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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하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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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설 연휴 기간 국회를 향한 민심이 차갑게 식었음을 느낀다. 이제 그만 싸우고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는 데 매진해야 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여당은 김경수 구하기가 아니라 민생 구하기, 국회 구하기에 나서야 한다."

설 연휴를 끝내고 일상에 복귀한 여야의 공통 일성은 '민생'이었다. 다만 그뿐이었다. 한국당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구속에 따른 '대선 불복' 프레임을 다시 꺼냈고, 민주당은 한국당의 이 같은 프레임 대결을 거부하며 "조건 없는 국정정상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2월 국회의 강대강 대치 예고편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1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 미세먼지 저감대책 ▲ 폭력·성폭력 관련 체육계 개혁 ▲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및 검경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 ▲ 선거개혁 등 밀린 현안들을 열거하면서 "생산적 국회를 위해 대화와 타협의 자세로 야당과 협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야당도 정쟁을 그만두고 민생을 살리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생산적 국회를 만드는 데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한정애 의원 또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실에는 '국민에 요구에 응답하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는데, 한국당은 국민 요구에 선택적으로 응답하지 말고 2월 국회를 열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한국당은 연휴 직후부터 정부 여당을 향한 공세를 쏟아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같은 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연휴 내내 김경수 구하기에 올인하더니 경제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민심을 몰라도 이렇게 모르나 생각했다"라면서 "재판불복, 헌법불복에 이은 민심불복이다"라고 맹비난했다.

당 차원에서 진행한 릴레이 농성 등을 언급하며 여권의 '묵묵부답'식 태도에도 화살을 날렸다. 나 원내대표는 "연휴 내내 릴레이 농성을 이어갔지만 청와대와 여당이 묵묵부답하고 있다"라면서 "반성은 1도 없이 번번한 궤변으로 일관하면 국민께서 넘어가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지방선거 때도 북미정상회담으로 한국당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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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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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28일 개최될 예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시각 차도 뚜렷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상회담 시기를 놓고 '신북풍'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지방선거 직전에 이뤄진 미북정상회담은 쓰나미로 선거를 덮쳤고 한국당은 참패를 면하기 어려웠다"라면서 "행여나 총선에서 (북미정상회담으로 여권이) 또 한 번 신북풍을 시도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을 미리 우려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비핵화에 대한 큰 그림 속의 종전선언이 돼야 한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미북정상회담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접촉해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에 대한 우리의 요구를 확실해 전달해주실 것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내주 미국을 방문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당의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당장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위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당의 '무조건 안 된다'는 식의 어깃장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수구 냉전 사고에 사로잡혀 비핵화 없는 종전 선언은 안 된다는 식의 무조건 반대로는 한반도의 평화를 이룰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북미정상회담까지 남은 3주간 더 많은 진전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면서 "야당도 정략적 사고를 벗어나 평화의 길을 여는 데 동참해달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열고 2월 국회 개회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야가 안팎의 논란과 현안을 두고 극과 극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타협 가능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