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단 사상 최장수 외국인타자가 된 러프

삼성 구단 사상 최장수 외국인타자가 된 러프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러프는 올해로 KBO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삼성 구단 역사상 최초로 세 번째 시즌을 뛰게 되는 외국인 선수다. 
 
더불어 러프는 10개 구단 현역 외국인 타자 중 최장수 선수다. 로맥(SK), 로하스(kt)도 한국 무대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지만 두 선수 모두 2017시즌 도중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되었다. 로맥은 2017년 5월 중순, 로하스는 2017년 6월 중순에 KBO리그에 데뷔했다. 반면 러프는 2017시즌 시작과 함께 삼성 유니폼을 입었었다. 

러프의 롱런은 그의 데뷔 초기를 떠올리면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한다. 2017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그는 18경기에서 타율 0.150 2홈런 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OPS 0.551로 극도의 부진을 노출했다. 그해 4월말 2군행을 통보받은 러프는 조기 교체설이 제기될 정도였다.
 KBO리그 데뷔 후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러프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나는 믿을거야, 러프 믿을꺼야 편 중)

KBO리그 데뷔 후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러프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나는 믿을거야, 러프 믿을꺼야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하지만 5월초 1군 복귀 뒤 맹타로 반전해 타율 0.315 31홈런 124타점 OPS 0.965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4.6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8시즌에도 러프는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타율 0.330 33홈런 125타점 OPS 1.024 WAR 6.0으로 업그레이드된 시즌 성적표를 남겼다. 하지만 러프의 재계약은 예상보다 늦어진 지난해 12월 19일에야 완료되었다. 2017년 러프는 총액 150만 달러를 받았는데 선수는 인상을, 구단은 동결을 주장하며 한동안 평행선이 이어졌다. 

삼성 구단은 1986년생인 러프가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기에는 나이가 많고 일본 무대를 노리기에는 로사리오의 실패로 인해 어렵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 2017년에 비해 2018년 성적이 크게 향상되지 않은 점도 감안했다. 결국 러프는 2017년에 비해 소폭 인상된 총액 17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러프는 '라이언 킹' 이승엽의 은퇴 뒤 삼성의 4번 타자를 맡아 팀 내 최다인 33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은 팀 홈런 146개로 리그 9위에 그쳤는데 러프의 분투로 최하위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지난해 27홈런을 기록한 김동엽을 SK에서 영입해 거포를 보강했다. 하지만 러프는 올해도 삼성의 부동의 4번 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선수의 덕을 거의 보지 못한 삼성의 최근 몇 년을 돌이켜보면 러프는 '유일한 예외'이자 '복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필라델피아에서 경쟁했던 삼성 러프와 LG 조셉(사진 :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

2016년 필라델피아에서 경쟁했던 삼성 러프와 LG 조셉(사진 :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 ⓒ 케이비리포트

 
올해 KBO리그에는 새로운 볼거리가 추가될 전망이다. 러프와 메이저리그에서 인연이 있는 토미 조셉이 LG 트윈스에 영입되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모두 1루수로 2016년 필라델피아에서 함께 뛰었지만 조셉에게 밀린 러프가 LA 다저스로 이적한 뒤 결국 KBO리그 행을 택하게 되었다. 

 ▲삼성 러프와 LG 조셉의 주요 기록 비교
 조셉과 러프의 기록 비교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조셉과 러프의 기록 비교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조셉은 2017년 필라델피아에서 뛰었지만 2018년에는 마이너리그에 머문 끝에 LG에 오게 되었다. 우타 거포의 공통점이 있는 두 선수이지만 러프는 이미 한국 무대 검증이 완료된 반면 조셉은 타자에게 가장 불리한 홈구장인 잠실구장을 극복해야 한다. 

삼성은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명문구단의 이미지에 어긋난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는 5위 KIA 타이거즈에 승차 없이 밀려 아쉽게 6위에 그치며 가을야구가 좌절되었다. '복덩이 외인' 러프가 삼성을 4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버팀목' 박한이-권오준, 삼성의 부활 이끌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러프 조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