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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운영하는 고래바다여행선이 지난해 장생포 앞바다에서 발견한 참돌고래떼.
  울산 남구가 운영하는 고래바다여행선이 지난해 장생포 앞바다에서 발견한 참돌고래떼.
ⓒ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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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현대중공업 도크(선박을 건조·수리하기 위해서 세워진 시설)에 고래생태수족관을 만들어 관광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김진규 구청장은 지난 1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지인들에게 SNS로 전달하면서 "이 곳은 언젠가는 조선 경기에 따라서 텅 비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 곳에 거대한 고래생태체험을 당장 만드는 것은 어떨까? 크기는 축구장 7개를 능가하고 깊이는 5층 이상의 건물 높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지자체장의 제안은 조선경기 불황으로 얼마 전까지 '현대중공업 도크가 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이 일 소지가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아직까지 지난해 임단협 협상도 완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적절치 못한 입장이란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 현대중공업 회사측이 대우조선 인수를 전격 추진하면서 또다시 지역사회에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울산 남구는 과거 포경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1982년 포경이 전면금지된 이후에도 불법 고래고기가 유통되면서 해양환경단체의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돌고래 체험장을 운영하면서 해양환경단체와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울산 남구가 최근 장생포고래박물관 관장에 과거 국회에 '고래보호법' 폐지를 요구하는 등 '포경 합법화'를 주장한 전 고래문화보존회 상임고문을 임명해 논란이 인 가운데 나온 제안이라 우려된다. (관련기사 : '포경 합법화론자'에게 고래박물관 맡긴 울산 남구)

울산 남구청장 "현대중공업 도크 세계 최고의 고래생태체험관이 될 것"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에서 점프 시범을 보이고 있는 큰돌고래. 환경단체는 돌고래쇼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에서 점프 시범을 보이고 있는 큰돌고래. 환경단체는 돌고래쇼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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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은 "만약 울산문수월드컵 경기장이나 서울 상암월드컵 축구장 또는 잠실 올림픽 경기장 몇 배 크기의 도크에서 고래가 수 십 마리 자유롭게 유영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면서 "아이들이 느끼는 경이로움은 어떨까"고 밝혔다.

특히 "도크의 바닥 부분이나 적당한 곳에 수중터널을 넓게 설치한다면 고래가 헤엄치는 환상적인 장면의 관람이 가능할 것"이라며 "울산의 명물 고래를 수십 마리 넣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세계 최고의 고래생태체험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관광객들이 뗏목을 타고 고래가 가득한 도크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어떨까?  뗏목에서 바로 옆을 헤엄치는 고래를 보는 기분은 어떨까?"며 "지금이라도 현대중공업 어느 도크에 이런 생태수족관을 만들어 관광사업을 해보는 건 과도한 상상일까"고 되물었다.

김진규 구청장은 또 "최고급 조선기술을 이용해 고부가 가치의 배를 만들어 파는 것과 고래사파리를 만들어 세계를 상대로 관광사업을 하는 것이 조선회사나 울산 지역의 경제적 이익에 있어서 어느 것이 더 유익한 것인지를 따져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면서 "그건 현대중공업과 노동자들의 판단에 맡길 일이긴 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맹수가 갇힌 동물원보다는 맹수를 풀어놓는 사파리식의 동물원을 상상한다"면서 "현대중공업이 거대한 도크를 이용하여 고래사파리를 만드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나는 고래사파리 관광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김 구청장은 "지금까지 울산은 석유화학단지 자동차 조선이라는 3대 주력업종만으로도 충분한 부를 누렸기 때문에 유통 교육 의료나 관광에 신경 쓸 이유가 전혀 없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어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우리는 울산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고래사파리는 미래의 울산 일자리다. 조선소의 거대한 도크를 고래 30마리 이상이 헤엄치는 고래생태체험관을 만들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고래사파리를 만들어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입장에 대해 1960년대 울산공업지구 조성사업에 참여한 공학도 이철수씨는 "성공가도로만 달려온 자들은 조선소가 망하면 고래쇼 장으로 만들 생각이 앞서겠지만 피땀 흘려 일군 울산의 산업전사들에겐 저주의 소리로 밖엔 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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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