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차왕 엄복동' 엄복동은 조선의 복덩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시사회에서 배우 정지훈, 강소라, 이시언, 이범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암울했던 조선의 희망이 된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의 숨겨졌던 활약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27일 개봉 예정.

▲ '자전차왕 엄복동' 엄복동은 조선의 복덩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시사회에서 배우 정지훈, 강소라, 이시언, 이범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암울했던 조선의 희망이 된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의 숨겨졌던 활약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27일 개봉 예정. ⓒ 이정민


유관순 열사를 다룬 <항거>와 함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또 하나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아래 <엄복동>)이 언론에 선 공개됐다. 영화 <항거>와 차이가 있다면 <엄복동>은 실존인물을 소재로 삼은 것 외에 대부분의 사건과 이야기를 상상력에 기댔다는 점이다.

19일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유성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에 얽힌 논란과 이슈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역사적 배경 관련 질문과 함께, 엄복동이 실제로는 유명 선수였지만 당시 고급 물품에 해당하는 자전거를 훔쳐 실형을 살았다는 사실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제작진의 바람

현장에서 엄복동의 자전거 절도 행각에 대해 김유성 감독은 "시나리오를 썼던 2003년 당시엔 몰랐다"면서 "사전 기획 단계에서 알게 됐는데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사실상 극 중 인물을 둘러싼 논란에 관해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것.
 

'자전차왕 엄복동' 김유성 감독 김유성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시사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암울했던 조선의 희망이 된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의 숨겨졌던 활약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27일 개봉 예정.

▲ '자전차왕 엄복동' 김유성 감독 김유성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시사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암울했던 조선의 희망이 된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의 숨겨졌던 활약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27일 개봉 예정. ⓒ 이정민


김 감독은 "지금의 영화는 엄복동이 민중의 울분을 풀어줬다는 내용인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영화에서 다룬 엄복동의 모습) 그 이후 이야기까지 다뤄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범수는 <엄복동>의 제작과 동시에 극 중 자전거 선수를 키우는 일미상회 사장 황재호 역을 맡았다. 감독이 답한 것과 같은 질문에 그는 "실재 역사를 다룰 때 누구나 조심스럽고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나름 최선을 다해 검증과 고증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또한 이범수는 "영웅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게 아니라 민초가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일본의 우민화 정책으로 '조선은 열등하다'고 여겨졌던 때에 희망을 준 엄복동 선수의 이야기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국뽕' 관련 질문 나오자 "영화 중심은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정신"
  

'자전차왕 엄복동' 김유성, 꼼꼼한 감독 김유성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시사회에서 기자들의 질문과 배우들의 대답을 메모하고 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암울했던 조선의 희망이 된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의 숨겨졌던 활약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27일 개봉 예정.

▲ '자전차왕 엄복동' 김유성, 꼼꼼한 감독 김유성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시사회에서 기자들의 질문과 배우들의 대답을 메모하고 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암울했던 조선의 희망이 된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의 숨겨졌던 활약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27일 개봉 예정. ⓒ 이정민


이날 김유성 감독은 "돌아가신 할머니께 엄복동 일화를 들었고 그게 영화의 시작이었다"며 "엄복동이 민족의 울분을 풀어주고 자긍심을 회복시켰다는 신문기사가 있었는데 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영화적 장치를 만들어 상상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06년 <누가 그녀와 잤을까>로 데뷔한 뒤 상당한 공백이 있었다. 대학원도 다니고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 시기에 영화적 야심도 키우고 있었다. 셀트리온의 아낌 없는 지원을 받아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이 영화엔 블록버스터, 스포츠영화, 로드무비의 정서가 있다. 또 독립운동가 형신(강소라)과 엄복동(정지훈)의 관계를 통해 로맨스 요소까지 다채롭게 구성하고 싶었다. (중략) 지금 시대도 억압적 환경이라고들 하는데, 젊은 세대를 포함해 관객들의 삶이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라도 변할 수 있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김유성 감독)


한편 흔히 말하는 '국뽕', 즉 애국심을 고취하는 마케팅 방식에 관한 질문에 김 감독은 "영화에 담긴 중심 이념은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정신"이라며 "과거 인물을 소환했지만 과거에 머물지 않고 있다고 본다. 3.1운동, 5.18 민주화 운동, 6.10 민주화 운동의 자발성에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국뽕이 무엇이고 신파가 무엇인지 왜 지양돼야 하는지 등 이번 기회에 열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자전차왕엄복동 이범수 정지훈 강소라 일제강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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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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