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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총선도 어느덧 벌써 햇수로 3년이 지나고, 2020년 총선까지 겨우 1년을 앞두게 되었다. 총선에서 선출되는 국회의원은 직접 선거로 뽑히는 데다가 그에 걸맞게 많은 권한을 부여받는다. 약 20만 명 가량의 유권자 권한을 위임받아야 국회의원이 되고, 너도나도 국회의원을 하고싶어 하는 것을 보면 국회의원이 한국 최고의 직업 중 하나임은 틀림없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의원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떤 의원님은 그냥 보는 것 자체가 어렵고, 어떤 의원들은 다선을 했음에도 누구인지 낯선 사람들이 많다. 선거를 하는데 후보가 누구인지 잘 몰라서는 안될 일이다.

때문에 의원에 대해 설명하고 국회 생활에 대해 언급하는 책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 정파성이 있겠지만 국회의원이 있는 여의도와 국민들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관심이 갔던 책이 하나 있다.

 
 정청래의국회의원사용법
 정청래의국회의원사용법
ⓒ 최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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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은 제17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정청래 전 국회의원이 자신의 국회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의원의 유형과 국회의 생태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국회의원 출신이 국회의원을 고르는 방법, 국회의원이 누리는 권리, 국회의원이 되는 방법에 대해 논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저자가 말하는 국회의원의 기본적인 임무는 두 가지다. 우선 첫째로 법을 만들고 고치는 일이고, 이에 더해 국가 예산의 감시를 열심히 할 의무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가 긍정적으로 보는 국회의원의 유형은 8가지다.

전문 분야가 아닌 곳에 투입되어도 일을 잘하는 다크호스형, 인품과 리더십이 좋은 유형, 정책 구상 능력이 뛰어난 유형, TV 토론에 뛰어난 유형 등이다. 저자는 TV 토론에 뛰어난 국회의원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데, TV 토론을 잘하는 의원은 토론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내용을 압축 요약해 발언하는 능력 자체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 나쁜 국회의원은 양비양시론을 꺼내며 황희 정승처럼 행동하는 유형, 연고주의에 따라 형님동생을 따라가는 유형, 누구인지 국민들이 모르고 심지어 국회 출입기자도 잘 모르는 직업형, 권위주의 갑질형 등이 있다.
 
 나쁜 국회의원 중에는 직업형이 제일 많을 듯하다. 이 유형은 두드러진게 없다는 특징이 있다. 국회에서 눈에 잘 띄지 않고 출입기자들조차 얼굴도 이름도 잘 모른다. (중략) 이런 유형의 국회의원이 제일 많다면 참 불행한 국회고 불행한 국민이다. 대형 이슈가 터질 때마다 한 국회의원이 매번 반응할 수 없다. 그러나 4년 내내 반응한 이슈가 하나도 없는 국회의원이라면 문제이지 않은가. -40~41P
 
저자는 실명을 거론하진 않지만 갑질형 유형 중에는 장관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다가 지역구에 와서는 고압적으로 바뀌는 신기한 유형의 의원도 있다고 언급한다. 이런 의원은 낙선하기 마련이니 의원의 권력은 잠시 빌린 것임을 망각해선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국회의원은 정말 극소수의 특권층이다. 저자는 국회의원의 특권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국회의원 당선이 되는 순간 축하 문자가 수백 통이 와서 핸드폰이 마비된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존중을 받게 된다. 자연인이라면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도 기꺼이 만나주고, 해외 출장을 가면 공항과 비행기에서도 귀빈 대접을 받는다. 뛰어난 보좌진을 9명이나 둘 수 있다.

이런 의원의 특권은 국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준 것이니, 국민으로서는 국민을 위해 일 제대로 안 하는 국회의원이 일을 똑바로 하도록 길들일 필요가 있다. 저자는 국회의원 길들이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대중적인 관심이라고 본다. 의원은 기본적으로 대중 정치인이고, 싫든 좋든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하니 지역 유권자들이 이 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화, 문자, 팩스, 1인 시위, 감사패 등의 방법을 써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의 저자의 생각이다. 물론 욕만 하면 도망갈 수도 있으니 재주껏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후원금의 경우, 그 자체가 의정 활동을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액 후원금을 보내는 시민을 둔 국회의원은 초심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국회의원 세비가 얼만데 후원금 타령이냐? 맞다. 후원 계좌의 액수가 의정 활동을 하고 못하고를 결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건 단순히 돈 얘기가 아니다. "빽"이 있고 없고 문제이자 그 "빽"이 누구냐의 문제다. 소액 후원금을 보내는 시민을 "빽"으로 둔 국회의원이 초심대로, 소신대로, 국민의 뜻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136P
 
이 책은 2016년에 출간된 책이고, 2016년 이후 한국의 정치 지형이 급변한 터라 이 책에서 말하는 정치 상황에 대한 해설이 지금도 들어맞는지는 알 수 없다. 탄핵과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 지형 자체가 완전히 변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 보수 정당 의원이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사례가 나오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저자가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사실과 그의 정치적 성향을 고려하고 읽어야 한다.

다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의원의 생태와 유형, 의원의 특권에 대한 언급은 참고할 가치가 있다.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국민의 대표로 의원이 된 사람이 무엇을 신경쓰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정도는 알아두는 편이 좋기 때문이다. 시민 무서운 줄 아는 의원이 늘어나도록 돕는 책이다.

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

정청래 지음, 푸른숲(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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