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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왜곡 모독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학살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가 2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5.18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주최로 열렸다.
▲ 5.18망언규탄 범국민대회 개최 ‘5.18민주화운동 왜곡 모독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학살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가 2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5.18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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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 6월 항쟁, 5.18 민주화운동으로 우리가 민주주의를 만들었기 때문에 지만원과 국회의원들이 이런 망언을 할 수 있는 겁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힘쓰신 모든 분들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저도 이런 말을 들으면 울분이 터질 것 같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는 등 이른바 '5.18 망언 파문'을 일으킨 극우논객 지만원씨와 일부 국회의원들을 향해 5.18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곽희성씨가 23일 이 같이 부르짖었다.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왜곡 모독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 학살역사왜곡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아래 범국민대회)'에서 그는 무거운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5.18민주화운동 왜곡 모독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학살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가 2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5.18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주최로 열렸다. '5.18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씨에 의해 북한 황해남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권학춘이라고 지목된 5.18시민군 출신 곽희성씨가 발언하고 있다.
▲ 5.18망언규탄 범국민대회 개최 ‘5.18민주화운동 왜곡 모독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학살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가 2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5.18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주최로 열렸다. "5.18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씨에 의해 북한 황해남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권학춘이라고 지목된 5.18시민군 출신 곽희성씨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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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곽씨는 "저는 북한군 184호라고 한다"며 "내 말에 따라 함성을 질렀기 때문에 (대회에 참석한) 여러분들은 북한군"이라는 농담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앞서 지씨가 그를 두고 북한에서 내려온 특수군 '184번 광수'로 지목한 것을 두고 이 같이 언급한 것. 이어 그는 "저는 군대를 만기 제대했고, 저희 아들 둘도 만기 제대했다"며 "지만원의 발언은 있을 수 없는 망언"이라고 덧붙였다. 곽씨는 "국민 여러분께서 조금 더 (5.18 민주화운동을)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나치 찬양한 교수 처벌받아... 역사왜곡 처벌 마땅"

앞서 지난 8일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만원씨를 초청해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고 5.18 유공자를 '괴물'로 지칭하는 등의 망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자유한국당은 14일 뒤늦게 윤리위원회를 열어 이종명 의원을 제명했지만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선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유예한 상태다. 

 
‘5.18민주화운동 왜곡 모독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학살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가 2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5.18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주최로 열렸다.
▲ 5.18망언규탄 범국민대회 개최 ‘5.18민주화운동 왜곡 모독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학살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가 2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5.18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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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5.18 망언 파문' 이후 이날 처음으로 서울에서도 대규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광장을 가득 메운 5000여 명(주최측 추산)의 참석자들은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자유한국당 의원 3인의 퇴출과 5.18역사왜곡 처벌법, 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6일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가 광주광역시 금남로 일대에서 '광주범시민궐기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야가 합의해 5.18민주화운동특별법을 만들고, 이 법에 따라 진상조사가 이뤄진 끝에 광주 영령이 묻혀있는 곳이 국립묘지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월 18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는데, 이것을 폭동이라고 왜곡하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얼마 전 오스트리아에서는 나치를 찬양하는 대학교수가 처벌받았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은 처벌받아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날 민주주의, 광주항쟁에서 흘린 피로 인한 것"

박석운 5.18 시국회의 대표는 "광주 민주항쟁 이후 수많은 시민들이 그 정신을 계승하는 투쟁을 전개해 왔다"라며 "1980년대 이후 (2016년) 촛불항쟁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민주항쟁은 5.18운동을 계승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 대표는 "범국민대회가 박근혜 퇴진을 위한 촛불항쟁이 시작된 청계광장에서 개최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오늘날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누리게 된 것도 광주항쟁에서 피 흘린 거룩한 혼의 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광주시민들은 계엄군에게 폭행당하고, 자식들을 먼저 보냈지만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앞당기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자부심 하나로 고통의 세월을 견뎌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지만원을 국회로 불러들여 (공청회를 열고) 자기 당 국회의원들을 참여시켜 망언을 쏟아냈다"고 개탄했다. 이 이사장은 "(5.18 운동) 폄훼 세력을 절대로 용서하면 안 된다"며 "국회가 5.18왜곡 처벌법을 신속하게 제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5.18 민주화운동은 역사적으로, 법적으로 철저하게 검증돼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됐고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민주역사"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는 올바르게 기억되고 기록될 때 강한 힘을 가진다"며 "이제 5.18 운동은 피해자와 광주만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 돼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경북 사람이지만 응원... 5.18왜곡 처벌법 만들어야"

또 본 대회에 앞서 자유발언에 나선 10대 김경주씨는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던졌다. 김씨는 "저는 경북에서 태어나 광주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지만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안다"며 "저희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경북 경주에 계시지만 (대회 참석자와 광주시민) 여러분들을 응원한다"고 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어 그는 "5.18 정신을 모독하는 자유한국당을 그대로 놔둬서야 되겠는가"라며 "다시 한번 국민의 힘으로 징계해야 한다, 5.18왜곡 처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크게 외쳤다. 
 
‘5.18민주화운동 왜곡 모독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학살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가 2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5.18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주최로 열렸다. 경북 경주에서 온 한 학생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 5.18망언규탄 범국민대회 개최 ‘5.18민주화운동 왜곡 모독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학살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가 2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5.18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주최로 열렸다. 경북 경주에서 온 한 학생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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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범국민대회가 끝난 직후 참석자들은 청계광장 - 광화문 북측광장 - 세월호 광장 등을 행진하며 "전두환을 처벌하라", "5.18역사왜곡처벌법 즉각 제정하라", "역사왜곡하는 지만원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광화문역 인근에서 '광주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촉구시위를 하던 일부 보수시민단체와 마주쳤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행진을 이어나갔다. 

 
‘5.18민주화운동 왜곡 모독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학살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가 2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5.18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주최로 열렸다.
▲ 5.18망언규탄 범국민대회 개최 ‘5.18민주화운동 왜곡 모독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학살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가 2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5.18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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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범국민대회에는 5월 민주유공자 3단체 대표, 광주운동본부 100여개 단체 대표자와 회원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또 설훈·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추혜선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등도 함께했다. 

태그:#5.18민주화운동, #김진태,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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