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사진 오른쪽)과 정인갑 인천서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왼쪽).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사진 오른쪽)과 정인갑 인천서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왼쪽).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55, 인천서구갑)의 폭언 논란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월 16일 이학재 의원으로부터 "싸가지 없는 XX" 등의 폭언을 들었다는 정인갑 인천 서구의회 의원(30,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한 번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라면서 이학재 의원의 해명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풀어놨다.

이 페이스북 글의 제목은 '이학재 의원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습니다'였다. 정 구의원은 "내 주장에 한 치의 거짓이라도 있다면, 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라"고 밝혔다.

[경과] "이학재 의원에 폭언 들었다" vs. "내가 어떻게 구의원 겁박하겠나"

이 공방은 이학재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수도권쓰레기매립장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정인갑 구의원에게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정 구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해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정 구의원의 주장에 이학재 의원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그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떻게 내가 구의원을 겁박할 수 있겠냐"라면서 "모든 일을 편파적으로 당리당략에 따라서 진실을 왜곡하고 주민들을 호도하는 것은 정도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정 구의원에게 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20일 정 구의원은 자신의 페이북에 이학재 의원의 유튜브 방송 내요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책임을 회피하고 말 바꾸기를 반복한 것도 모자라 심지어는 거짓말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라며 "지금 저희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정인갑 서구의회 의원의 페이스북 글 이미지 캡처
 정인갑 서구의회 의원의 페이스북 글 이미지 캡처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20일 이학재와 통화... '사과는 어렵다'는 식으로 말씀"

정인갑 구의원은 20일 저녁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복기하면서 이학재 의원이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폭언 논란 이후 지역 분위기를 묻자 "제가 이야기했던 것에 대해 불신하는 분은 없다"라면서 "많은 분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다, 3선 국회의원을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것에 격려와 지지를 많이 해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쪽(한국당)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회유도 하고 있다"라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네가 일을 더 이상 안키웠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저는 그럴 때마다 '제가 원하는 건 진정성 있는 사과 하나뿐'이라고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정인갑 구의원은 이학재 의원과의 최근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 구의원은 "이학재 의원과 오늘(20일) 통화를 했다"라며 "(이 의원이)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저는 거듭해서 '제가 바라는 것은 사과뿐이다, 이걸 키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사과는 어렵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정말 욕설 없었다면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냐' 했을 텐데"

폭언이 나온 16일 상황을 물어봤다. 정 구의원은 "제가 그날 마지막 발언자였다"라면서 "행사가 종료되고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이 의원이) 내 팔을 잡아 끌었다, '야 이 XX 싸가지 없는 XX' 등의 폭언을 5분가량 계속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 의원이) 정말 화가 나셨다, 그리고 다음날(17일) '어제 일 사과하겠다'는 전화가 왔다"라며 "'내가 감정적으로 한 것은 미안하다'고 말하셨다, 또 '글(정 구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길래 '숙의해보겠다'고 답했다"라고 복기했다. 이어 "그런데 이학재 의원실은 폭언 논란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라며 "이렇게 대응한 것에서 사과의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그는 "최초 통화 당시(17일)에 진짜로 욕설이 없었다면 제게 '내가 언제 그렇게 얘기했느냐' 혹은 '내가 언제 욕을 했느냐'고 반박해야 했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라며 "이 의원은 '감정적으로 한 것은 미안해' '남자 대 남자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공개사과 촉구 목소리도 커져... 이학재 의원은 '무응답'
 
지난 18일 이학재 의원은 유튜브 라이브방송인 <이학재TV>를 통해 자신은 폭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18일 이학재 의원은 유튜브 라이브방송인 <이학재TV>를 통해 자신은 폭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이학재 의원의 폭언 논란과 관련해 공개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청년위원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국회의원이란 단지 국민에게 위임받은 민심 대변자 역할로 항상 낮은 자세로 존중하는 게 기본 책무"라면서 "하지만 이 의원은 자신이 마치 최고 권력자인 것처럼 갑질을 일삼으며 인천 지역구 청년 구의원의 인격과 명예를 무참히 짓밟았다"라고 비판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의 본질은 정치권력의 권한이 더 큰 위치에 있는 국회의원이 권한이 더 작은 위치에 놓여있는 기초의원에게 보인 갑질 행위"라면서 "이학재 의원은 정인갑 서구의원에 대한 태도에 대해 서구구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반론을 청취하고자 이학재 의원에게 수차례 전화했으나 17일에 이어 20일에도 연결되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이학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