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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 주력산업 위기 대응 및 산업전환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토론회 참석한 이언주 의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 주력산업 위기 대응 및 산업전환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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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대놓고 체제변혁을 외치네요. 이런 정당이 우리 헌법에 따라 존속이 가능합니까? 문재인 정부는 이런 걸 그냥 두고 보는 겁니까?"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1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이 아니라 체제를 바꿔야 합니다"라고 적힌 노동당 현수막 사진을 게시하며 남긴 글이다. 최근 "운동권 좌파를 몰아내는 것이 나의 꿈"이라며 강경 보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는 그는 해당 글에서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지키는 공권력들은 다 뭘 합니까. 이런 현수막 걸려면 꽤 돈이 들 텐데 이런 돈은 누가 대는 겁니까"라며 사실상 노동당 강제해산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우리 부모님들 뼈 빠지게 고생하고 나라 지켜 이리 번듯한 나라 만들어놨더니 이들 운동권들이 과연 뭘 했다고 체제를 바꾼다 어쩐다 망발을 일삼습니까? 이들을 그냥 두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차라리 대한민국을 떠나 원하는 체제의 국가로 이민 가세요"라며 "대한민국 발전과 풍요를 위해 아무 것도 한 것 없고 내내 불평불만만 가득 차 기존 질서를 파괴할 생각만 하고, 나라를 항상 혼란스럽게만 하는 자들이 이렇게 국민 뒤통수를 치고 나라를 망치는 걸 두고만 봐야 합니까"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의원은 자신의 주장이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한민국 헌법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우리 헌법은 방어적 민주주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를 본질적으로 해치는 사상과 행동까지 멋대로 할 자유가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논리였다.

"아직도 독재정권에서 받은 반공교육에 갇혀 계신 듯..."

노동당은 침묵하지 않았다. "과연 국민 뒷통수치고 나라를 망친 사람들, 특히 정치인이 누구인지 생각해보라"는 일침을 내놨다.

용혜인 노동당 공동대표는 같은 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언주 의원님, 우선 노동당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 의원이 게시한) 사진 속 현수막은 1만여 명의 노동당 당원들이 납부한 당비로 제작한 현수막이다. 노동당은 당원들의 당비로 운영되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수막 걸려면 꽤 돈이 들 텐데 이런 돈은 누가 대는 겁니까"라던 이 의원의 질문에 "1만여 명의 노동당 당원들"이라고 답한 셈이다.

무엇보다 용 대표는 "대한민국이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저 역시 묻고 싶다"며 이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우리 부모님들 뼈 빠지게 고생하고 나라 지켜 이리 번듯한 나라 만들어놨더니"라는 이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그동안 한국의 노동자들이 뼈 빠지게 땀 흘려 고생한 그 노력들을 누가 다 망쳤을까요. 바로 이 땅의 정치인들이다. 그리고 사람 귀한 줄 모르고 돈보다도 못한 존재로 만들고 있는 이 체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발전과 풍요를 위해 아무 것도 한 것 없고 불평불만만 가득 차 자신들의 질서와 기득권을 수호할 생각만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국민들의 뒤통수를 치고, 나라를 망쳐온 사람들, 특히 정치인들이 누구인지 이 현수막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실 수 있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31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선거제도 바꿔 정치를 바꾸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하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이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공동 기자회견에는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 우리미래, 정치개혁 공동행동이 함께했다.
▲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하자!" 지난 10월 31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선거제도 바꿔 정치를 바꾸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하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이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공동 기자회견에는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 우리미래, 정치개혁 공동행동이 함께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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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신지혜 공동대표 역시 "헌법이 보장하는 정당법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 노동당의 대표 신지혜"라며 "헌법의 정신을 박살내면서 '내란음모'를 꾀한 전두환의 편을 드는 자유한국당을 가만히 내버려두면 안 되는 게 지금 이언주 의원이 해야 할 역할인 듯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 의원이 소속된 바른미래당은 정치개혁을 위해서 노동당과 함께 기자회견도 하고 공동행동을 한 지도 여러 달이 지났다"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이 언제나 외면하고 있는 약자들의 편에 서 온 노동당에게 존재 이유를 물으시다니, 아직도 독재정권에서 받은 '반공교육'에 갇혀 계시나 보다. '체제'라는 단어만 봐도 소스라치게 놀라시다니"라고도 꼬집었다.

태그:#이언주, #바른미래당, #노동당, #강제해산, #5.18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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