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FC 위민(아래 첼시)이 아스널 위민(아래 아스널)을 꺾고 FA컵 8강에 올랐다.
 
 승리 소식을 전하는 첼시 FC 위민

승리 소식을 전하는 첼시 FC 위민 ⓒ 첼시 FC 위민 공식 페이스북

 
첼시는 지난 17일 오후 2시(현지 시간) 홈구장 킹스메도우에서 펼쳐진 2018-19 위민스 FA컵 5라운드에서 아스널에 3-0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지소연은 4-5-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7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1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첼시는 안-카트린 베르거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한나 블런델과 밀리 브라이트, 마그달레나 에릭손, 요나 안데르손이 포백을 구성했다. 지소연과 소피 잉글이 허리를 이룬 가운데 카렌 카니, 드류 스펜스, 에린 커스버트가 2선 공격을 책임졌다. 베스 잉글랜드가 최전방에서 아스널의 골문을 노렸다.

양팀 모두 높은 지점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하면서 매우 빠른 템포로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반 4분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아스널 수비수 엠마 미첼이 패스를 받고 돌아서려는 순간 커스버트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볼을 탈취했고, 지체없이 최전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잉글랜드에게 연결했다. 잉글랜드는 논스톱 슛으로 여유있게 아스널의 골망을 갈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선제골을 허용한 아스널이 허둥대기 시작하며, 주도권은 첼시에게 넘어갔다. 지소연은 포백 앞에서 상대 페널티 박스 앞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간헐적으로 오른쪽 측면 공격을 지원하거나 박스 안까지 침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대로 물러설 생각이 없는 아스널 역시 꾸준하게 첼시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며 실수를 유도했지만 득점까지 연결시키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날 찬스를 포착하는 능력은 첼시의 왼쪽 공격을 책임진 커스버트와 아스널의 뒷공간을 파고든 잉글랜드가 한 수 위였다.
 
전반 39분 추가골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흘러나온 패스를 받은 지소연이 가운데로 밀어줬고 이를 받은 안데르손이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널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득점이었다. 동력을 상실한 아스널은 후반 12분 베르거가 길게 걷어낸 킥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까지 저질렀다. 한 차례 크게 바운드된 볼이 떨어진 곳에는 선제골의 주인공 잉글랜드가 있었다. 잉글랜드는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박스 안까지 진입한 뒤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이날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베스 잉글랜드

이날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베스 잉글랜드 ⓒ 첼시 FC 위민 공식 인스타그램

 
아스널은 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레아 윌리엄스의 패스가 한 번에 첼시 진영까지 연결되며 만회골의 기회를 잡았지만 베스 미드의 슛이 베르거의 손에 걸리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결국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가 종료됐고, 첼시가 8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위민스 슈퍼 리그와 위민스 FA컵 우승, 그리고 UEFA 위민스 챔피언스리그 4강을 달성했던 첼시는 이번 시즌 컨티넨탈컵(리그컵) 4강에서 맨체스터 시티 위민에게 0-2로 덜미를 잡힌 데 이어 리그에서도 선두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6점, 2위 아스널에 4점 차 뒤진 3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난적 아스널을 FA컵에서 잡아내며 우승컵을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 맨시티전 활약으로 위민스 슈퍼 리그 톱뉴스를 장식한 지소연

지난 맨시티전 활약으로 위민스 슈퍼 리그 톱뉴스를 장식한 지소연 ⓒ FA WSL 공식 홈페이지 캡쳐

 
한편 지난 2월 10일(현지 시간)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0-2로 끌려가던 도중 홀로 멀티골을 터뜨려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낸 지소연은 이번 FA컵 경기에서도 팀의 두 번째 골을 도우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일 활약상을 펼치는 지소연의 상승세는 이달 말 호주 4개국 친선대회를 앞둔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에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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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6기 윤지영
축구 해외축구 여자축구 첼시 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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