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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의 각기 다른 현장에서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 한쪽은 대형 사업장의 비정규직 노동자였고, 다른 한쪽은 정규직이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사업장의 청년 노동자였다. 

 
20대 청년 노동자가 사망한 엔아이스틸 당진공장 모습.
▲ 엔아이스틸 당진공장 모습 20대 청년 노동자가 사망한 엔아이스틸 당진공장 모습.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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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노동자의 죽음

(주)엔아이스틸의 당진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이아무개(29)씨가 19일 오전 9시 10분 경 작업 현장 옆에 야적되어 있던 시트파일이 무너지면서 이에 깔려 사망했다. 철근 덩어리에 깔렸던 이씨는 당진종합병원으로 이송 당시만 해도 말을 할 정도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천안단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고 3시간 정도가 지난 12시 16분 경 사망판정을 받았다.

천안고용노동지청은 "사고 당일 오후 4시경 이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업중지명령이 중대산재 사업장으로 전환된 이후 최소 약 3시간이나 지난 이후에야 내려져 그동안 현장 동료들은 사고 현장에서 근무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면천 출신인 이씨는 2018년 초 입사해 근무한 지 1년 정도 지난 신입사원이었다.

이씨의 죽음은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가 협착사고로 사망하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중앙 언론의 보도가 현대제철로 쏠리면서 충남도와 당진시가 현대제철 사고에는 상황실까지 운영하는 등 적극적이었던 것에 반해 엔아이스틸에서의 사고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안재범 노안위원장은 "중대재해 전환 이후 작업중지 지시가 늦어진 점과 작업중지 이후 동료 노동자의 전환 배치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노총 사업장이 아니지만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니만큼 노동청에 관련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당진시위원회와 당진의 시민사회단체는 22일 오후 7시 30분부터 회의를 열고 향후 엔아이스틸과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사고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사진제공 민주노총
▲ 현대제철 당진공장 협착 사고현장 사진제공 민주노총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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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서 또 다시 사망사고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오후 5시 29분 경 현대제철 당진공장 C지구 트랜스타워에서 근무하던 외주업체 소속 이아무개(51)씨가 철광석 컨베이어벨트 수리를 위해 부품을 가져오다 수리하던 컨베이어 벨트가 아닌 바로 옆 컨베이어벨트에 협착돼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컨베이어벨트와 수리를 위해 멈췄던 컨베이어벨트 두 곳만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다른 세 곳의 컨베이어벨트에는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이번 노동자의 죽음은 김용균의 죽음과 너무도 똑같아 참담할 뿐"이라고 개탄했다. 현대제철에서는 산재사고 거의 매년 반복되고 있다.(관련기사: 사람 죽어야 개선되는 현장... "하청 의견, 원청에 닿지 않아")

한편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 5개 단위로 구성된 대응팀은 노동부 천안지청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사고 조사에 노조 참여 △특별근로감독 필요성 상부 전달(노조 참여보장) △안전보건진단 명령 실시 △트라우마 치료 보장 △동료 노동자에 대한 특별휴가 부여 등을 요구해 약속을 받았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태그:#현대제철 당진공장, #엔아이스틸, #중대산업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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