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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2016년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여파로 소비심리는 크게 나빠졌지만 민간소비 지표는 오히려 상승했다. 사람들이 피부로는 경기가 나빠졌다 느꼈지만 실제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은 최근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등으로 소비가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2월)'를 보면 그 동안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던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민간소비의 상관관계는 2012년 이후 다소 느슨해졌다. 경기변동성이 줄어들고, 민간소비가 변화하는 정도도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된 영향이라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소비심리와 실제 소비흐름이 일시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각각의 변동 수준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외에도 가계소득 등 다른 변수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심리지수는 주가하락, 자연재해 등 부정적인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지난 2016년 2분기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8년 장기평균치인 100 아래로 떨어졌지만, 민간소비는 전년보다 3.6%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었다. 앞서 2014년 4분기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02.3을 기록한 반면, 민간소비는 1.0% 증가하는데 그쳤었다. 

"심리지수는 부정적 뉴스에 민감...실제 소비는 소득 등 영향 받아"

이처럼 부정적 이슈 등으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실제 소비는 그 이전보다 늘어나는 현상은 미국에서도 일시적으로 나타났었다. 보고서는 "1987년 미국 주식시장 붕괴,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이 발생했던 시점 이후 일정 기간 심리지표가 크게 하락했지만 실물지표의 변화는 제한적이었다"고 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소비심리와 민간소비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소비심리가 더 큰 폭으로 변동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2017년 크게 상승한 뒤 하락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대체로 장기평균치를 밑돈 반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2%대 중반 이상을 유지했다는 것. 

배병호 한국은행 동향분석팀장은 "지난해 민간소비는 완만한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정부 정책 효과도 있었고, 실질소득증가율이 전년대비 나쁘지 않았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최근 차량판매 추세가 나쁘지 않았고,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가전이 잘 팔렸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올해에도 민간소비가 완만한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2017년 이후 소비자심리지수가 실물지표에 비해 비교적 크게 변동했던 점을 감안하면 민간소비가 짧은 기간 안에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등이 소비의 완만한 증가 흐름을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배 팀장도 "올해 민간소비가 평년 수준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태그:#소비심리,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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