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포리너> 포스터

영화 <더 포리너> 포스터 ⓒ 더블앤조이 픽쳐스 , TCO(주)더콘텐츠온

 
영국 런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콴(성룡)은 딸에게 입힐 옷을 구입하기 위해 상점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눈앞에서 강력한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의 여파로 딸은 현장에서 즉사하고 만다. 테러였다. 콴은 경찰을 찾아가 테러를 자행한 범인의 정체를 알려달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보기 좋게 묵살 당하고 만다.

콴은 북아일랜드의 부총리인 헤네시(피어스 브로스넌)가 이번 테러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그를 직접 찾아가 테러범의 정체를 수소문한다. 그러나 헤네시에게 또 다시 묵살 당하게 된 콴은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참을 수도 없었다. 결국 스스로 범인을 찾아 나서기로 작정한다.

테러로 딸 잃은 가장, 직접 응징에 나서

영화 <더 포리너>는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벌어진 테러로 딸을 잃은 평범한 가장이 아무도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거대 권력에 맞서 싸우면서 사건을 직접 파헤친다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블록버스터 장르의 작품이다. '스티븐 레더'의 소설 <차이나 맨(The Chinaman>이 이 영화의 원작이다.
 
 영화 <더 포리너> 스틸 컷

영화 <더 포리너> 스틸 컷 ⓒ 더블앤조이 픽쳐스 , TCO(주)더콘텐츠온

 
영화는 자신의 딸을 죽인 테러 용의자를 응징하기 위해 직접 추적에 나선 콴, 테러 행위의 배후 세력과 모종의 관계가 있을 것 같은 의문의 아일랜드 권력자 헤네시, 그리고 테러세력의 행방을 쫓는 영국 경찰 등 세 개의 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거듭되는 배신 속에서 스토리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양상을 띠지만, 극의 방향성은 콴의 움직임처럼 오직 한 곳으로 수렴해간다.

콴과 같은 평범한 이민자가 거대 세력에 맞서 싸운다는 건 다소 무모한 행위일지도 모른다. 오직 부성애만으로 이들에게 맞서 고군분투하는 콴의 모습은 그래서 안쓰럽다. 하지만 과거 미군의 특수부대 훈련을 받은 데다 당시 최정예 대원이기도 했던 콴은 그의 특기를 십분 발휘, 헤네시라는 거대 권력에 맞서 싸워나간다.  

권력의 상층부에 위치한 헤네시의 입장에서 볼 때 60대 중국인 이민자는 보잘것없는 일개인에 불과하다. 하지만 콴의 끈기와 압박이 보통이 아님을 직감한 헤네시는 점차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된다. 무시해도 그만일 것 같았던 콴의 존재는 의외의 뚝심을 발휘하면서 두 사람 간의 싸움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로 둔갑시킨 것이다.
 
 영화 <더 포리너> 스틸 컷

영화 <더 포리너> 스틸 컷 ⓒ 더블앤조이 픽쳐스 , TCO(주)더콘텐츠온

 
성룡 특유의 맨몸 액션, 여전한 카타르시스

콴의 배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성룡은 그 어떤 영화보다 콴이란 캐릭터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촬영 도중 영화 <드래곤 블레이드>를 찍고 나서 생긴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고도 바로 촬영 현장으로 복귀했다는 후일담이 전해질 만큼 이 작품에 대한 성룡의 애착과 열정은 남다른 것이었다.

그래서 그럴까? 이번 작품은 성룡이 출연했던 그동안의 영화들과는 사뭇 결이 다르다. 과거 그의 액션 영화에서 익히 봐왔던 전형적인 캐릭터에서 탈피한 모습이었다.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 덕분에 스토리는 긴장감이 흘렀으며,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지면서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폭파 신에서는 미처 영화 촬영인지 몰랐던 시민들이 실제 테러를 의심하고 당국에 신고를 할 만큼 실감 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북아일랜드의 부총리 겸 권력의 실세로 등장하는 헤네시 배역은 실제로 아일랜드에서 태어나고 아일랜드의 국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맡았으며, 그 특유의 중후한 연기로 매력을 한껏 드러낸다.
 
 영화 <더 포리너> 스틸 컷

영화 <더 포리너> 스틸 컷 ⓒ 더블앤조이 픽쳐스 , TCO(주)더콘텐츠온

 
딸을 죽인 테러 조직원을 쫓기 위해 벌이는 콴의 사투는 너무도 처절하고 안쓰러운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성룡은 그의 주특기인 맨몸 액션을 펼치며 애틋한 부성애를 몸소 보여준다. 이 영화가 대중들로부터 성룡 표 <테이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구부정한 자세와 주름 가득한 얼굴은 성룡의 나이를 속일 수 없게 하는 요소다. 맨몸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화려한 액션의 대명사격이었던 성룡의 나이는 어느덧 60대 중반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룡 특유의 액션은 관객들에겐 여전한 카타르시스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새날이 올거야(https://newday21.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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