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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조연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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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정 신앙의례의 하나로 '안택'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마을이 있다고 해서 의례가 올려지는 동해 전천경로당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박금옥 경로당 회장(여, 85)을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은 오랜 기간 중단됐던 안택을 재현하는데 대한 기대감으로 모두 밝은 표정들이었다.

안택은 '가정신앙'으로 각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전통적인 의례의 하나로 가정의 평안과 풍년기원 및 감사의 목적으로 지내는 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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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신축된 동해 전천경로당에서 경로당 어르신들의 건강과 마을의 안녕을 위해 전날부터 준비한 안택을 금요일인 15일 이날 오후 1시부터 본격 올렸다. 이 마을의 안택의례는 택일과 부정치기, 제수 장만하기, 의례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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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일은 인근에 거주하는 사찰의 대처스님에게 물어보고 결정, 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손 없는 날로 확정하고 의례를 올리게 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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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를 행하는 날인 이날 경로당 앞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두어서 잡인이 집에 들어오는 것을 금한다. 이러한 일정한 정화의례를 행한 뒤에 가장 중요한 제물인 팥 시루떡, 술, 감주, 나물 등을 장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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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과 술은 새로이 수확한 햅쌀로 만들며, 떡은 보통 석 되 서 홉의 쌀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시루는 한 개 또는 두 개를 준비한다. 떡은 본래 집에서 주부가 직접 찌는 것이지만 요즘은 방앗간이나 떡집에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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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택은 지역에 따라서 '안택고사' 또는 '고사' 등으로 불린다. 또한 이 의례에서 떡을 필수적인 제물로 인식하기 때문에 떡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시루구멍 막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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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안택은 전날 저녁에 시작된다. 부엌 조왕(시어머니 또는 며느리가 모시는 신령 앞에 제물을 차려 놓으면 경쟁이가 조왕 앞에서 북을 두드리며 경을 읽는다. 조왕에게는 따로 상을 차리지 않고 다만 밥솥에 주걱을 꽂고 식구 수대로 숟가락을 빙 돌려서 꽂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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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안방으로 들어가서 집안의 주요 신령들을 모두 축원한다. 안방에는 성주, 조상, 삼신상을 각각 차린다. 가운데 상은 조상상, 왼쪽상은 삼신, 오른쪽은 성주상이 된다. 즉 방문으로부터 성주-조상-삼신 순으로 상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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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세시기> 시월 월내조에는 "민가에서는 10월을 상달로 여기고 무당을 데려다가 성주신을 맞이하여 떡과 과일을 진설하고 기도함으로써 안택을 바란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민간에게 널리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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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신앙적 태도를 조사한 성과물의 하나로 1938년에 일본인 무라야마 지준에 의해 발간된 <석전·기우·안택>도 안택을 일본의 신사 등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마을경로당의 최고령인 이상자(여 ,90) 어르신은 "영동지방 마을별 안택은 2010년까지는 대부분 이어오다가 생활풍습과 어족자원, 농업환경 변화 등으로 지금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고 일부 마을에서 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약 2시간 이상 진행된 이 마을 안택은 고령화로 어르신 인구가 늘면서 새롭게 신축된 마을 경로당과 마을주민들의 한해 안녕을 위해 마련됐다.



태그:#안택, #동해시, #전천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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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종합방송프로덕션 대표, 동해케이블TV 아나운서, 2017~18년 GTI 국제무역 투자박람회 공연 총감독,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송정막걸리축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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