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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미래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무효처리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새마을금고의 대의원 간선제를 조합원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래새마을금고는 지난 9일 이사장 선거에서 주재구 후보(66)가 현 이사장인 양홍모 후보(79)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동안의 '현직불패' 신화가 깨진 사례라서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당선자인 주 후보의 이사장 취임 하루전인 지난 14일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무효'를 선언하고 재선거를 결정했다.

59대 53으로 낙선한 양 후보가 일부 대의원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선관위에 문제제기를 했던 것. 현 임원선거 규약에는 2년 이상 해당 금고 이용실적이 없을 시 대의원 자격이 상실된다고 명시했다. 양 후보는 선거에 참여했던 113명의 대의원 중 20명이 2년 이상 해당 금고의 이용실적이 없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주 당선자는 "선거인명부 관리 책임은 당시 이사장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있다. 그런데 선거에서 진 이사장이 선거인 명부가 잘못됐다고 선거무효를 주장하는 게 말이 되는가? 대의원들은 이미 2017년 뽑힌 사람들이고 올해 총회를 치를 때도 아무 문제제기가 없었다. 그런데 이사장 선거에 지고나니 트집잡기에 나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농협, 신용협동조합은 조합원 직선제로 조합장과 이사장을 선출하고 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는 지난 1996년부터 대의원제가 도입돼 임원선출시 대의원 간선제와 조합원 직선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충북도내 54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조합원 직선제를 택한 곳은 6~7곳에 불과하다. 청주시 26개 금고 가운데도 시내 지역에서는 푸른새마을금고만 유일하게 조합원 직선제를 고수하고 있다.
 
2018년 청주 미래새마을금고 정기총회 모습
 2018년 청주 미래새마을금고 정기총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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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임원들은 수천 명이 참여하는 조합원 직선제 보다 선거인단 관리가 손쉬운 100여 명 대의원 간선제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청주 A신협 이사장은 "새마을금고는 이사장이 3~4년 임기동안 100여 명의 대의원만 잘 관리하면 되기 때문에 '현직불패' 신화는 깨지기 어렵다. 1천~3천여 명의 조합원 직접 투표하는 농협, 신협선거도 조합원 명부를 확보하고 있는 현직 이사장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아파트 동대표도 주민투표로 뽑는 세상인데 1만 명이상 조합원을 가진 금고에서 간선제를 유지하는 건 시대조류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래새마을금고는 주 당선자와 양 이사장이 동시에 출근하고 있다. 미래새마을금고 선관위는 21일 자격 상실된 20명 대의원 선거를 공고했다. 아울러 1개월 이내에 재투표를 실시해 이사장 선임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주 당선자는 "선관위가 당선인 선포까지 하고나서 자신들의 과오에도 불구하고 선거무효를 결정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이번 사태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양 이사장이 재선거에 불출마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만약 노욕을 부린다면 법적 대응을 통해 진실을 가리겠다"고 말했다.

일부 불출마 주장에 대해 양 이사장은 "자격없는 선거인단 20명이 확인된 부정선거였고 거기서 6표차로 승패가 갈렸다. 명예회복을 위해 재선거에 출마하겠다. 대의원 간선제와 조합원 직선제는 각각 일장일단이 있다고 본다. 고령층과 젊은 층 회원들의 의견이 달라 차기 선거부터는 이사회에서 협의해 보겠다. 이번에 무자격 대의원에 대한 선거인단 구성에 대해서는 중앙회 차원에 관련 직원에 대한 책임소재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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