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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문희상 국회의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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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워도 국회 안에서 싸워야 합니다. 국민의 삶과 마음 앞에서는 이유도 조건도 필요 없습니다. 국회는 지금 당장, 무조건 열려야 합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19일 여야 국회의원 전원에게 보낸 서한 중 일부다. 문 의장은 "현재 국회의 모습에 큰 우려를 갖고 있으며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들에 대해 의원님의 협조를 간절히 청하기 위해 서신을 보낸다"라며 즉각적인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는 "정치를 말할 자격을 스스로 잃고 있다, 존재의 의미를 스스로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인 저부터 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라며 매일 초조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문 의장은 서한에서 "1월 임시국회가 문 한 번 제대로 열지 못하고 지난 17일 종료됐다, 여·야·정 실무협의체도 거의 3개월 째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사회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정치 본연의 임무이나 의사일정조차 조정하지 못하고, 국회는 제자리 걸음·개점 휴업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라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우리 국민은 지난 총선과 광장의 촛불을 통해, 국회에 협치를 통한 개혁의 제도화를 명령했다, 그러나 무엇 하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현실"이라며 국회의 민생 입법과 개혁 입법 모두 멈춰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생 입법과 관련해 "국민의 삶과 직결된 시급한 민생법안이 쌓여가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일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이후 국회 주변에서는 세 차례의 안타까운 분신 사고가 있었다, 이는 개인의 절규일 뿐만 아니라 성난 민심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개혁 입법과 관련해선 "촛불 민심의 제도화, 개혁 입법은 제20대 국회의 책무"라며 "그러나 국회 사법개혁특위, 국회 정치개혁특위 논의는 멈춰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회가 민생입법, 개혁입법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지금처럼 지리멸렬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어느 날 국민의 촛불이 쓰나미처럼 국회를 향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니까 5.18 망언 같은 일이 생기지, 부끄럽지 않나"

한편, 문 의장은 같은 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만나 2월 임시국회 개회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에 따르면, 문 의장은 "2월 국회가 안 된다면 최소한 3월 국회의 구체적 일정이라도 합의해서 발표해야 한다"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러니까 5.18(망언)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이다, 부끄럽지 않나"라고 호통까지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여야 5당 원내대표 간) 공방이 이어졌기 때문에 문 의장이 '그런 논쟁만 하고 있을 수 있느냐' 말하면서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라며 "다른 원내대표들은 '국회를 열어놓고 논의하자'는 입장이었지만,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소한의 명분이라도 충족돼야 국회를 열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현재 ▲ 손혜원 무소속 의원 목포 구도심 투기 의혹 관련 국정조사 ▲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폭로 관련 특검 도입 ▲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최소한의 '합의' 조건으로 '손혜원 국정조사'를 얘기한 바 있다.

태그:#문희상, #2월 국회, #나경원, #손혜원 국정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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