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황제' 윤성빈(25·강원도청)이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고 금의환향했다. 윤성빈은 이제 자신의 커리어에서 아직 이루지 못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정조준 한다.

윤성빈을 비롯한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성빈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썰매 사상 최초로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음에도 자만하지 않고 여전히 자신의 기량을 유지하며 메달 릴레이를 펼쳤다.

시즌 초반은 매우 암담했다. 평창 이후 안방의 훈련장이 정부와 지자체 간 분담금 지불을 두고 합의를 보지 못한 탓에 결국 썰매 대표팀은 안방에서 세계 최고의 시설을 보유하고도 훈련지를 잃고 말았다. 여기에 대한체육회 예산마저 급격하게 줄어든 탓에 전지훈련 지원도 넉넉치 않았다.

그러나 윤성빈은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으로 동메달을 차지했고, 이어 3,5차 대회에는 은메달로 한 단계 상승했다. 그리고 마침내 6차 대회에서 올 시즌 첫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5개 대회에서 모두 시상대에 서며 세계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4차 대회는 기상악화로 레이스가 중단된 바 있다.

귀국한 윤성빈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최고 기량 발휘 위해 노력할 것"
 
인터뷰하는 윤성빈 2018-20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스켈레톤 6차 월드컵에서 시즌 첫 금메달을 따낸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이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하고 있다.

▲ 인터뷰하는 윤성빈 2018-20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스켈레톤 6차 월드컵에서 시즌 첫 금메달을 따낸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이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성빈은 귀국 직후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월드컵 6차 대회를 회상했다. 그는 "(스위스 생모리츠는) 워낙 잘 알고 있는 트랙이었다. 시합 전에 편한 마음으로 했는데 연습 때 생각보다 어려웠다. 잘 알고 있는 트랙이었는데 실수를 많이 한 게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에 대해서는 "시즌 랭킹 1위는 모든 시합이 끝났을 때 중요한 것 같다. 1위라고 하지만 겨우 1점 차이다. 잠깐도 방심하면 안 된다. 지금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하면 마지막까지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아이언맨' 윤성빈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하고 큰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선수권에 맞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지금까진 차질이 없는 것 같다. 세계선수권 때도 올림픽처럼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목표는 항상 금메달"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훈련 환경도 장비도 열악한 상황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금의환향 2018-20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스켈레톤 6차 월드컵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이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사하고 있다.

▲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금의환향 2018-20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스켈레톤 6차 월드컵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이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용 총감독은 열악했던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 실전 훈련도 제대로 못 했는데 열악한 조건에서도 기량이 향상됐다"며 "나도 놀랄 정도로 선수들이 흔들림 없이 잘 싸웠다.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은 힘들었다. (국내에) 마땅히 훈련할 데가 없었고 해외전지훈련을 가도 독일, 캐나다, 미국 등에서 경기장을 빌려주지 않아 방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도 윤성빈이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봅슬레이도 브레이크맨 서영우 없이 투혼을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평창 챔피언인 윤성빈이 올 시즌 초반 주춤했던 이유도 어려웠던 외부 환경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평창 대회 이후 대한체육회의 예산이 많이 줄었다며 한숨을 쉰 이 감독은 "후원사들이 도와준 덕분에 대표팀 운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성빈이 시즌 초반 기록이 좋지 못했던 것도 주행 능력 때문이 아닌 날 등 장비 부문에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내년엔 평창에서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려서 시설이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소망을 덧붙였다.

끝으로 시즌 목표에 대해선 "우선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베이징 올림픽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다음달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와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월드컵 7,8차 대회 참가를 위해 2월 4일 다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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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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