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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와서 살게 된 지도 어느덧 3개월이 다 되어 간다. 부산이란 도시의 특징이 그런 것인지, 전국 팔도를 다 다니며 살아보았지만 이 부산이란 곳은 그냥 휴가를 떠나온 것 같이 그렇게 3개월이 휙 지나가 버린 느낌이다.

걷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쉬는 날만 되면 이 산으로 저 산으로, 이 바닷길로 저 갈맷길로 휘적휘적 걷기에 더없이 행복한 도시가 아닌가 싶다.

수영구에서 버스를 타고 송정해수욕장까지 이른 아침 출발.

광안리 쪽은 바람이 제법 불어 바닷길을 트레킹 하기가 좀 힘들지 않겠나 싶었는데, 의외로 송정해수욕장까지 가니 바람도 잦아들고, 햇살도 따뜻하다. 요즘의 날씨가 저 위쪽 날씨 같았으면 한겨울이겠지만, 이 곳은 따뜻한 봄날 같다.
 
송정해수욕장에서 해운대 반대편으로 조금 더 걸으면, 해동용궁사가 나온다.
▲ 송정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에서 해운대 반대편으로 조금 더 걸으면, 해동용궁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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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제주도 올레길을 걸었을 때 같은 그런 호젓함으로 걷기 시작! 드넓은 송정해수욕장에서 처음 만난 것은 말로만 듣던 서핑하는 풍경이다.
 
서핑학교가 있는 송정해수욕장은 이 한 겨울에도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 송정해수욕장 겨울 서핑 서핑학교가 있는 송정해수욕장은 이 한 겨울에도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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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에 서핑하는 사람들이 진짜 있을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저 젊은 친구들은 이 정도의 추위는 전혀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처럼, 한여름의 바닷가를 즐기는 듯하다.
 
2월 한겨울 송정해수욕장은 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 한겨울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2월 한겨울 송정해수욕장은 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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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바닷길로 걷다보면, 옛날 동해남부선 철길로 걸어갈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바닷길로 걸을 지를 선택할 수 있다.

철길 옆으로 걷기 좋은 길을 조성해 놓았다. 바닷가를 조망하며 가볍게 걷기에는 더없이 좋다. 송정해수욕장에서 청사포로 향하는 길목에는 바닷가 쪽으로 예쁘고 전망이 좋은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옛 동해남부선을 따라, 송정해수욕장에서 청사포까지 철길 옆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청사포에서 미포까지는 조성중이다.
▲ 옛 동해남부선 철길을 따라 송정해수욕장에서 청사포로 난 산책로 옛 동해남부선을 따라, 송정해수욕장에서 청사포까지 철길 옆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청사포에서 미포까지는 조성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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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걷다보면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가 나오고, 이 즈음까지 오니 한적하던 바닷길이 북적이며 많은 관광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릿돌 전망대에는 신발 위에 덧신을 신고 들어가 바다 한가운데까지 들어가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발 아래로는 유리로 되어 있거나, 일부분은 철구조물만 있어 아래로 아찔한 바다를 그대로 내려다볼 수 있다.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에 가면, 송정해수욕장에서부터 청사포까지의 바다와 철길을 따라 난 바닷길을 조망할 수 있다
▲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에 가면, 송정해수욕장에서부터 청사포까지의 바다와 철길을 따라 난 바닷길을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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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동해남부선 철길 옆으로 난 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면 청사포에서 문텐로드, 달맞이길로 갈 것인지, 미포까지 이어진 철길로 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아직 미포까지 이어지는 철길의 데크 산책로는 미완성으로 현재 공사중이다. 청사포에서 조금 더 미포쪽으로 가다보면, 못 들어가게 막아놓았고, 그러나 몇몇 트레커들은 해운대쪽에서부터 철길을 따라 걸어왔는지, 막아놓은 구조물 옆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청사포로 향하고 있기도 하다.

문텐로드를 따라 숲의 향기를 맞으며 길을 걷다보면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해운대 해수욕장까지만 와보았지, 이렇게 걸어서 달맞이길을 따라 온 적은 처음이라 해운대의 숨겨진 낯선 풍경들도 보이고, 해운대 해수욕장이라는 세계적인 관광지 옆에 이런 소박한 어촌풍경과 작은 어선들이 보일 줄은 또 몰랐네.
 
해운대 미포방파제의 어선들
▲ 해운대 미포방파제 해운대 미포방파제의 어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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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빈다. 많은 사람들이 새우깡을 사다가 갈매기에게 주다보니, 사람들의 손짓 하나에 갈매기들이 떼지어 날아올랐다가 백사장으로 곤두박질 치기를 계속 반복하며, 거대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해운대 백사장의 갈매기들
▲ 해운대 갈매기 해운대 백사장의 갈매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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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백사장 데크에 앉아 이 따스한 햇살과 싸한 바람과 새들의 놀이, 사람들의 여유를 바라보고 있어 본다.

내친 김에 동백섬을 한 바퀴 돌아본다. 동백섬 또한 해운대에 올 때마다 먼 곳에서 지켜보기만 했지, 이렇게 한 바퀴 돌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섬의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하며 걸을 수 있도록 데크로 계단과 길을 조성해 놓아 많은 이들이 걷고 쉬고 있다.
 
동백섬에서 바라본 해운대 해수욕장
▲ 동백섬에서 바라본 해운대해수욕장 동백섬에서 바라본 해운대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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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 서울 경기 쪽은 추운 겨울이겠지만, 부산은 트레킹하기 딱 좋은 날씨다. 걷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주말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와 보시라. 한 3시간 정도 걸으면 송정해수욕장에서 해운대까지 여유작작 걸어서 쉬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동백섬과 해운대해수욕장
▲ 동백섬과 해운대 동백섬과 해운대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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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 등에도 실립니다.


태그:#송정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 #동백섬, #청사포, #겨울바다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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