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천 남동구 장수동 참빛문화예술학교 앞, 한 학생이 학교로 들어가고 있다.
 인천 남동구 장수동 참빛문화예술학교 앞, 한 학생이 학교로 들어가고 있다.
ⓒ 조냇물

관련사진보기

 
수년 동안 교통안전의 사각에 있던 인천의 한 장애학교에 안전울타리가 설치된다.

인천 남동구는 장수동에 있는 참빛문화예술학교 인근에 안전울타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구는 이미 예산을 확보했고 이달 말까지 현장조사를 마친 뒤 다음 달 바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참빛문화예술학교는 25명의 자폐·발달장애 학생이 다니는 미인가 대안학교다. 2008년 부평구 삼산동에서 문을 열었고, 2012년 장수동으로 이전했다. 현재 학교 주변은 상가와 물류창고, 버스 종점이 있어 트럭과 버스가 자주 다닌다.

그런데도 안전울타리가 없어 학교는 바로 앞 이면도로에 공사장 고깔(라바콘)을 플라스틱 막대로 연결해 학생들이 도로로 뛰쳐나가는 걸 막아왔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이전 이후부터 남동구에 안전울타리 설치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 지역이 사유지라서 사후관리가 어렵고, 도로에 과속방지턱이 있어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련기사: 물류창고와 성인PC방 사이에 방치된 학교)

"이렇게 쉽게 해결될 일을..."

그런데 최근 남동구가 태도를 바꿨다.

구 교통행정과 담당자는 후속취재를 위해 찾아간 기자에게 "안전시설물 설치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장애인이 있는 지역은 (안전울타리 설치를) 우선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지난해 8월부터 해당 업무를 맡았는데, 공교롭게도 학교 측에선 이때 이후로 민원을 넣지 않았다.

지역 정치인의 노력도 한몫했다. 김윤숙(더민주, 만수1·6‧장수서창동) 구의원도 이 내용을 구 집행부에 전달하고 안전울타리가 설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 의원이 나서면서 담당 부서가 현장조사를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설치가 완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진미 참빛학교 교장은 "안전울타리가 생긴다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수년간 방치된 학교 교통안전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된 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분명 기쁘지만, 한편으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너무 오래 방치했다는 생각도 든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행정기관과 정치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동구 교통행정과 담당자도 "어렵지 않은 일인데 해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구청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적절한 도움을 주는 곳이다. 어려운 처지의 민원인들이 더 편안하게 구청을 찾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위키리크스한국'에도 실립니다.


태그:#안전을타리, #교통안전시설물, #발달장애학생, #인천남동구장수동 , #교통안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