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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도전에 나선 황교안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당권도전에 나선 황교안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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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책임당원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황 전 총리나 오세훈 전 시장이 2.27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장애물을 넘어선 모습이다.

황 전 총리가 한국당 대표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차기대권 주자 중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들어가고 있는 그는 한국당의 유력 당권주자로 꼽힌다.

또다른 유력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시장은 '황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된다면 2020년 21대 총선 서울-수도권 판세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각을 세우고 있다. 물론 반 친박 정서가 강한 서울의 경우, 친박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황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될 경우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은 터무니 없는 상상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당의 서울-수도권 약세의 원인은 한국당이 지난 10년간 수도권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나타나게 된 지역조직의 붕괴에 있다고 본다.

하나, 현역 의원의 부족... 그리고 지역 관리의 난항
 
 자유한국당 조은희 서초구청장 후보가 5월 31일 오전 서울지하철 양재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치렀다. 왼쪽부터 박성중 국회의원(서초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 후보.
 자유한국당 조은희 서초구청장 후보가 5월 31일 오전 서울지하철 양재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치렀다. 왼쪽부터 박성중 국회의원(서초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 후보.
ⓒ 조은희구청장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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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서울에서의 선거에서 2010년 지방선거부터 꾸준히 승리를 거둬왔다. 그 정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였다.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국당이 승리한 구청장 선거는 서초구가 유일했다. 한국당은 보수정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강남구마저 민주당에게 내줬다.

한국당의 서울시의원 선거 패배는 더 극적이었다. 서울시의원 지역구 의석 100석 중 민주당은 97석을 획득했으나, 한국당은 3석만을 차지했다. 한국당이 얻은 3석 역시 보수정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구에서 얻은 3석뿐이었다. 중-대선거구제로 선출되는 구의원의 경우 서울 전체 지역구 의석 369석은 더불어민주당 219석, 자유한국당 134석, 바른미래당 8석, 정의당 5석, 무소속 3석이었다.

6.13 지방선거가 워낙 극적인 탓에 눈에 잘 띄지 않지만 2010년 지방선거부터 한국당계 정당들은 강남 3구를 제외하고서는 연이어 패배해왔다. 현역 지역 의원들은 원외 정치인보다 지역구 관리가 매우 용이하다. 한국당이 경험한 10년 간의 패배는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지역구 관리 난항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둘, 황폐화된 인재풀... 유력 후보의 부재

앞서 밝혔듯이 한국당은 지난 10년 간의 패배 속에서 현역 의원 수가 줄어드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구-시의원의 부족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통상 지방선거 출마자는 다음 선거에서 '급'을 높여 출마하곤 한다.

구의원이 시의원으로 출마하고, 시의원이 구청장에 출마하는 게 그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김선갑 광진구청장의 경우 두 번의 구의원과 두 번의 시의원 임기를 거쳐 구청장에 출마해 당선했다. 서울의 구청장들 중 김선갑 구청장 외에도 구·시의원 출신 구청장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당은 지난 세 번의 지방선거에서 지속적으로 패배했다. 이는 구정과 시정을 경험하고 지역 조직을 관리해 상급 선거에 출마를 준비할 수 있는 현역 의원의 감소로 이어졌다. 그 결과, 한국당은 각 급의 선거에 출마할 준비된 후보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9일 오후 송파 석촌호수 유세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최재성 국회의원 후보, 박성수 송파구청장 후보, 이용득 의원, 남윤인순 의원, 박경미 의원등과 송파지역 시의원, 후보 구의원 후보 등이다.
 9일 오후 송파 석촌호수 유세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최재성 국회의원 후보, 박성수 송파구청장 후보, 이용득 의원, 남윤인순 의원, 박경미 의원등과 송파지역 시의원, 후보 구의원 후보 등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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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줄세우기 투표 전략이 불가능해진 한국당

지방선거에서의 주요 투표 행태는 줄세우기 투표 행태다. 서울시장을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구청장-시의원-시비례-구의원-구비례를 한 정당으로 몰아서 투표하게 되는 게 지방선거 투표행태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 한국당은 서울에서 소위 말하는 '빅 네임'을 상실했다. 박원순 시장에 대한 서울 전체의 인지도와 지역에서의 구청장 인지도는 곧 시·구의원 선거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데, 한국당은 이를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인 것이다.

부수적인 이야기이지만 한국당계 정당의 서울시장 선거는 오히려 당에 악영향을 끼쳤다. 차기 주자로 거론되던 오세훈, 나경원, 정몽준을 모두 대권 잠룡 전선에서 이탈시킨 것이 한국당의 서울시장 선거였다. 자유한국당에게 서울의 선거는 줄 세우기 투표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을 넘어, 당 전체에 악영향을 줬던 선거였다.
      
결과적으로 오 전 시장의 우려는 반 박근혜 정서에만 근거한 우려는 아니다. 지금 한국당이 서울에서 난항을 겪는 이유는 10년 간의 패배가 만든 지역의 붕괴에서 파생된 문제라는 이야기다.

어떤 후보가 한국당 당대표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누가 됐든 서울은 한국당에게 험지다. 강남 3구를 제외한다면 사지에 가까운 게 현실이다. 다음 한국당 당대표가 서울에서의 총선 승리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 역시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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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사회복지학 학사 졸업. 사회학 석사 졸업. 사회학 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