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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놀이터 예정 부지에 걸린 반려견 놀이터 반대 현수막
 반려동물 놀이터 예정 부지에 걸린 반려견 놀이터 반대 현수막
ⓒ 남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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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수가 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전북 전주시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1만4천여 두, 등록하지 않는 반려동물을 포함한 실제 반려동물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시민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 정작 지역 내에서는 반려인이 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따라서 반려견의 공공장소 이용에 대한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의 사회적 갈등이 번번이 발생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반려동물 전용공간인 반려동물 놀이터를 덕진구 덕진공원 부지 내(덕진동 1가 656-1번지) 7000㎡의 면적에 565백만 원 사업비를 들여 조성할 계획이다.

현행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규칙'에 따르면 10만㎡ 이상의 근린공원에서는 동물 놀이터 설치가 가능하다. 놀이터는 반려동물이 목줄을 풀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중.소형견과 대형견을 분리하고,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휴식 공간과 카페가 설치될 계획이다. 또한 건지산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도록 놀이터 경계선을 나무로 식재할 예정이다.  

그런데 반려견 놀이터 시설 계획이 소음과 환경 문제를 발생할 것이라고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곳은 접근성이 용이하며, 주차장을 포함한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는 상태라 저 예산 대비 큰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반려견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반려인들의 요구도 있지만,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서로 방해받지 않도록 반려견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놀이터가 필요한 시설이다"라고 한다.

평화동에 사는 주민 유혜진씨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 데 비해 동물과 함께 이용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많이 불편해요. 강아지와 함께 일반 공원에 가면 동물을 혐오하는 사람들이 폭언하고, 강아지를 쫓아오거나 덤비는 사람들이 있어 공원 산책을 꺼리게 돼요"라며 반려동물 놀이터 시설을 환호하는 입장이다.

동물을위한행동 박정희 대표는 "반려견 놀이터를 혐오 시설로 오해하는 주민들이 있는데 이는 개들만 뛰노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도 함께 휴식하는 '개와 사람을 위한' 작은 쾌적한 공원이라 할 수 있어요. 외국, 특히 영국, 일본, 독일에서는 사람들의 공원만큼이나 동물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시설들이 갖춰져 동물복지를 실천하고 있어요"라며 필요하다면 지역 주민과 한자리에 모여 소통의 기회를 갖고 싶다고 피력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천만을 넘어선 시대, 공동체 내에서의 반려동물로 인한 갈등 증폭을 막기 위해서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려인과 비반려인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지자체는 홍보와 교육을 통해 시민과 반려동물 모두가 함께 사는 공존의 장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태그:#반려동물놀이터 , #전주시, #전주시반려동물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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