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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이 바라다보이는 금강둔치공원 모래톱에서 깡통을 돌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이 바라다보이는 금강둔치공원 모래톱에서 깡통을 돌리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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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랑 연도 날리고 깡통도 돌리면서 좋았어요."

공주국립충청국악원 유치 기원 2019 공주 정월대보름 한마당이 금강둔치공원 (하중도) 미르섬에서 열렸다. 16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가족 단위 시민 1천여 명이 모여 늦은 시간까지 깡통을 돌리며 신난 하루를 보냈다.

공주민주단체협의회가 주관하고 공주시가 후원하는 행사에 연날리기,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소원쓰기, 군밤체험, 장승깎기, 솟대만들기, 떡 나눔과 길놀이,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이 진행됐다. 공주 대보름 행사는 22년째 진행되고 있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이 날 행사는 시민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이 날 행사는 시민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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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나무를 쌓고 대나무 짚으로 역은 달집에는 "하나 되는 통일 세상", "공주 국립충청국악원 유치기원"이라는 현수막을 내 걸렸다. 시민단체 회원들의 십시일반 손을 빌려 진행된 행사는 오후 3시부터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줬다.

"우리 가족 행복하게 해주세요."
"올해는 우리 아들 꼭 장가가게 해주세요."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주세요."
"우리 가정 이대로만 가게 해주세요."
 
어린아이들이 정성스럽게 소원을 쓰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정성스럽게 소원을 쓰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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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작은 소망이 적힌 소원지는 달집에 둘러놓은 새끼줄에 걸렸다.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모여든 아이들은 연날리기, 제기차기, 솟대만들기 등 각종 체험을 이어가며 주최 측에서 제공한 군밤과 떡을 나눠 먹었다. 금강 풍물패는 길놀이를 통해 흥을 돋웠다.
 
금강풍물패 길놀이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연날리기하고 있다.
 금강풍물패 길놀이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연날리기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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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날리기에 흠뻑 빠진 아이를 엄마는 카메라로 담느라 정신이 없다. 아이보다 더 신나서 연을 날리는 엄마를 보면서 울음보가 터진 아이. 강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모래밭에 주저앉아 모래 장난에 빠지는 아이들까지 오랜만에 강변이 왁자지껄했다.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는 오후 6시 김정섭 공주시장을 비롯해 김동일 도의원, 서승열·이상표 시의원과 기관단체장이 참석했다. 달집태우기에 앞서 안전을 고려해 소방차도 자리를 잡았다. 시민들도 달집 주변으로 둥글게 모여들었다.

박남식 우금티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풍년 농사를 기약하고 공주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행사를 준비했다. 22번째 맞은 행사로 많은 시민이 참석해 주셨다. 행사를 통해 시민과 공주시가 하나로 소통하고 문화 전통을 계승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김정섭 공주 시장이 참석자들에게 덕담과 소원을 말하고 있다.
 김정섭 공주 시장이 참석자들에게 덕담과 소원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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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시장은 "시민분들이 대보름 소원을 빌러 나오셨는데, 저도 빌 소원이 많다. 북미정상회담 잘되고 남북 평화롭게 해주세요. 구제역 물러가고 눈비 좀 많이 내려주세요. 공주시에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되도록 해주세요. 우리 가족, 우리 일터 장사 잘되게 해주세요. 11만 시민 모두 건강하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말하자 시민들은 '보름달'을 외치며 환호했다.
 
김정섭 시장을 비롯해 참석자들이 달집에 불을 붙이고 있다.
 김정섭 시장을 비롯해 참석자들이 달집에 불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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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과 대나무 달집이 순식간에 타오르고 있다.
 장작과 대나무 달집이 순식간에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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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이 타오르자 가족들은 소원도 빌고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고 있다.
 달집이 타오르자 가족들은 소원도 빌고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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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민들과 함께 달집에 불을 붙였다. 참석자들은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향해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기도 했다. 달집이 주저앉자 주최 측에서 제공한 깡통에 숯을 담아 깡통을 돌렸다.

공주민주단체 협의회 관계자는 "22년째 맞는 공주 대보름 행사는 해마다 공산성이 바라다보이는 금강둔치 모래톱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4대강 사업 이후 축구장과 야구장으로 밀려나 진행되던 행사를 다시 예전처럼 모래톱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음력 1월 15일은 대보름으로 새해 첫 농사의 시작을 의미하는 날이다. 대보름 저녁에 달맞이하기 위해 초저녁달이 뜨기 전부터 동산 등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름달이 떠오르는 순간 꽹과리, 징, 북 등 갖가지 악기를 동반한 농악패가 풍악을 울리면 참석자들은 소원을 빌며 달맞이를 한다.
 
아이를 안고 참석한 가족은 아이를 위해 솟대를 만들고 있다.
 아이를 안고 참석한 가족은 아이를 위해 솟대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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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날리기에 흠뻑 빠진 아이. 이를 지켜보는 어른들까지 신난 하루를 보냈다.
 연날리기에 흠뻑 빠진 아이. 이를 지켜보는 어른들까지 신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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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대형화로에 군밤 구우며 행사를 즐기고 있다.
 시민들이 대형화로에 군밤 구우며 행사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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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늦은 시간까지 금강이 흐르는 강변에서 행사를 즐겼다.
 시민들은 늦은 시간까지 금강이 흐르는 강변에서 행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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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보름행사, #금강 둔치공원, #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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