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우의 레이스 모습

김건우의 레이스 모습 ⓒ 국제빙상연맹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김건우(21·한국체대)가 진천선수촌 내 여자 숙소에 들어 갔다가 퇴촌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건우는 과거에도 이 같은 행동을 벌인 바 있어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27일 KBS는 "김건우가 평소 가깝게 지내던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를 만나기 위해, 여자 숙소동에 들어갔다가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빙상계 한 관계자는 "김건우를 선수촌에서 퇴출하고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 측은 28일 <오마이뉴스>에 "해당 보도는 사실이 맞다"며 "당시 김건우와 가깝게 지내던 동료 여자 선수에게 감기약을 전해주기 위해 들어갔다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촌 규정상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 숙소에 출입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건우는 고교 시절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을 벌여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미성년자였던 그가 만취한 상태로 여자 선수 숙소에 들어갔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김건우는 이런 행동으로 당시에도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고 일시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그는 이름을 개명하고 자격정지가 풀린 이후부터 다시 국내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4월 올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대표로 발탁됐다. 그는 월드컵 남자 1500m 경기에서 여러번 금메달을 수확했고 이 종목 월드컵 랭킹에서도 1위에 오를 만큼 실력을 갖춘 인재였다. 김건우를 비롯한 신예 선수들이 대거 활약하면서, 남자 쇼트트랙은 평창 이후 세대교체에 제대로 성공하면서 '황금세대'라는 극찬까지 받았다.
 
특히 그는 내달 초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이어 불가리아에서 개최되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 계주멤버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두 대회 모두 참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사건으로 진천선수촌의 보안 문제도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에는 남자 기계체조 선수가 여자 선수 숙소에 들어가 하룻밤을 지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이번 사건에 대한 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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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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