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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2015년 겨울부터 매년 겨울 합강리(세종보 상류) 겨울철새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종보 상류에 철새들의 이동과 내용을 확인했다.

2018년 겨울 조사는 지난 2019년 1월 26일에 진행했으며 조사지역은 세종시와 부강 경계지역에서부터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교각까지로 약 12km이다. 조사방법은 단안전수조사(한쪽 제방을 종주하며 전체 개체수를 계수하는 방식)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합강리에 머무르는 겨울철새는 모두 64종 2707개체였고, 이 중 물새는 35종 1759개체였다. 2017년 총 55종 2404개체(물새는 29종 1,532개체)와 비교하면 9종 303개체가 증가한 결과이다.

이 가운데 특히 낮은 물을 선호하는 수면성오리가 2016년 690개체, 2017년 1266개체에서 2018년에는 1453개체로 증가하였다. 4대강 정비사업 이후 호소화되었던 지역에 수문 개방으로 모래톱과 하중도 등이 생겨나고 수심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강의 조류 개세수 변화 .
▲ 금강의 조류 개세수 변화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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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4대강 사업 이전 300~500마리가 서식하던 황오리가 2017년 7개체에서 2018년 61개체로 급증했다(관련 기사 : MB때문에 제 '친구들'이 죽어야 하나요) 황오리는 합강리에서 터줏대감처럼 월동하던 종으로, 4대강 사업으로 준설과 보가 건설되면서 사라진 모래톱을 기반으로 살아간다.

다시 생겨난 모래톱에서 서식하는 황오리의 귀환은 자연성 회복의 신호탄으로 여길 만하다. 그럼에도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 4대강 사업 이전의 개체 수에는 아직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황오리의 개체수 변화모습 .
▲ 황오리의 개체수 변화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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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조사에서 큰기러기(멸종위기종 2급) 11개체와 쇠기러기 등도 추가로 확인되었다.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역시 4대강 사업 이전인 2007~2008년에 약 5000마리까지 합강리에서 확인되던 종이다. 4대강 사업 이후 자취를 감췄던 큰기러기와 쇠기러기의 관찰 역시 자연성이 회복된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관찰되지 않았던 큰고니(천연기념물 201-2호, 멸종위기종 2급) 9마리도 새로 확인되었다. 큰고니 역시 4대강 사업 이전에는 매년 10~20마리 내외가 월동하던 종이다. 이처럼 황오리,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큰고니의 서식확인은 세종보 상류인 합강리가 수문 개방 이후 월동지로서 안정적 서식환경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강에 다시 찾아온 큰고니 .
▲ 금강에 다시 찾아온 큰고니 .
ⓒ 서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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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개방 이후 2년간 서식하는 월동조류의 서식밀도와 개체 수가 증가하는 경향성이 나온 것으로 매우 유의미한 일이다. 수면성오리와 잠수성오리의 종수는 2016년 26종, 2017년 29종, 2018년 35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문으로 획일화했던 서식환경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종의 수금류가 추가로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최상위포식자인 맹금류 개체 수와 종수 증가이다. 이번 조사 결과 확인된 것은 7종 60개체로, 2017년 6종 42개체보다 늘어났다. 또 새매(천연기념물 323-4호, 멸종위기종 2급), 참매(천연기념물 323-1호, 멸종위기종 2급), 큰말똥가리(멸종위기종 2급)가 새롭게 확인되었다.
 
모래톱에 찾아와 휴식중인 흰꼬리수리 .
▲ 모래톱에 찾아와 휴식중인 흰꼬리수리 .
ⓒ 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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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포식자인 맹금류의 서식은 그 자체만으로 지역생태계의 균형을 드러낸다. 먹이피라미드 꼭대기에 위치한 최상위 포식자는 하부생태계가 균형 잡히지 않으면 서식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최상위 포식자가 6종 42개체나 확인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해 5개체였던 흰꼬리수리 역시 올해는 총 19개체가 확인되었다. 확인한 결과 흰꼬리수리의 최대 월동지기록으로, 합강리의 생태적 균형이 매우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 조류학자 일부에게 문의하니 흰꼬리수리의 최대 월동지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만큼 합강리의 생태적 가치는 높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참수리와 검독수리는 만나지 못했다. 2005년 필자는 조사지역에서 흰꼬리수리, 참수리, 검독수리 3종을 지금은 사라진 모래톱에서 확인한 적이 있다. 아직까지는 이 두 종이 다시 돌아오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2005년 합강리 모래톱에서 관찰한 맹금류 .
▲ 2005년 합강리 모래톱에서 관찰한 맹금류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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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강리의 수리들이 쉬던 모래섬을 준설하는 모습 .
▲ 합강리의 수리들이 쉬던 모래섬을 준설하는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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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서 확인된 맹금류는 대부분 멸종위기종에 속한다. 국내에서도 매우 보기 힘든 종들이다. 법적보호종의 서식 자체만으로도 세종보 상류는 보호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맹금류를 포함한 법적보호종은 모두 12종이다. 큰고니, 큰기러기, 황조롱이, 쇠황조롱이, 참매, 새매, 흰꼬리수리, 독수리, 큰말똥가리, 흑두루미, 검은목두루미, 흰목물떼새, 원앙 법적보호종에 속한다. 지난해 8종에서 12종의 법적보호종 역시 증가한 결과이다.
 
멸종위기종 관찰 현황 .
▲ 멸종위기종 관찰 현황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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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나열된 법적보호종들은 실제 탐조인들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종이다. 특정지역과 오랜 기다림을 바탕으로 만날 수 있는 종을 하루 조사에서 만날 수 있는 지역은 전국적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이다.

하지만 세종시 건설 당시 조사한 환경영향평가에서 금강조사 결과 16종의 법적보호종 서식이 확인되었다. 합강리가 아직 보건설 이전의 완전한 모습을 찾고 있지는 못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이다. 필자는 4대강 사업 이전 하루 탐조에 100종을 만나기도 한 곳이다(관련 기사 : 겨울철새 하루에 100종 볼 수 있는 금강). 자연성 회복이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면 세종보 상류인 합강리에는 다시 새들의 낙원이 될 가능성은 2년간의 조사에서 충분히 확인되었다.

새들의 낙원으로 완전하게 회복되기 위해서는 아직 한 가지 더 필요하다. 수문개방보다 더 낳아가 보 해체 등을 진행한다면 완벽한 자연의 모습으로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곧 환경부는 금강 3개 보의 처리방안을 결정하게 된다. 결정과정에서 이렇게 회복되고 있는 철새들의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

앞으로 실제 조류의 개체 수와 종수는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더 안정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수문의 해체는 멸종위기종 등의 종다양성과 서식밀도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다.

세종보 상류인 합강리 일대의 정밀조류조사 등을 통해 향후 습지보호지역의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보호지역의 지정을 생태계의 핵심지역이 다시는 4대강 사업 같은 막개발사업에 훼손되어 피해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세종보에 돌아온 황오리, 큰고니, 큰기러기 등이 다시 날개를 펴고, 검독수리와 참수리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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