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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울산시당이 19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동당 울산시당이 19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한다고 밝혔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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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울산시당, 정의당 울산시당 등 지역 진보정당들이 19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주력기업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지역구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 민중당)도 오는 21일 국회에서 조선업종노조연대, 이정미·추혜선 의원과 공동으로 '조선산업 생태계 무너뜨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문제점 진단 토론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반대 입장을 공공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지역 진보정당과 정치권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는 지난 수년 간 진행된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지역경제가 위기로 내몰린 것이 그 배경으로 분석된다.

울산 노동당 "분노와 배신감", 정의당 "얼마나 많은 노동자 길거리로 내몰릴까"

노동당 울산시당은 19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느닷없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은 17만 동구주민과 노동자들에게 분노와 배신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고 평했다.

이어 "조선업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원·하청노동자 3만 5천여 명을 잘라내고 임금을 삭감해 동구 경제를 파탄 낸 현대중공업이 갑자기 막대한 현금과 주식을 쏟아 부어 대우조선을 인수하겠다니 그 누가 납득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특히 노동당은 "공적자금 13조원이 투입된 대우조선의 헐값매각과 정몽준-정기선 일가의 경영세습 뒷받침 등 이 과정에서 불거진 재벌특혜 의혹은 모두 정당한 문제 제기"라면서 "그 방식도 중간지주사인 조선합작법인을 만들어 현중재벌이 지배하는 형식인데, 정부가 나서서 모든 성과와 이윤을 재벌총수 일가가 차지하도록 보장해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은 극심할 수밖에 없다. 울산과 거제, 경남의 조선업 노동자들과 가족, 지역 주민들은 지난 4년간 정말 고통스럽게 구조조정을 버틴 결론이 또 다른 구조조정의 시작이라는 것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노동당은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재벌에게 특혜를 주는 정부의 대우조선 매각에 반대한다"면서 "구조조정으로 고통 받는 원·하청 노동자와 가족, 동구주민들에게 공식 사과가 선행돼야 하고, 갑질 경영으로 피해 입은 하청업체들에게 보상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울산시당도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불안으로 울산 동구지역의 경제사정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현대중공업이 지난 수년간 실시한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터를 떠나면서 도미노처럼 붕괴된 동구의 경기는 되살아 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일터를 찾아 떠나는 노동자들의 탈울산으로 울산 전체 경쟁력이 약화되고 노동자들 또한 오랜 임금동결과 휴직 등으로 인해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협상 소식에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밀실협상에 분노하고 반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또한 "회사가 어려울 땐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감내하기를 요구하면서 고용안정을 해칠 수 있는 인수합병과 같은 중요한 일에 노동자 패싱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해칠 우려가 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의당 울산시당은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이 지역경제 활로의 핵심으로 판단하며 이를 해칠 우려가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협상을 반대한다"면서 "인수합병 후 경쟁력 강화라는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아 얼마나 힘들게 할지 벌써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한편 '조선산업 생태계 무너뜨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문제점 진단 토론회'를 준비중인 김종훈 의원은 "산업은행이 사회적 공론화나 노조와 지역사회 참여 없이 일방적으로 대우조선 매각계획을 발표했다"며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조선산업 미래, 독점폐해, 인력구조조정 등 우려가 많은 만큼 토론회를 통해 문제점들을 지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대우조선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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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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