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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의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김선희 아리랑예술단장이 진혼무를 추고 있다.
 2월 1일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의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김선희 아리랑예술단장이 진혼무를 추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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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의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허성무 창원시장,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김영만 6.15경남본부 대표 등이 함께 서 있다.
 2월 1일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의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허성무 창원시장,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김영만 6.15경남본부 대표 등이 함께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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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추모제가 2월 1일 고향인 경남에서도 열렸다. 이날 오전 경남 창원마산 오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에서 쌀쌀한 날씨 속에 200여 명이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은 경남진보연합, 6·15경남본부, 민주노총 경남본부, 경남여성연대, 전농 부경연맹 등 단체들과 함께 지난 1월 29일 저녁부터 이곳에서 시민분향소를 운영했다. 또 경남도와 창원시가 시민분향소 운영을 도왔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 등이 조화와 조기를 보냈고, 그동안 박성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을 비롯한 인사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조문했다.

추모식은 인사말과 추모사에 이어 장유진(마산무학여고)·정수진(마산성지여고) 학생이 '할머니께 드리는 글'을 낭독했고, 김선희 아리랑예술단장이 진혼무를 공연했으며, 배진아·박영운 지역가수가 추모곡을 불렀다.

이경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김복동 할머니께서 우리들 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이대로 있으면 안된다며 분향소를 세우자고 했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는 "아직도 일제강제노동과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김학순,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과 활동으로 일본군 위안부가 전세계에 알려졌다"며 "이 두 분을 독립유공자로 추서했으면 한다.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를 받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허성무 시장과 박종훈 교육감, 김지수 의장, 김종대 창원시의원이 추모사를 했다.

학생들은 '할머니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푸르게 반짝이던 봄날, 얼마나 두려웠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사랑하는 인연들과 덧없이 끊어지고 생의 끝이 목전에서 일렁거리는데도 구해줄 손길도, 도망칠 방법도 없었던 현실은 참혹하게 그지없었을 터입니다. 약한 나라의 운명과 열네살의 소녀가 함께 걸어가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온 세상에 선한 마음을 베풀고 밝은 빛을 선물한 당신은 끝끝내 아름다웠습니다. 세상을 향해 내었던 목소리와 속에 켜켜이 쌓인 상처들까지, 전부 말입니다. 울음이 터져 나오도록 찬란했던 소녀의 시산은 역사 속에서 한없이 흘러 결코 끊어지지 않을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세월이 흘러도 늘 진실을 지키며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되뇌셨던 그들의 사과와 반성이 전세계, 그리고 온 하늘과 땅에 닿도록 하겠습니다. 자유로운 나비가 되어 고운 꿈들을 마음을 그려내시길, 행복한 기억이 만연한 세상에서 훨훨 날아다니시길. 언젠가 만나 정말 감사 했노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두손 모아 빌어봅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추모제 참가자들은 "전쟁과 폭력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잊지 않고 행동하겠습니다"는 제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는 기만적, 굴욕적 '2015 한일합의'를 무효화하고 재협상하여 일본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배상하는 그 날까지 할머니들과 함께 한다"며 "우리는 전시와 일상의 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한다"고 다짐했다.

또 이들은 "한국정부는 굴욕적인 '2015 한일합의'를 원천무효화 시키고 적극적인 재협상으로 여성인권 유린의 역사를 정의롭게 청산하는 책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라", "일본정부는 역사왜곡과 기만을 멈추고 하루 속히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김경영 경남도의원, 문순규 창원시의원,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허연도.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 등이 참석했다.

경남 양산 출신인 김복동 할머니는 나이 열 네 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8년 동안 고초를 겪었다.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1월 28일 별세했다. 경남에서는 양산과 거제에서도 시민분향소가 운영되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월 1일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에 있었던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월 1일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에 있었던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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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창원시장이 2월 1일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에 있었던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2월 1일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에 있었던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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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이 2월 1일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에 있었던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이 2월 1일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에 있었던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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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에서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운영된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에서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운영된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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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의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허성무 창원시장,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김영만 6.15경남본부 대표 등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월 1일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의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허성무 창원시장,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김영만 6.15경남본부 대표 등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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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의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에서 추모제가 열렸다.
 2월 1일 창원마산 노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의 "고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에서 추모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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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복동, #박종훈, #허성무, #김지수, #김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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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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