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한일 외교장관 회담의 문희상 의장 발언 항의 논란을 보도하는 일본 NHK 뉴스 갈무리.
ⓒ NHK	관련사진보기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요구' 발언에 항의했다고 거듭 밝혔다.

일본 NHK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독일을 방문 중인 고노 외무상은 기자들과 만나 전날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 장관에게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전하며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 장관에게 (문 의장의) 발언에 매우 놀랐고 유감이라고 말씀드렸다"라며 "이번 사안안에 대해 (한국 측의) 확실한 대응을 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죄와 철회를 요구한다는 것을 거듭 말씀드린 만큼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저 '모른다'는 것으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한국 측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고노 외무상이 강 장관에게 문 의장의 발언에 항의하며 사죄와 철회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 측은 문 의장 발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라며 일본 언론의 보도를 부인하자 고노 외무상이 반박에 나선 것이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서 한마디만 하면 된다"라며 "아니면 곧 퇴위하는 일왕이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나 아키히토 일왕의 사죄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자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2일 정례회견에서 "(문 의장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어 한국 정부에 극히 유감이라는 취지로 엄중하게 의사 표시를 했다"라며 "발언에 대한 사죄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국회에 출석해 "많은 일본 국민이 놀라고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며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