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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최고위 참석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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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외교통일위원장에 선출될 당시 '우리 대한민국이 분단을 넘어 통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다시 한 번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회와 정부가 통일 대한민국을 향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했다. 예전의 말을 비춰보면 지금의 말은 정치적 의도 말고는 달리 보기 힘들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신(新)북풍론'에 4년 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꺼내며 비판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오는 27일과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한국당 전당대회 날짜가 겹치는 것을 두고 "지방선거 때 신북풍으로 재미 본 정부와 여당이 혹여 내년 총선에서 신북풍을 계획한다면 '아서라,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북미간 조율된 일정에 정치적 해석을 덧붙였다.

박 의원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 흐름에 유일하게 고춧가루를 뿌리는 세력이 있는데 바로 한국당이다. 심지어 나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을 위한 신북풍론을 거론했다"면서 "지금와서 이 평화 분위기에 고춧가루를 뿌리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이 된다"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 "민주당, 북한으로 재미봐"... '신북풍론' 꺼내든 나경원)

통일을 위한 국회 차원의 노력을 강조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지난 기록을 통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2월, 당시 정두언 의원과 외통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벌이며 "국회와 정부가 긴밀한 협업으로 통일 대한민국을 향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기 위해서는 상임위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통일을 위한 정부·여당 차원의 외교적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신북풍 기획자란 소린가?"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인식을 "초현실주의적인 상상력"이라고 일갈했다. 홍 원내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한국당의 주장대로라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북풍 기획자가 되는 것이냐"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동시에 국회 차원의 '북미정상회담 지지결의안' 동참을 요구하면서 "한국당은 수구냉전적인 색안경을 벗고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면서 "평화대신 대립과 갈등을 획책 하는 게 보수의 가치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인 박광온 의원은(경기 수원정) 더 나아가 "(한국당이) 냉전 체제 대립 구조에서 참 편하게 정치했다" "냉전의 깊은 얼음장에서 아직도 겨울잠을 자는 것" 등의 표현으로 격한 비판을 내놓았다. 박 의원은 또한 한국당의 당권 주자들에게 '평화가 없는 안보'의 목적이 무엇인지 답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한반도의 분단은 식민지 지배체제의 뼈 아픈 유산이다"라면서 "평화를 두려워하고 공포스러워하는 것은 식민 지배의 유산을 유지하자는 것과 다름없는 발상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한국당 당 대표 후보자들이 한결 같이 안보를 강조하는데, 안보의 목표는 평화다. 이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건지 대답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태그:#박주민, #홍영표, #나경원, #북미정상회담,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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