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는 노선영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일반부 1,000m에 출전한 노선영이 경기를 마치고 숨을 고르고 있다.

▲ 숨 고르는 노선영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일반부 1,000m에 출전한 노선영이 경기를 마치고 숨을 고르고 있다. ⓒ 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30) 선수가 최근 김보름(26·강원도청) 선수가 제기한 '괴롭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김보름 선수는 노선영이 자신을 7년간 괴롭혔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해 노선영에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 바 있다. 김보름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노선영보다 한참 앞서 결승선을 통과해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보름 주장에 노선영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하고 싶지 않다"

노선영은 21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를 마친 직후 "(김보름이) 지금 시점에서 왜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며 "(김보름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노선영의 말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 대회 이후 1년 사이 김보름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까지 (김보름과) 만날 기회는 많이 있었는데 따로 연락이 오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선영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라며 더 이상의 자세한 말은 하지 않았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보름(왼쪽)과 노선영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보름(왼쪽)과 노선영 ⓒ 연합뉴스

 
노선영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달 김보름이 채널A에 출연해 자신이 노선영으로부터 수년간 폭언을 들어왔다고 주장한 직후 노선영의 반응과 비슷하다. 당시 노선영은 한 언론사에 "후배 심석희가 그런 일(성폭행 피해 폭로)을 겪고 있어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즉답을 피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왕따 주행' 논란 후 1년

김보름과 노선영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에 함께 출전했다. 당시 경기에서 두 바퀴를 남기고 김보름과 박지우(21·한국체대)가 속도를 높이자, 후미에 있던 노선영과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지면서 '최악의 팀플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경기 직후 김보름이 방송사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좀 격차가 벌어졌다"고 웃으며 말하는 장면이 포착돼 '왕따 주행'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날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보름-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순식간에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로 나뉘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정확히 1년이 된 지난 19일에도 김보름은 자신의 SNS를 통해 "7년 동안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해)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다른 후배 선수들도 모두 고통 속에서 살았다"라며 "이제는 진실을 밝히고 싶다. 평창 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짓말과 괴롭히는 행동을 했던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다"라고 밝혔다.
 
두 선수는 이번 전국동계체전에도 나란히 참가했지만 서로 만나거나 얼굴을 마주하지 않지 않았다. 김보름은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레이스를 앞두고 컨디션 난조로 기권했다.
 
한편 노선영은 이날 1000m 경기에서 1분 22초 35의 기록으로 8명의 선수 중 4위를 기록했으며, 우승은 1분 21초 21을 기록한 김민선(의정부시청)이 차지했다.
 
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500m 출전한 노선영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한 노선영이 질주하고 있다.

▲ 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500m 출전한 노선영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한 노선영이 질주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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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김보름 스피드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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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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