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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숙 서초구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 안종숙 서초구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 황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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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안종숙 의장은 서초구의회를 이렇게 표현했다.

대통령이 바뀌고 서울시장이 바뀌어도 단 한 번도 민주당 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한 곳이 서초구다. 구의회에서도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우위를 점했던 적이 없었다. 안 의장은 서초구의회 첫 여성 의장이자 민주당 소속 첫 의장이다.

그동안 많이 싸우고 부딪쳤고 때론 지칠 때도 있었다는 안 의장은 지금의 길이 '옳은 길'이라는 믿음과 구민만 생각하는 마음으로 달려왔다고 했다.

제8대 의회는 특정 정파의 카르텔을 깬 첫 의회라고 말하는 안 의장은 누구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더불어민주당 7석, 자유한국당 7석, 바른미래당 1석)에서 많이 대화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서로 다른 정책적 대안으로 논쟁을 벌일 때도 있지만, 여·야가 함께 '서초자치법규연구회'를 통해 공부하고, 한가위·설 명절에는 봉사도 같이 하며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의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안 의장은 정말 어려운 주민은 의회나 의원을 찾아오기 힘들다며 먼저 다가가 그분들의 손을 잡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주민과 만남을 늘려가는 방편으로 올해는 '민원자문단' 구성을 준비 중이다.

6, 7대 의원 시절보다 부드러워졌다는 말에 "의장은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며 의원들 말을 경청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좀 더 유연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고유권한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올해 예산을 두고 서초구청이 '역대급 삭감' '민생 사업 비상'이라며 홍보전을 펼친 데 대해 안 의장은 2019년 제출된 예산안은 전년도보다 14.2%(806억 원)가 더 증가한 6499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며 과도하게 편성된 부분에 대한 삭감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주민 복지와 주민 밀착형 예산에 대해서는 거의 삭감한 것이 없다고 했다.

올해는 '마고소양'(마고라는 손톱이 긴 선녀가 가려운 데를 긁는다.)처럼 주민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을 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지난 21일 서초구의회 의장실에서 진행한 안종숙 의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조용한 의회는 '살아있는 의회' 아니다"

- 작년 지방선거 후 어떻게 지냈나요?
"서초구의회 개원 후 첫 더불어 민주당 출신, 첫 여성 의장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역사를 바꿔주시고 변화를 끌어내 주신 위대한 서초구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간다는 의미에서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제 취임 이후 6개월이 지났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했고 외부에서는 구민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현장을 통해 주민과 함께하려고 노력한 시간이었습니다."

- 서초구의회는 민주당 7석, 자유한국당 7석, 바른미래당 1석입니다. 어느 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데 의회 운영에 어려움은 없나요?
"서초구의회는 긴 세월 집행부와 의회 권력을 독점한 특정 정파의 카르텔을 깨고, 비로소 의회다운 의회, 건강한 의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8대 전반기 서초구의회의 제1원칙은 대화와 소통입니다. 개인적으로 조용한 의회는 살아 있지 않은 의회라고 봅니다. 돌과 돌이 부딪쳤을 때 상처도 나고 소리도 나지만 반면 다듬어지는 조약돌이 되기도 합니다. 각자 생각이 다른 의회 안에서 의견 충돌은 너무나 당연하고요. 그 충돌을 어떻게 승화시켜 나갈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의원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서 합의를 끌어내는 민주적인 의회 운영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서초 발전이라는 용광로에 의원 개개인의 역량을 녹이는 의장이 되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고자 '서초자치법규연구회'를 비롯해 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의원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행동하는 의회, 찾아가는 현장 의회' 또한 차근차근 진행 중입니다."

- '찾아가는 의회'의 대표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민원자문단을 꾸려서 직접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으로 민원 해결 방안을 좀 더 빠르게 도출해 내도록 하겠습니다."

- 의장이 된 후 부드러워졌다는 말이 많은데?
"지난 6, 7대 의회 때는 초선과 재선 의원으로서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야당 의원으로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예를 들어, 조례 하나를 발의하려 해도 집행부에서 부정적이면 상정권을 가진 상임위원장이 안 올려줍니다. 그러면 저는 조례 하나도 발의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여·야 구분 없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함께 가려면 부드러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권위를 내려놓는 한편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계속 발휘해 나갈 예정입니다."

- 얼마 전 예천군의회가 국외연수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번 일로 자치구의회의 국외연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국민 여러분의 걱정과 우려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혈세로 다녀오는 국외연수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서초구 실정에 맞는 내실 있는 연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 단계부터 철저히 계획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수 결과를 의정과 구정에 녹여내는 적극적인 연수가 될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살피고 노력하고 공부하겠습니다."

- 구의회가 주민을 위해 봉사활동도 한다고 하던데?
"구의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한가위 때는 모듬전을 이번 설에는 떡국 세트를 직접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습니다. 특히 의장단 안에서 절약한 업무추진비를 십시일반 모아서 진행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구청장 신년사와 소식지 등을 통해 구의회가 예산을 너무 많이 삭감해서 '주민 사업 비상'이라고 했는데?
"2019년 제출된 예산안이 6499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작년보다 무려 14.2%, 그러니까 806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의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한 심사가 필요했었습니다.

한정된 재원을 적재적소에 효율적·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예산심의의 핵심이죠.
6500억 원 가까운 예산에서 1.9%인 126억 원이 삭감됐습니다. 과다하게 편성된 예산에 대한 삭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주민 복지와 주민 밀착형 예산에 대해서는 삭감한 것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삭감된 예산 126억 원도 57억 원은 일반 예비비, 70여억 원은 목적 예비비에 반영했습니다. 목적예비비는 재해·재난이나 사고 발생 시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서초를 위해 필요한 예산입니다.

최근 땅 꺼짐, 유치원 붕괴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재해·재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초구는 삼풍백화점 붕괴와 우면산 산사태의 손해를 입은 구입니다. 재해·재난 대비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죠.

의회와 집행부는 서초구의 발전과 서초구민의 행복추구라는 공동목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8대 서초구의회는 의결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주민의 가려운 곳 시원하게 긁어주는 의회 되겠다"

- 올해 계획이 있다면?
"'마고소양'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마고라는 손톱이 긴 선녀가 가려운 데를 긁는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됨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주민 민생에서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을 8대 의회에서 해내겠습니다.

어느덧 의정활동 10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저는 아직도 초선의 열정적인 초심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데 있어 초심, 열심, 뒷심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 뒷심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민에게 힘이 되는 제8대 서초구의회는 지난 6개월의 예열을 마치고 어미 둥지를 떠나는 어린 새처럼 힘찬 비상을 시작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45만 구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뜨거운 격려를 부탁합니다. 희망찬 2019년 새해 다시 한번 구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초타임즈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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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방송국 기자, 프리미어프로 저자(교학사), 프로덕션 pd를 거쳐 현재는 CPN문화재TV, 서초타임즈, 강남타임즈의 영상 제작을하며 글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