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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회차 홍성 세월호 촛불
  180회차 홍성 세월호 촛불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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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 주민들은 매달 셋째주 목요일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21일 충남 홍성역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180회차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지난 2월 12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참사 희생 학생들의 명예졸업식이 진행된 지 10일 만이다.

얼마전 홍성으로 이사온 임영애씨(단원고 고 오준영 학생 어머니)는 최근 홍성 세월호 촛불문화제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단원고 명예 졸업식과 관련해 임영애 씨는 "주인공 없는 졸업식을 하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미수습자 친구들이 모두 돌아오면 다 같이 졸업하기로 약속했다. 현철이 영인이가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 친구들도 장례를 치렀다. 이 아이들도 이번에 함께 명예 졸업식을 했다. 사실 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제적되어 있는 상태라는 것도 몰랐다. 참사나 사고로 숨지면 자동으로 제적이 된다고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제적 상태에 있던 아이들의 학적은 원상복구 됐고, 아이들이 명예 졸업식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순범 엄마 최지영씨는 아이의 교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했다. 주인공 없는 졸업식이지만 교복이 주는 의미는 크다. 우리 부모들은 교복을 장롱 속에 넣어 놓고 그리움을 달랬다. 최지영씨가 교복을 입고 나타났을 때 아픈 마음이 느껴졌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이 명예 졸업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에 앞서 고 오준영 학생의 아버지 오홍진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구누네 집 아들이 군대를 간다고 해도 부럽고, 아들 친구 프사(프로필 사진)의 여자 친구 사진도 부럽다"며 "꽃다발도 미안한 아들의 명예 졸업식 자리에 엄마 아빠가 대신해 앉아 있으려니 서럽고 아프다"고 말했다.

홍성 세월호 촛불 지기 신인섭씨는 "누군가는 아직도 세월호냐고 말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세월호 사건은 침몰 원인과 책임 소재조차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가 밝혀지지 않은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180회차 홍성 세월호 촛불 문화제
 180회차 홍성 세월호 촛불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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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촛불문화제에서 공연 중인 홍성 문화연대.
 세월호 촛불문화제에서 공연 중인 홍성 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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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성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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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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