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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상임대표가 그림 그림
▲ 평화가 왔다. 대포에서 꽃만 나온다.,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상임대표가 그림 그림
ⓒ 평화어머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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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어머니회는 4박 5일 동안 평화라는 가장 안전하고 센 무기를 들었다. 평화를 염원하는 문구를 오려 바느질한 핑크빛 조끼를 입고, 같은 색의 대형 깃발과 현수막, 한반도기를 들었다. 행진하고 춤추고 구호를 외치면서 연대하고 무기와 전쟁 기지가 없는 평화를 외쳤다.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키나와 반기지 평화운동의 지원에 달려오심을 열렬히 환영하는 동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가데나 피스 액션은 4년 전부터 매주 금요일에 극동 최대의 미 공군 전략 공군 기지에서 항의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지의 섬, 차별과 희생의 섬 오키나와에 있는 이 가데나 기지는 한국전쟁,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현재 중동까지 엄청난 전투기, 폭격기가 출격해 파괴와 살육의 원흉이 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오키나와는 피해의 섬일 뿐만 아니라 가해의 섬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중략)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한국이 일본보다 경제가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한때 일본 국가가 한반도를 침략, 식민지화, 그리고 민족의 자부심, 존엄성을 짓밟고 약탈과 모멸, 수탈을 자행한 사실. 한반도에서 수탈한 재원을 바탕으로 아시아 침략의 야망을 실현하고 전후에는 한국전쟁 특수에 의해 경제발전을 이뤄 풍요로운 일본은 전쟁 전이나 지금이나 한반도의 희생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키나와에 사는 사람으로서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되어 오키나와가 자기결정권을 되찾아  '일본이여 안녕'하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를 위해서도 남북 화해를 통한 한반도 평화의 실현은 오키나와, 나아가 동아시아가 군사기지가 없는 평화로운 지역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며, 오키나와와 한국의 반기지 평화운동 연대는 필수적입니다. 그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연대를 심화시켜 나가도록 함께 노력하고 싶습니다."

카데나 피스 액션 사무국 나가미네 이사오(長嶺 勇)의 가데나 기지 항의행동 환영 인사말 중

평화 연대 마지막 날인 지난 1월 25일 아침 나가미네 이사오씨가 평화어머니회의에 감사와 환영의 인사말을 했다. 오키나와 평화운동 단체들이 한반도에 불어 온 평화바람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 그들도 평화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한반도의 평화가 동아시아의 평화로,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로 이어질 디딤돌이 될 것임을. 한반도에 평화가 오면 한국과 오키나와에 있는 후방 미군 기지들은 더 이상 자리할 명분이 없으니 모두 철수해야 한다.
  
 비행중 낙하물이 떨어졌던 초등학교 마당
▲ 하늘에서도 꽃비만 내리기를  비행중 낙하물이 떨어졌던 초등학교 마당
ⓒ 평화어머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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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는 나리꽃이 지천으로 피고 이방인을 환대하던 평화와 예절의 섬이었다. 가난과 차별, 기지에서 발생하는 갖은 사고와 사건의 공포에서 벗어나 아시아 교역의 거점으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 당당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평화의 섬, 류큐로 되돌아가야 한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전쟁기지 섬 오키나와가 아닌, 평화의 섬 류큐로 불러달라고 말한다. 더 이상 오키나와가 일본과 미 제국주의와 군사주의의 희생과 차별, 눈물의 섬이 되어선 안 된다.
 
평화어머니회가 만들어 간 현수맛 문구
▲ 코리아와 아시아에 평화가 왔다! 평화어머니회가 만들어 간 현수맛 문구
ⓒ 평화어머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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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공군 기지인 평택의 험프리스 캠프도, 강정의 해군기지도 모두 철수해야 한다. 평화로운 대추리 마을로, 평화의 섬 제주의 강정마을로 되돌아가야 한다.
  
전 세계 어디든 미군 기지 필요없다.
▲ 기지는 필요없다.. 전 세계 어디든 미군 기지 필요없다.
ⓒ 평화어머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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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바람을 한가득 몰고 바다를 건넜던 평화어머니회는 4박 5일동안 알찬 연대의 징검다리를 놓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오키나와에서는 2월 24일 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주민 투표가 열린다고 한다. 우리는 마음을 담아 응원하며 지켜 볼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군사주의를 주저 앉히고 평화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평화어머니회는 더욱 가열차게  평화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미국대사관과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펼치는 1인 평화 시위를 비롯해 평택 험프리스 미군기지 앞 춤 연대, 4월 27일  4.27, DMZ 500킬로 평화인간띠잇기 준비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평화어머니회가 연대의 씨앗을 뿌리고 온 오키나와에서도 평화 단체가 4. 27 평화인간 띠잇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평화와 연대의 꽃이 한국과 오키나와, 평화를 바라는 지구촌 곳곳에서  소리없이 피어나고 있다.
  
전젱 없는 평화세상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 수 있기를
▲ 평화가 왔으니 집에 돌아가 사랑하자 전젱 없는 평화세상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 수 있기를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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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평화어머니회는 달린다. 세상에서 제일 센 무기, 평화와 연대의 마음으로 손에 손을 잡고서.

태그:# 평화어머니회 오키나와 평화기행, #한반도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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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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