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민주노총과 4.16시민연대, 시민단체 회원, 학생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행사장 앞에서 "탄핵촛불 부정하는 황교안이 박근혜다”, "역사왜곡정당 해체하라”, “5.18망언 비호하는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등을 외치고 있다.
▲ 전당대회 앞 기습시위 "5.18 망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퇴출하라" 민주노총과 4.16시민연대, 시민단체 회원, 학생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행사장 앞에서 "탄핵촛불 부정하는 황교안이 박근혜다”, "역사왜곡정당 해체하라”, “5.18망언 비호하는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등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5.18 역사를 왜곡하고 망언을 퍼붓는 자유한국당에게는 해체만이 답입니다.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그래서 같이 외쳤습니다.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5.18 역사를 왜곡하는 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10글자 이내로 표현하자면, 가장 적확한 표현이바로 '자유한국당 해체하라'였기에 외쳤습니다.

민주노총과 4.16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5.18 역사 왜곡을 일삼는 한국당에 국민의 경고를 전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렸던 지난 2월 27일의 일입니다.

"당장 꺼져라"는 한국당 지지자들
 
민주노총과 4.16시민연대, 시민단체 회원, 학생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행사장 앞에서 "탄핵촛불 부정하는 황교안이 박근혜다”, "역사왜곡정당 해체하라”, “5.18망언 비호하는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등을 외치고 있다.
▲ 전당대회 앞 기습시위 "탄핵촛불 부정하는 황교안이 박근혜" 민주노총과 4.16시민연대, 시민단체 회원, 학생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행사장 앞에서 "탄핵촛불 부정하는 황교안이 박근혜다”, "역사왜곡정당 해체하라”, “5.18망언 비호하는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등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날 낮 1시 30분부터 5.18시국회의 기자회견이 있었기 때문에 민주노총 조합원 외에도 5.18 시국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단체 회원들도 현장에 함께했습니다. 2월 27일 낮 1시, 한국당 전당대회장(경기도 고양 킨텍스) 밖에서 기자회견 준비를 하려고 하자 한국당 지지자들이 몰려왔습니다. 
 
"빨갱이 새끼들 당장 꺼져라. XX놈들아!"
"감옥으로 가라, 문재인한테 가라, 너희 때문에 나라 망한다!"


그들은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은 회견 참석자들을 둘러싸고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참가자 중에는 얼굴을 가격당해 상처를 입은 이도 있었습니다. 

현수막은 찢어졌고, 기자회견 선전물을 부서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유한국당이 국민의 정당이라면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면서 "국민들은 5.18 역사를 왜곡한 한국당을 해체하라고 한다, 그래서 그 여론을 전달하러 왔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 지지자들은 끊임없이 회견 참석자들에게 욕설을 뱉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반성'과 '사과'는 없었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참석자들은 더 외쳐야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업무방해?
 
민주노총과 4.16시민연대, 시민단체 회원, 학생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행사장 앞에서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이들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기습 시위에 강제연행되는 민주노총, 4.16연대 회원들 민주노총과 4.16시민연대, 시민단체 회원, 학생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행사장 앞에서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이들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진행도 못한채 경찰에 의해 끌려나왔습니다. 행사장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게 됐지만, 기자들과 약속한대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마무리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회견 참가자들을 에워싸고 연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에 가서 들어보니 '업무방해죄' 혐의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업무방해죄가 성립되려면 한국당의 업무가 마비돼야 하는 것 아닐까요. 한국당 같은 공당의 업무 중 하나는 '국민의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한국당은 2017년 '자유한국당 5행시 짓기 공모'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겠다고 밝힌 적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국민의 목소리를 전했는데, 업무방해라뇨.

그렇게 한국당 전당대회는 끝났습니다. 전당대회 현장에서 5.18 역사왜곡에 대한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새로운 당대표가 뽑혔고, 새로운 지도부가 꾸려졌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서는 있을 수 없는 일"? 과연 누가 하고 있나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 황교안 대표 체제 첫 날 나경원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한국당의 새 지도부가 공식 업무를 시작한 2월 28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어제 전당대회장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비상식적 일이 벌어졌다"라면서 "5.18을 이유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소란을 피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태를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누가 누구를 탓하는 걸까요. 한국당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비상식적인 일'을 벌이고 있고, '망언을 쏟아내며 국가와 국민에 대한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되레 그들을 좌시할 수 없는 것 아닐까요.

한국당 전당대회날, 경찰에 연행된 이들은 경찰서에서 '5.18 망언 3인방' 중 하나인 김순례의 최고위원 당선소식을, 세월호 참사를 책임져야 할 황교안이 당 대표의 당선소식을 들었습니다. 지탄받을 이들이 공당의 지도부가 되는 현실에 참가자들은 어이가 없기도 하고, 화도 났습니다. 과거로 가버려도 이렇게 가버릴 수는 없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외쳐야 겠습니다.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덧붙이는 글 | 글쓴이 김태복씨는 민주노총 대외협력부장입니다.


태그:#자유한국당, #민주노총, #킨텍스, #전당대회, #5.18망언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