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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내부고발자인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의 주택이 22일 오후 5시 16분 경 전소됐다. 1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집 149㎡ 전부가 전소됐다. 재산피해는 소방서 추산 4천 5백여만 원이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의 주택이 22일 5시 16분 경 전소됐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의 주택이 22일 5시 16분 경 전소됐다.
ⓒ 이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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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전 부장은 광주광역시 광산동 임곡마을에 버려진 폐가를 거주용으로 구매,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를 응원하는 이들의 인적, 물적 도움으로 마련한 집이었기에 노씨의 망연자실한 모습이 도드라졌다.

이번 화재로 노 전 부장의 주택은 물론, 옆집까지 피해를 입어 그의 상실감과 미안함이 큰 듯 보였다.

앞서 노승일 전 부장은 박근혜, 최순실 등이 수감되고 1심 재판이 마무리된 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광주로 낙향했다.

그는 광주로 내려간 이유를 "집사람의 일가친척들이 광주에 계신다. 제게는 처가댁이나 마찬가지다. 집사람이 광주에 오면 조금 더 편하게 지내지 않을까 해서 택했다"고 한 바 있다.

생업을 위해 작년 10월에는 광주 광산구 하남동 인근에서 삼겹살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왼쪽) 노승인 전 부장의 주택, (오른쪽) 옆집 어르신댁 집 내부도 전소됐다.
 (왼쪽) 노승인 전 부장의 주택, (오른쪽) 옆집 어르신댁 집 내부도 전소됐다.
ⓒ 이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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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소된 집 앞에서 만난 노승일 전 부장은 "저는 거실 쪽에서 대구에서 기증해 준 자재 사용을 위해 대패작업을 하고 있었다"면서 "화재가 난 곳은 안방 쪽이다. 안방쪽에 샷시가 다 들어간 상황에서 건축업자 대표가 마무리 작업을 위해 전기 리드선을 당겼는데 그 선이 날카로운 부분에 걸리면서 스파크가 났다고 했다. 우레탄폼을 쏴놨는데 거기에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났다고 들었다"고 화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복구계획을 묻자 "저희 집은 천천히 해도 된다"면서 "소방서와 경찰서 조사가 끝나야 진입을 할 수 있다. 그것만 끝나면 피해를 드린 옆집 할머니 댁을 먼저 복구를 하고 다음에 저희 집은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의 주택이 22일 5시 16분 경 전소됐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의 주택이 22일 5시 16분 경 전소됐다.
ⓒ 이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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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심경에 대해서는 "2018년 7월 말부터 공사가 시작됐고 지금 2019년 2월이다. 약 7개월간 주민들께 불편을 많이 드렸다. 그래도 주민들께서 참도 내주시고 점심도 내주시면서 힘내라고 응원해주셨는데 보답은 못 할망정 화재까지 일어나서 불편함을 끼치게 됐다, 잊지 못할 아픔을 드린 것에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제가 왜 임곡에 와서 조용하게 사시는 분들께 폐를 끼쳤나 하는 죄책감도 든다. 주민분들이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복구해야 하는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노승일 전 부장의 상황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박영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화재소식을 전하면서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뭔가 도와줘야 할 듯하네요 ㅜㅜ 힘내세요. 노승일! 인생은 좌절을 극복하는 반복의 역사 !!! 오뚜기처럼 일어 서야 해요. 아! -"라고 썼다. 해당 글에 댓글로 계좌번호가 뜨는가 하면, 그를 돕겠다는 의사표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 직접 찾아온 사람들도 있다.

24일 현장을 찾은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안창용 사무국장은 "여기서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해서 마음의 응원을 하고 있었다, 내부적으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찾아야 할 것 같다"면서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고 해서 의견도 들으려고 왔다"고 말했다.

임곡동에 거주하는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나가다가 불났다는 얘기를 듣고 왔더니 아는 분"이라면서 "이 땅을 내가 소개해줬다. 어렵다고 해서 중개수수료도 면제해줬는데 이렇게 되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노승일 전 부장과 안민석 국회의원
 노승일 전 부장과 안민석 국회의원
ⓒ 이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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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도 현장을 찾았다.

24일 오후 4시 30분경 현장을 방문한 안 의원은 "급히 현장에 와봤는데 생각을 했던 것보다 집이 전소된 것 같다"면서 "집 하나가 불탄 게 아니라 노승일씨의 꿈과 희망이 무너져 내린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고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좌절하지 말고 우리 국민들께서 성원을 해주시고 노승일이가 했던 용기를 국민들이 기억을 해줘서 이 좌절이 좌절로 그치지 않고 다시 재기를 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시고 관심을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격려했다.

안 의원은 "노승일 씨는 우리가 알고 싶었던 그러나 알 수가 없었던 그런 최순실과 관련된 진실의 퍼즐을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줬다"면서 "특히 청문회장에서 거침없이 최순실 측을 향해서 내뱉었던 그런 용기 있는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서 기억하실 것이다. 개인적으로 노승일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름대로의 울타리 역할을 하고자 했으나 제가 많이 부족해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익제보자를 위한 경제적인 것들이 국가 제도적으로 뒷받침 돼야할 것 같다"면서 "공익제보자를 지원하는 법이 빨리 통과되었으면 좋겠다. 노승일 씨가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국민 여러분들이 십시일반으로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우먼컨슈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그:#노승일, #화재, #최순실, #국정농단, #내부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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