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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가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오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 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막말을 퍼붓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연설회에서는 당대표 후보자 3명과 최고위원 후보자 8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4인 등 총 15명의 후보자들이 나섰다. 하지만 행사장 참석자들은 김진태 후보와 황교안 후보 지지자들로 양분된 모습을 보였다.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과 황교안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엑스코 5층 오디토리움 좌우를 절반씩 차지하고 지지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욕설 퍼붓던 김진태 지지자들, 김진태 나오자 '열광'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후보들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인사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자마자 욕을 하며 내려가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들은 "XXX야 내려가"라거나 "꺼져"라고 야유를 퍼부었다.
 
김 비대위원장이 굳어진 표정을 지으며 "여러분들이 뭘 요구하는지 알고 있다. 조용히 해 달라"고 말했지만 욕설은 한동안 계속됐다. 김 위원장은 1분 가량 마이크를 들고 발언을 하지 못했다.
 
이후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가 "(5.18 망언 등에 대해) 호남에 계신 여러분 정말 잘못했다. 저희들 용서해 달라"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내려가라", "네가 뭘 알아" 등의 욕설이 또 터져 나왔다.
 
지지 호소하는 오세훈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가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오세훈 후보가 무대에 올랐을 때도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은 욕설을 퍼부었다. 이들은 오 후보가 발언을 이어가는 도중 "바른미래당으로 가세요"라거나 "XX야 내려가", "보수 다 말아먹고 왜 왔나"라고 비난했다.
 
황교안 후보가 무대에 올랐을 때에도 "어디 갔다 왔노", "군대는 갔다 왔나" "집에 가라"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진태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연설회장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참석자들은 박수와 함께 "김진태"를 연호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전투력 강한 보수의 아이콘 김진태', '세대교체 혁명, 미래의 아이콘 김진태' 등의 펼침막을 들고 강당이 떠나갈 듯이 이름을 연호했다.

이들은 행사장인 엑스코 밖에서도 대형 태극기와 '역차별로 공기업 독식하는 5.18가산점을 즉각 철폐하라' 등이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를 열었다. 또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김진태 "배신하지 않을 것"
오세훈 "수도권 포기 말아야"
황교안 "경제 포기 대통령"

 
TK 공략 나선 황교안-오세훈-김진태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가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당대표 연설회에서는 5.18과 관련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세 후보들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큰절을 하고 '대구의 아들', '경북의 아들', '선비의 고장' 등 대구·경북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무대에 오른 김진태 후보는 "대구에 대기업 하나 없고 지역 경기는 바닥"이라며 "이곳 출신 전직 대통령 두 분이 고초를 겪고 계신다. 자존심 강한 대구경북 분들이 얼마나 마음 아프시겠나"라고 정서를 자극했다.
 
김 후보는 이어 "난세를 바로잡을 사람 누구냐"며 "용기와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당을 지킨 사람이 누구냐. 제대로 된 우파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자들이 '김진태'를 연호하자 "여러분들이 지금 보고 계신 게 당심이고 민심"이라며 "당원이 가장 많은 우리 당의 핵심 대구·경북에서 결론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좌파 정권의 약점을 잘 안다"며 "절대 여러분들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얻었던 1300만 표를 이기려면 안철수와 유승민을 지지했던 정치 성향 900만 표를 가져와야 한다"며 "전략적 선택을 잘 생각해 달라"고 읍소했다.
 
오 후보는 "지나치거나 실수하면 이번 5.18 논란처럼 거대한 역풍을 불러올 뿐"이라며 "내년 선거 때 영남에서 다 이기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느냐. 수도권 선거를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보수 중도인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미 일각에서는 또 다른 친박 신당 말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친박 논쟁에 머물러 있다"고 황교안 후보와 김진태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가치를 지키다 쓰러진 장수를 내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TK 공략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가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황교안 후보는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구하고 위기의 대구·경북을 살리기 위해 왔다"며 "여러분들이 함께 해달라"고 읍소했다.
 
황 후보는 "귀족노조, 전교조, 주사파 세력들만 떵떵거리고 있다"면서 "불쌍한 우리 국민들 문 닫고 망하고 쫓겨나고 죄다 죽을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총선 압승과 정권교체를 이끌 힘 있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며 "당 대표가 되면 최저임금과 주휴수당부터 바로잡아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모두를 끌어안고 가겠다"며 보수 통합론을 내세웠다.
 
진보단체들 "김순례, 김진태, 이종명 제명하라" 촉구
 
대구시민 "한국당 개망신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제명하라"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 등 66개 시민단체와 대구 시민들이 18일 오후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 앞에서 '5.18 망언을 쏟아낸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제명과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한국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앞에서는 대구경북 66개 진보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5.18망언을 한 김순례, 김진태, 이종명 의원을 제명하고 자유한국당을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국민적 공분을 야기한 책임을 져야 할 망언 당사자들에게 징계를 유예하는 것은 명백한 책임회피이자 자유한국당이 그들과 한통속임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5.18망언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온 국민의 피땀어린 역사를 통째로 부정한 역사적 망발"이라며 "더 이상 당규를 이유로 국민적 요구를 회피하거나 기만해서는 안 된다"고 3명의 의원들을 국회에서 퇴출시키는 데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이종명, 김진태, 김순례 의원의 사진과 함께 '역사왜곡, 적폐정당, 쓰레기통'의 글씨를 쓴 쓰레기 봉투에 이들의 사진을 찢어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진보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사이 바로 옆에서는 보수단체들이 마이크를 크게 틀고 이들의 기자회견을 비난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국민의 요구사항' 등이 적힌 손피켓을 빼앗아 찢고 발로 짓밟았다.
 
"TK가 만만하냐" 뿔난 대구시민들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 등 66개 시민단체와 대구 시민들이 18일 오후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 앞에서 '5.18 망언을 쏟아낸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제명과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태그:#자유한국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김진태, #황교안, #오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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