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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이 뭐지?
 
3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옥 속에 갇혀서도 만세부르다
푸른하늘 그리며 숨이졌대요.
  
3. 1 운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 준 책
▲ 선생님, 3. 1 운동이 뭐예요? 3. 1 운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 준 책
ⓒ 철수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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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삼월이면 삼일절 노래와 함께 자주 부르던 노래다. 저 노래를 부르면 갈래머리에 흰 저고리 검정 치마를 입은 앳된 여학생이 만세를 부르다 잡혀가 감옥에서 모진 고문을 받고 숨졌다는 이야기가 떠올라 두렵고 슬펐던 생각이 난다. 2010년 이명박 정권은 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던 유관순 열사 전기마저 없앴다. 다행히 이제 유관순 열사에게 1등급 훈장이 서훈되어 대통령의 헌화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백 년 전인 1919년 3월 1일 한반도 방방곡곡에서 울려퍼졌던 '대한독립만세' 사건이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정확하게 적어 놓고 있다.

나라가 있어야 주인이 있고 주인의 권리도 있다. 3.1 운동은 나라의 주권과 독립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던 운동이다. 초등학생도 주인으로 나라를 되찾기 위해 열심히 참여했다. 헌법은 나라의 정체성과 권리와 의무를 규정한 약속이다. 대한민국은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정해놨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나라의 주인이기에 3.1 운동과 헌법을 잘 알아야 한다.

하지만 3.1 운동의 의미를 담은 독립선언서는 한문으로 되어 있고 헌법은 134 조항으로 짧은 편이지만 읽기도 이해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반갑게도 3.1 운동과 헌법을 알기 쉽게 풀어낸 <선생님, 3.1 운동이 뭐예요?>와 <선생님, 헌법이 뭐예요?>가 철수와영희 출판사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로 출간됐다.

두 권의 책은 모두 초등사회교과서 집필위원과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대표인 배성호 초등교사가 글을 썼다.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3.1 운동의 준비부터 만세 운동, 3.1 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장소, 의미, 풀어 쓴 독립선언서까지 알차게 담아 내놨다.

헌법에 관한 책도 헌법이 무엇인지, 헌법이 말하는 권리는 무엇인지 어떻게 헌법을 지킬 것인지를 초등학생 눈높이로 풀어 설명하고 헌법 전문을 뒤에 실었다.

3.1 운동은 왜 일어났고  어떻게 전국으로 퍼졌으며 누가 참여했을까. 지금처럼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도 않았고 일본의 감시가 심한 백년 전 어떻게 방방곡곡에서 동시에 만세를 부를 수 있었을까.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준다.

3.1 만세 운동을 위해 해외에서 먼저 준비했던 독립선언, 국내에서 일본과 일본 앞잡이 밀정들의 감시의 눈길을 피해 독립선언서를 인쇄하고, 나누고, 태극기를 그리고,, 만세를 부를 만세꾼을 조직하고, 만세를 부를 장소를 선택하는 모든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그 자리에 서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것이다.

어쨌거나 3.1 운동은 1919년 3월 1일에 갑자기 일어난 운동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1910년 일본이 대한민국의 주권을 무력으로 강탈한 후 나라의 주권을 되찾으려는 운동이 나라 안팎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일제의 강압적인 통치 아래에서도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나라 안팎으로 민족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어요. 의병 전쟁에 나섰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계몽운동에 앞장선 사람들도 일제를 몰아내야 한다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비밀 결사를 조직하는 한편 무장 독립전쟁을 준비하였어요.

(중략)

나라 밖에서도 독립운동이 펼쳐졌어요. 한반도와 중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간도 지역은 장기적인 독립운동을 위한 근거지가 되었어요. 일찍부터 많은 한인이 터를 잡았던 북간도에서는 동포들이  힘을 합쳐 서전서숙, 명동 학교 등을 세우고 독립군을 양성했어요.남만주 유하현 삼원보에는 경학사와 신흥강습소(훗날 신흥 무관 학교)가 설립되어 민족 교육과 군사 교육을 담당하는 독립운동 기지로 성장했어요. 그 밖에도 러시아. 연해주, 중국의 상하이와 베이징, 미주 지역과 하와이, 멕시코에서도 해외의 애국지사들은 독립의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어요. -19쪽
 
독립을 외치는 만세 운동에는 초등학생, 청년, 농부, 노동자, 지식인,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함께 했다. 초등학생들도 일제의 총검을 두려워 하지 않고 열심히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만세를 불렀다고 하니 독립에의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3.1 만세 운동으로 어린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마침내 1923년 5월 1일 조선에서 어린이날이 제정된다.
 
3. 1 운동 덕분에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희망인 어린이데 대한 관심이 커지고 어린이날이 만들어지게 되었답니다. 사랑과 보살핌으로 오린이를 키우자는 어린이날 선포는 어린이 인권 운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수운회관 앞에는 '세계 어린이 운동 발상지'라는 기념탐이 서 있답니다. -93쪽
3. 1 운동은 특별한 독립 투사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살고 있던 사람 모두가 함께 외친 만세 운동인 셈이다. 조선 땅에서 울려퍼진 만세 소리는 미국, 영국, 인도 등 곳곳에 알려졌고 식민지 상태였던 인도와 같은 나라에도 독립의 꿈과 희망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삼일절 노래 가사를 보며 자랑스러운 우리의 누나와 형,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떠올려보자.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 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 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아 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 날을 길이 빛내자/ 3. 1 절 노래
 
헌법, 초등학생이  왜 알아야 하지?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는 헌법이야기
▲ 선생님 헌법이 뭐예요?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는 헌법이야기
ⓒ 철수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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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은 왜 필요한 것이고 초등학생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헌법은 나라는 어떤 형태인지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어떤 나라에서 어떻게 보호받으며 살고 싶은지를 담은 것이다. 헌법는 나라의 주인으로 누릴 권리만이 아니라 나라가 잘 되도록 지켜야할 의무와 약속도 담겨져 있다.

사람은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평등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 갈 권리, 사회의 주인으로 참여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 권리가 있다. 헌법은 그런 모든 바람과 희망을 담은 것으로 대통령부터 누구나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한쪽으로 권력이 몰려있으면 독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법을 만는 곳인 국회, 법에 따라 집행하는 정부, 법에 따라 판단하는 사법부로 역할을 나누어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했다. 

나라가 주인인 국민을 걱정시키지 않고 헌법을 잘 지키고 있는지 알려면 모두가 헌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헌법은 여러 사람의 희망과 함께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걱정도 담아 '이런 나라를 만들자'라고 한 약속이에요. 우리는 모두 이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살펴야 해요. 나라가 헌법대로 운영되는지 잘 살펴야죠. 때로 나라가 잘 운영되지 않으면 촛불을 밝히며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주인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그러려면 우리 스스로 이 약속을 잘 알고 있어야 해요. 자 , 이제 헌법이 여러분과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겠죠? -20쪽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법을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나라를 잘못 운영했기 때문에 나라의 주인들이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 나가 촛불을 들었다. 유모차에 앉은 아기부터, 유치원, 초등학생, 청소년, 어른, 할아버지 할머니 1700만 명이  모두 '헌법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외쳤다.  2016년 12월 9일 오후 4시 10분 드디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에서 전원일치로 박근혜 탄핵 소추안을 인용해 마침내 박근혜를 대통령에서 파면시켰다. 헌법이 정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멋대로  잘못을 했기 때문이다.
 
나릿일은 대통령 혼자 마음대로 결정하지 않아요. 나릿일은 대통령, 국무총리, 그리고 각부의 장관들이 참여하는 국무회의를 통해 결정해 나가요.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이끌면서 정부의 가장 큰 책임자의 역할을 하게 되고요. 만일 대통령이 외교 등을 위해 다른 나라를 방문하여 자리를 비우게 되면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역할을 대신 맡아서 해요. 정부에는 기획재정부, 교육부, 국방부, 법무부, 환경부, 등등 나랏일을 전문적으로 맡기 위한 행정 각부가 있답니다.

대통령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서 행정 각부의 장관을 임명해요. -138쪽
 

2019년은 3.1 운동 100년, 나라를 세운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새로운 100년의 꿈을 그려나가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앞으로 시작되는 100년의 주인공들은 바로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나라의 주인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3.1 정신과 헌법을 바탕으로 더 멋지고, 더 크고 행복한 꿈을  마음껏 펼쳐나갔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선생님, 3.1 운동이 뭐예요? / 배성호 글, 최인담 그림/ 철수와영희/12,000원
선생님, 헌법이 뭐예요?/배성호 주수원 글. 김규정 그림/철수와영희/13,000원


선생님, 3·1 운동이 뭐예요?

배성호.최인담 지음, 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2019)


선생님, 헌법이 뭐예요?

배성호.주수원 지음, 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2019)


태그:#3. 1 혁명 100주년, #건국 100주년 , # 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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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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