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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는 정치인들과 소위 보수를 표방하는 기독교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선출과정에서 심히 우려스러운 말들이 여과장치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당 당권에 도전하는 이들은 '핵무장'을 주장하고, 태극기 부대를 애국자로 칭송한다. 그런가 하면 "종북좌파 척결!"이라는 섬뜩한 구호를 공공연하게 외치고, 심지어는 '기독입국'을 이야기하는 인사까지도 있다.

박근혜 탄핵 이후, 한국당은 다시금 지지율을 회복하며 회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개인 의견이라고 하면서도 즐기듯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이들의 아군임을 자청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한기총 회장으로 전광훈 목사가 당선했다. 전 목사는 그간의 발언과 이번 회장 출마 이후의 발언에 비춰봤을 때 '극보수우파'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인물이다.

한국당과, 소위 보수세력과, 보수 기독교에 편승하는 이들의 공통된 슬로건은 '종북좌파 척결'이다. 그중에는 당권 도전자 중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있다.
 
오로지 권력에만 관심 있는 보수들의 민낯
 
소위 '보수'라고 주장하는 이들, 그래서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이들을 '종북좌파'라고 규정한 이들의 주장들은 심히 우려스럽다.

그 이유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생각은 없고 오로지 '권력'이라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핵무장'을 주장하는 이들을 보면서, 저런 이들이 이 나라의 권력을 쥔다면 평화통일에 대한 꿈은커녕 전쟁의 공포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듯하다. '헬조선'이 될 것이 뻔한데도 그들을 지지하는 이들은 맹신도처럼 보인다. 게다가 지난 1월 말 한기총 회장에 당선한 전광훈 목사는 공공연하게 '미국식 기독교 국가건설'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기독교 정치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970, 19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던 이들에게 '정교분리'를 외치던 그들의 정치적인 편향성은 잊었는가? 종교가 정치적이지 않을 수 없지만, 이미 공공연하게 반공 강연과 별반 다르지 않은 설교나 발언을 일삼던 분이 정치활동의 필요성을 운운하니 그간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으신 것인지 묻고 싶다.
 
보수들의 만남과 서로를 향한 구애 
 
광장시장 한복 입어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한복을 입어보고 있다.
▲ 광장시장 한복 입어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은 지난 1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한복을 입어보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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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주 절묘한 시기에 보수단체 한기총과 한국당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전도사 황교안의 쌍방 구애의 접점이 형성되고 있는 듯하다.

황교안 전 총리는 그간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건 그리스도인"이라고 언급했고, 태극기 세력을 두고선 "나라에 헌신하신 귀한 분들"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미 보수 기독교 인사 중에는 '장로 대통령에 이어 전도사 대통령을 기대한다'는 이도 있다. 황교안 부인인 최지영씨는 '교육전도사가 대통령인 나라를 꿈꿔본다'고 했다(사우스코리아 뉴스, 2월 1일자, 유튜브). 아예 드러내놓고 보수기독교계에 구애를 보내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보수기독교단체는 태극기 부대와 자신들을 동일시하고 있으며, 실제로 참여자 중에서는 성조기뿐 아니라 이스라엘기까지 들고 나와 마치 자신들의 행동이 신앙적인 행동한다. 

이번에 선출된 전광훈 한기총 회장은 대놓고, '문재인 정권을 종북좌파로 규정하고 타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할 정도니 보수기독교단체와 황교안 전도사는 서로가 서로에게 구애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쪽은 '보수기독교단체들을 결집해서 지지해 주십시오'라는 구애요, 다른 한쪽은 '대통령이 되시면 우리 좀 잘 봐주시오' 하는 구애다. 말이 좋아 구애지 '야합'과 다르지 않은 행태다. 
 
무덤에 있어야 할 386이라고?
 
황교안 전 총리는 한국당 대표 출마선언 당시 "무덤에 있어야 할 386운동권들 망국정책, 강력투쟁해 반드시 폐기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386세대인 나는 이런 경박한 색깔론을 듣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위 386세대는, 1970년대 박정의 유신독재시절과 1980년 전두환 군사독재정권하에서 민주화 투쟁을 통해 1987년 6월 항쟁을 견인한 세대다. 그들은 촛불혁명 세대의 부모들이기도 하며, 주역이기도 하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이 시절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심지어는 국민에게 탄핵당한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가 아니었던가?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다는 것은 곧 자신도 탄핵당했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은 감옥에 있는데, 자신은 그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의 대표가 되고자 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무덤에 있어야 할 386운동권'이라니... 대국민 이간질을 하는 구태 정치 발언이 무덤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되묻고 싶다.

편협한 신앙관으로 무장한 황교안
 
이 문제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종교적인 성향을 빌미로 표를 구하고, 자신이 믿는 종교적인 성향의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것처럼 위험천만한 발상은 없다. 최근 발언만 놓고 본다면 보수 기독단체와 황교안 전도사의 신앙은 참으로 편협하기 짝이 없는 기독교 아류에 불과하다.

기독교의 기본정신은 '사랑'임에도. 그 어디에도 그 근본정신은 없고, 오로지 '권력'에 대한 욕심만 보인다. 당신들의 추구하는 권력이란, 곧 맘몬과 연결되고 맘몬은 곧 우상숭배와 직결되니 결국,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해서 자진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짓에 불과한 것이다.

기독교에서 신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는 자를 하나님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신학공부까지 하셨다니 보수기독교단체나 황교안 전도사께서도 익히 아실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수고한 무명의 손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모두 감사해야 한다. 때로는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아우르며 나아가야 하고, 조금 천천히 갈지라도 함께 가야 한다.

그런 그들의 발언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바는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세력은 모두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말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지금은 힘이 없지만, 권력을 다시 잡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겁박으로 들린다.
 
국민 수준을 너무 낮게 보았다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이처럼 민주화를 일궈온 국민에 대한 모독성 발언을 하는 이가 한 나라의 정치지도자가 되려고 한다니 합당하지 않다. 

국민의 수준을 얕봐도 보통 얕본 게 아니다. 핵무장을 주장하면서 보수층의 표를 구하려는 이들도 평화에 대한 국민의 인식수준을 너무 얕봤다. 게다가 '종북좌파정권 타도!'를 외치던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한 한기총도 기독교인들의 수준을 너무 우습게 봤다. 

그 대신 성조기와 이스라엘기를 들고 거리로 나온 이들을 너무 지나치게 과대평가했다. 그들은 애국자도 아니며, 나라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며 단지 '박근혜'에 붙잡혀 살아가은 이들일 뿐이다. 그런 이들은 마치 무슨 나라를 구하는 애국자처럼 대우하며 그들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내는 이들은 그들의 정치적인 수준 역시도 그 정도에 머물러 있음을 확인하는 것일 뿐이다.
 
하나님이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마라
 
나는 황교안 전 총리, 전도사 황교안에게 묻고 싶다.

"무덤에나 있어야 할 386"이라고? 그때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무덤에나 있어야 할 이들은 386이 아니라, 진작 화장해서 재차도 흔적없이 사라졌어야 할 적폐세력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아는가? 그 유령들을 불러 모아 굿판을 만들어 보려는 시도임을 당신은 아는가?
 
한기총은 정치판을 기웃거릴 것이 아니라, 대형보수교회들과 성범죄자 목사들 때문에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한 일에나 헌신하시라. 당신들이 훈수할 곳은 정치판이 아니다. 지금 당신들은 숫자를 믿고 한국기독교의 대표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지만, 누가 당신들을 한국의 기독교 대표라고 인정하는가? 맘몬에 빠진 이들 외에 누가 당신들을 한국기독교의 대표라고 하는가?
 
선거철이 되면 이런저런 집단이나 단체를 집적거리며, 정책 없는 상대방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과 과격한 구호로 표를 앵벌이 하는 정치꾼과 이들의 구애에 적극 호응하는 기독교단체들은 반성해야 한다.

정말, 그대들 때문에 "이게 나라냐?"라는 한숨이 되풀이되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라. 그리고 정치에 더는 종교를 끌어들이지도 말고, 종교도 거기에 편승하려 하지 마라.

황교안 전 총리, 당신은 감히 386세대를 향해 비난의 소리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전도사라면 기독교 운운함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도 그만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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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