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대들의 우상이었던 원조 보이밴드(Boy Band) 백스트리트 보이스(Backstreet Boys), 데뷔 만 20주년을 넘긴 국민그룹 지오디(god), '마이 러브(My Love)'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웨스트라이프(Westlife). 이들은 모두 미국, 한국, 아일랜드 출신의 보이밴드다. 중간에 해체 또는 잠정적 휴식기를 갖기도 했지만 무려 20년 넘게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팀들이기도 하다.

팀마다 전성기를 누린 기간에 차이는 있지만, 이들은 모두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중반까지 엄청난 인기와 사랑을 누렸다. 멤버들이 40대 중년에 접어든 2019년. 이들 그룹은 다시 새 노래(앨범)를 발표하고 음악계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백스트리트 보이스, 지오디, 웨스트라이프의 노래와 각 팀의 멤버들에게 열광했던 팬들은 3040 연령대가 됐다. 3040 팬들에게 이들의 음악이 과거의 향수라면, 이들의 이름이 낯선 1020 청자들에게는 새로움. 세 팀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이 노장 보이 밴드의 음악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무척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18년 만에 빌보드 정상 오른 백스트리트 보이스
 
 백스트리트 보이즈.

백스트리트 보이즈. ⓒ 소니뮤직

 
결성 26년 차에 접어든 백스트리트 보이스. 이제는 다섯 멤버의 연령대가 30대 후반~40대 후반을 이루고 있지만, 새로 발표된 앨범의 인기는 1990년대 전성기 못잖다. 지난 1월 23일 6년 만에 공개한 그들의 여섯 번째 정규 음반 < DNA >는 발매 첫 주 20만 장 이상 판매됐고, 2월 9일자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에 오를 예정이다. 4집 <블랙 & 블루(Black & Blue)>(2000) 이후 만 18년 2개월에 이뤄낸 결과. 이번 앨범에 대한 언론과 평단,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짐작하게 한다. 

션 멘데스(Shawn Mendes), 라우브(Lauv), 앤디 그래머(Andy Grammar) 등 현재 팝 음악계에서 나름의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인기 뮤지션들이 이번 백스트리트 보이스 앨범 작업에 참여해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는 신선한 사운드를 표출해냈다. 장르 면에서도 발라드, 아카펠라, EDM 등 다양성을 드러내며 '들을만한 팝 앨범'이란 평가도 얻고 있다.

그런 가운데 2월 10일(미국 현지 시각)에 개최되는 제61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다섯 멤버가 첫 수상의 영예를 거둘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지난해 5월 공개된 '돈 고 브레이킹 마이 하트(Don't Go Breaking My Heart)'로 <최우수 팝 듀오/그룹(Best Pop Duo/Group)> 부문에 후보 지명됐는데, 이번이 여덟 번째 후보 지명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에 수상의 기쁨을 누리진 못했다. 6년 만에 발매한 앨범으로 그래미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기대되는 국민그룹 지오디    
 
god god 음반 자켓 이미지

▲ god god 음반 자켓 이미지 ⓒ sidusHQ

 
1999년 1월 13일 '어머님께'를 타이틀 노래로 음반 데뷔를 한 하늘색 풍선의 주인공 지오디는 아이돌 그룹 최초로 '국민그룹'이란 호칭을 얻으며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2005년 7집 앨범을 끝으로 각자의 길을 가야만 했던 지오디 다섯 멤버는 2014년 5월 완전체로 12년 만에 '미운 오리 새끼'란 곡을 발표, 그들을 기다려 온 수많은 음악 팬들에게 소중한 선물을 안겨다 주었다.

같은 해 7월 여덟 번째 정규 음반 <챕터 8(Chapter 8)>을 공개했고, 음원 발매 및 투어 콘서트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 갔다. 지오디의 극적 컴백은 이후 동시대 활동했던 젝스키스와 H.O.T.의 컴백에도 긍정적 자극제가 됐다.

그리고 2019년 1월 10일 지오디는 스페셜 앨범 <덴 & 나우(Then & Now)>를 선보였다. 가요계 데뷔 만 20주년이 되는 1월 13일 콘서트를 3분 만에 매진시키며 작년 연말부터 가졌던 전국투어의 대미를 장식한 바 있다.

20주년 음반 <덴 & 나우>에는 청자들이라면 수록 트랙들을 듣고 싶은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 첫째 지오디하면 바로 떠오르는 프로듀서 겸 작곡가 박진영이 앨범 타이틀 곡 중 하나인 '그 남자를 떠나'란 곡을 선물하며 '14년만의 조우'를 음악으로 한 것이다.

두 번째 '거짓말'과 더불어 지오디를 최고 반열에 올린 4집 앨범 수록곡 '길'이 아이유, 헨리, 조현아(어반자파카), 양다일 등 실력파 후배 뮤지션들이 헌정하는 노래로 담긴 것이다.

지오디 다섯 멤버들은 각각 기존 발표곡 중 1개의 트랙을 선정해 프로듀싱을 총괄, 2019년 버전으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원곡과 재해석된 노래를 비교해서 들어보는 재미를 넘어 god의 음악 히스토리를 간략하게나마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에드 시런 곡으로 화려한 컴백 알린 웨스트라이프 
 
 Westlife의 컴백 앨범 'Hello My Love' 재킷 사진.

Westlife의 컴백 앨범 'Hello My Love' 재킷 사진. ⓒ 유니버셜 뮤직

 
1999년 11월 데뷔 후 2011년까지, 감성 팝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아일랜드 출신 그룹 웨스트라이프 역시 해산 후 무려 8년 만에 컴백을 알렸다. 우리나라에도 그들의 노래와 앨범을 즐겨 들은 팬층이 워낙 두터웠기에 1월 11일 컴백 싱글 발표 소식은 기쁨 그 자체였을 거다.

웨스트라이프의 음원 제목은 '헬로 마이 러브(Hello My Love)'다. 웨스트라이프하면 바로 떠올리게 하는 최고 히트곡 '마이 러브(My Love)'를 새삼 떠올리게 하는 '고도의 전략'이 담겨있지 않았을까?

더욱이 긴 공백으로 인한 음악적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현존 최고 뮤지션 에드 시런(Ed Sheeran)을 웨스트라이프의 컴백 프로젝트에 동참시켰다.   

그런 면에서 '헬로 마이 러브'는 '에드 시런 스타일' 사운드에 웨스트라이프 특유의 음악 감성이 스며있다. 이 음악은 영국에서는 1월 24일 오피셜 싱글(Official Single) 차트 13위에 올랐다. 

2019년 11월 결성 20주년을 맞이해 5월 시작될 영국과 아일랜드 투어 콘서트 전석 매진과 함께 정규앨범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웨스트라이프. 음악 팬들의 오랜 기다림만큼 기대에 부합하는 음악 행보가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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