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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추적해 책을 쓰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자료는 국가보훈처 기록이다.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서 보훈인물 → 독립유공자로 들어가면 누구라도 국가보훈처가 올린 독립유공자를 검색할 수 있다.

이 자료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독립유공자에 대한 호칭이 통일성이 없이 제각각으로 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 문장을 보자(호칭 생략).

그녀는 공주 영명학교에서 수학한 뒤... - 유관순
그는 러시아 헌병대에서 려순에 있는 일본감옥으로... - 안중근
일본군과 싸우다가 그녀는 삼대독자인 유복자를... - 남자현
선생의 집안은 서울의 명문양반가였으나 고조부 때... - 김마리아
백범은 그 자를 발견하자 격분을 참을 길 없어... - 김구

 
여자 안중근 남자현 지사를 '그녀'라고 적고 있다
▲ 남자현 지사 호칭 여자 안중근 남자현 지사를 "그녀"라고 적고 있다
ⓒ 이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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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안중근 남자현 지사
▲ 남자현 지사 여자 안중근 남자현 지사
ⓒ 이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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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의 호칭도'그녀'다
▲ 유관순 열사의 호칭 유관순 열사의 호칭도"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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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는 독립유공자를 기술하는 사람에게 호칭에 관해 일정한 지침을 내려주면 해결될 일이다.

사실 기자는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기술 부분에 호칭이라든지 주어의 불분명한 기술, 비문(非文) 따위가 거슬려 '유공자 기술 지침을 공개해달라'는 문의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무슨 까닭인지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독립유공자 기술을 여러 사람이 하는 경우에는 '기술 지침'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백범 김구 주석
▲ 김구 주석 백범 김구 주석
ⓒ 이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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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독립운동가들은 남자는 '그' 또는 '선생'이라고 부르는데 백범 김구 주석은 '백범' 이라고 부르고 있다.
▲ 김구 주석 호칭 다른 독립운동가들은 남자는 "그" 또는 "선생"이라고 부르는데 백범 김구 주석은 "백범" 이라고 부르고 있다.
ⓒ 이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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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주석은 백범이고, 안중근 의사는 그이고, 남자현이나 유관순 열사는 그녀이며, 김마리아 지사는 선생이라고 한다. 이 호칭은 통일성도 없고 정감도 없다.

특히 남자현 지사, 김마리아 지사라고 하면 될 것을 '그녀'로 표기하는 것은 거부감조차 느껴진다. '지사'라고 한 것은 기자의 편의상 표기이니 이 부분도 무엇이라 할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기왕에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같은 경우에는 호칭의 고민이 없지만 문장 상에서 특별한 호칭을 갖지 못하는 남성 독립운동가 1만5180명, 여성 독립운동가 357명(2018년 12월 31일 현재)의 호칭은 고려해볼 사안이다.
 
그녀, 그, 선생, 백범 등등 독립운동가 호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독립운동가 호칭 그녀, 그, 선생, 백범 등등 독립운동가 호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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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우리문화신문에도 보냈습니다.


태그:#독립운동가, #국가보훈처, #공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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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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