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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째 시골 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학교가 없어지거나 통폐합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각 학급에 60여 명이 붐벼 공부하던 옛 모습은 더는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폐교된 학교들은 민간업자가 임대해 펜션이나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지자체에서 교육목적으로 운영하는 게 다반사다. 하물며, 수십 년째 방치돼 을씨년스럽거나, 밤에는 흉흉한 분위기만 풍기는 현실이다. 필자(32)의 아버지 세대 시절에는 각 학급에 무려 40~60여 명이 붐비며, 전교생은 1000여 명이 웃돌았다고 한다. 그러나 30~40년이 흐르면서 학생 수는 10/1 정도 수준으로 줄어들어 이제는 곳곳마다 폐교된 학교를 심심치 않게 보곤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학교 살리기 위한 어느 한 마을 주민들의 감동 어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최근 직접 마을을 찾아갔다.
 
부흥권역 활성화 센터 전경 부흥권역 활성화 센터 전경
▲ 부흥권역 활성화 센터 전경 부흥권역 활성화 센터 전경
ⓒ 오홍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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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청안면 부흥리 마을 주민들이 지역 마을 초등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키면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눈바람 한 점 없이 춥기만 하던 지난 18일. 청주에서 30~40여 분 차를 타고 도착한 괴산군 청안면 제비 마을 부흥권역 이라 불리는 부흥리 마을. 시골치고는 꽤 세련된 마을회관(부흥권역 활성화 센터)이 주변 건물과 대조를 이룬다.

센터 안에으로 들어서니 50~60대 주민 10여 명이 동그랗게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빈 의자에 앉아 마을 부흥에 관한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 마을 제비마을 권역은 농림식품부의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시골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공모한 사업이며, 지원은 총 37억 원에 추가로 5억 원을 더 받아 `행복 나눔제비 둥지`마을을 조성한다.
 
“제비마을학교 ‘입학’하면, 새 집 마련 꿈 ‘실현’” 마을회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제비마을학교 ‘입학’하면, 새 집 마련 꿈 ‘실현’” 마을회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홍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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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마을 부흥권역 한석호 추진위원장은 "행복 나눔제비 둥지 마을은 다른 지역 사람들이 우리 마을 백봉초등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키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라며 "자신의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때까지 계속 거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4월 사업이 마무리되면, 제비 둥지 새 식구들로부터 월 운영비를 받을 계획"이라며 "군에서도 지원을 받아 계속 사업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애초 이 사업이 시작된 대에는 전국적으로 시골 초등학교가 폐교되거나 통·폐합되는 가운데, 마을 백봉초등학교도 이러한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매년 학생 수는 감소하고, 입학은 늘지 않는 상황. 70여 년의 세월을 기록한 백봉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해 있던지라 마을 주민들은 더는 묵과할 수 없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이 뭉쳐 부흥을 위한 계획서를 철저하게 작성해 정부에 제출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이룬 것이다.

한 추진 위원장은 "현재는 제비마을에 들어올 사람을 모집한 결과, 총 6가구 23명이 올해 4월 입주를 시작하게 된다"며 "백봉초등학교에는 5~6여 명 정도 입학 할 예정"이라고 뿌듯해 했다.

그러면서 "아이도 살리고, 학교와 마을도 살려 도시민이 함께 살 수 있는 도·농 상생 둥지로 만들 것"이라며 "마을 공동체를 이뤄 마을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비 둥지 거주공간 외부전경 제비 둥지 거주공간 외부전경
▲ 제비 둥지 거주공간 외부전경 제비 둥지 거주공간 외부전경
ⓒ 오홍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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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둥지 거주공간 내부전경 제비 둥지 거주공간 내부전경
▲ 제비 둥지 거주공간 내부전경 제비 둥지 거주공간 내부전경
ⓒ 오홍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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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는 입주에 관한 필수 조건도 이야기했다. 그는 "초등학생이 포함된 가족과 입학·전학과 동시에 주민등록 주소 이전, 다자녀, 저학년, 귀농인은 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아이 하나인 집안보다 아이 둘~셋인 집안이 더욱 행복 나눔 제비마을 입주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 위원장은 또,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재능기부 교육사업을 하려고 한다"며 "농촌에 들어온 이들은 대부분 다양한 능력들을 갖추고 있다. 이 능력들을 갖추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바꿔 모두와 즐길 수 있는 화합마을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마을 선생님을 모집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당구, 탁구 등을 할 줄 아는 재능 인들을 모집해 주민들과 함께 융합할 수 있는 구도를 계획하고 있다"며 "시골에는 이런 재능 인들이 많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민들은 이런 사람들이 있는지를 잘 모른다"며 "화합하고 대화를 할 수 있게 할 것. 또한, 마을에 온 사람이 떠나지 않게 각고한 노력을 할 것"을 다짐했다.

현재, 제비 둥지 사업은 올해 4월에 종결된다. 마을 주민들은 계속해 이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 학교 살리기 성금 모금을 하고 있다. 학교 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해 고향을 떠난 인사나 동문 등에게 지원을 받을 계획도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사업이 종결되면 군으로부터 지원받을 계획으로, 군 소유 마을 땅에  제비 둥지 마을 사업 확장 또는 제비마을 유학센터 등 두 가지 사업을 병행하려 한다.

함께 자리한 부흥마을 권역 위원은 "사업이 종결되면 모든 지원금은 회수돼 버리는데, 적어도 제비마을 건물이 완공되면 안정될 때까지 비용을 쓸 수 있게 일부 남겨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제비마을 부흥권역은 조선 시대로부터 유래된 명칭이다. 지역주민들이 정이 많고 착해 제비들이 몰려온다고 전해진다. 이 제비들은 정이 많은 마을 사람 곁에 있기 위해 겨울에도 떠나지 않고 집안 지붕에서 함께 산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마을에서는 사계절 내내 제비를 볼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괴산군 청안면 부흥마을권역 주민들, 당구대 포즈 부흥마을권역 주민들이 활성화센터 1층에 조성된 당구대에서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괴산군 청안면 부흥마을권역 주민들, 당구대 포즈 부흥마을권역 주민들이 활성화센터 1층에 조성된 당구대에서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오홍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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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산군 청안면 부흥마을권역 주민들이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괴산군 청안면 부흥마을권역 주민들이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오홍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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