 한미 양국 간의 긴 세월 동안 유지한 파트너십과 대한민국 및 지역적 안정을 방어하기 위한 의지를 강조하는 연합지휘소 연습"이라며 "한반도에서의 전반적인 군사작전을 전략, 작전, 전술적인 분야에 중점을 두고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병력과 장비가 이동하는 야외 기동훈련(FTX)인 독수리 훈련의 경우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한미는 독수리 훈련의 이름을 없애고 훈련 규모도 대규모 연합 훈련 방식이 아닌 대대급 훈련으로 바꿔 수시로 실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미 군 당국은 독수리 훈련 기간 동안 항모 전단이나 핵잠수함, 스텔스 전투기, 폭격기 등 이른바 '전략자산'들을 전개하면서 군사력을 과시했고, 북한은 이에 반발해 예민하게 반응했다. 때문에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되는 매년 3~4월 한반도에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되풀이 되어 왔다.

한미 국방당국은 훈련 명칭 변경이나 축소 방침에도 기존과 같이 빈틈없는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박한기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은 "'동맹' 연습은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및 유엔사 전력제공국들이 함께 훈련하고 숙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전투준비태세 수준 유지를 위해서는 정예화된 군 훈련이 시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연습은 동맹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국방당국의 연합훈련 개편 결정은 현재의 한반도 안보 상황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미래 연합지휘구조 개편을 감안한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이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끌어 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군사적으로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주 하노이에서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이 비록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확실한 대화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잘못된 판단을 막겠다는 의도다.

앞서 한미 국방당국은 지난 2018년 10월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올해 연합연습 시행계획에 대해 검토하기로 약속한 뒤 훈련 명칭·규모·일정 등을 잠정 확정했지만 2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공식 발표를 미뤄왔었다.

이번 한미 국방당국의 훈련 변경 결정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한미 국방당국의 선제적 움직임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거나, 북미 대화를 계속 이어가려는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기대된다.

군 당국은 이번 '동맹' 연습을 앞두고 북측에 별도의 통보를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그:#동맹 연습, #키리졸브, #SCM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