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겨울] 하소동 산림욕장
올 겨울은 유독 눈이 귀했어. 지금도 서울엔 폭설이 내렸다는데 대전은 비만 흩날리고 있네. 너는 겨울을 좋아하는 것 같아. 이젠 얼음도 눈도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되었구나.
주말을 맞아 가볍게 장을 보려 했던 발걸음이 하소동까지 이어졌어. 텐트를 치고있는 열혈 캠핑족을 지나 산림욕장의 입구로 들어섰더니 곳곳에 얼음 기둥들이 눈에 띄네. 신기하다며 소리지르는 너도 있었고.
흩뿌려지는 물을 맞는 네 웃음이 시원스러워. 근처 갯가에서 자갈을 던지며 동요를 부르는 너와 물수제비를 띄우는 아빠의 뒷모습은 정말 사랑스럽구나.
내년 겨울엔 여기서 썰매도 타봐야겠다. 그 땐 눈이 내리는 설원에서 엄마아빠랑 숨이 넘어가도록 깔깔대며 더 행복한 겨울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