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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빚 내서 집 사라'는 금융정책 여파로 급격하게 빨라졌던 가계빚 증가속도가 그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534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83조8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 판매신용을 합한 것을 말하는데, 연간 가계신용 증가액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동안 가계신용은 20조7000억 원 늘었다. 4분기 기준으로는 2008년 4분기(10조2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증가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2018년 4분기 중 가계신용이 전년 같은 때보다는 5.8% 늘었다. 이는 2014년 2분기(5.7%) 이후 최저수준이다. 가계신용 증가속도는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둔화돼왔다. 

해마다 빨라지던 가계빚 증가속도...2017년부터 느려져

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가계부채 급등기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가계신용 증가폭은 지난 2014년 66조2000억원, 2015년 117조8000억원, 2016년 139조4000억원 등으로 해마다 확대됐었다. 이후 2017년 가계빚 증가액은 108조3000억원으로 줄었는데, 지난해에도 84조원 가량으로 대폭 감소했다는 얘기다.   

다만 문 부장은 "2017년 명목가계가처분소득 증가율은 4.5%였다"며 "지난해 가계빚 증가율은 5.8%로 앞서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 증가율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가계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이 얼마나 늘었는지에 대한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2017년보다는 소득증가율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2018년 말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444조5000억 원으로, 한 해 동안 74조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판매신용은 90조2000억 원으로 9조4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예금은행의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713조1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52조4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2018년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94조3000억원으로 연중 30조1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경우 218조8000억원으로 22조4000억원 증가했다. 

새마을금고 등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줄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4분기에만 10조8000억원 증가했는데 새 아파트 입주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한국은행 쪽은 설명했다. 문 부장은 "신규아파트 입주물량이 많다 보니 잔금을 치르기 위해 받는 대출 등이 많아져 유독 예금은행에서만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2014년 말부터 주택분양물량이 계속 늘었는데 파악한 바로는 지난해 4분기 신규입주 물량은 13만호로, 분기 중 최대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또 문 부장은 "은행대출이 늘어난 다른 이유는 앞서 주택도시기금에서 시행했던 전세자금대출이 지난해 10월부터는 은행 재원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320조7000억원으로 연중 6조8000억원 늘었다. 특히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110조2000억원)은 전년 말보다 3조9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 부장은 "지난 2017년부터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 정책의 일환으로 대출심사 기준을 강화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태그:#가계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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