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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해군 초계기 조종사 복장으로 부산에 있는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7일 정 장관이 전날 해작사 방문 때 입은 가죽점퍼에 대해 "해군 조종사들이 입는 복장"이라며 "해상초계기(P-3)나 해상작전헬기 조종사들이 입는 점퍼를 해군에서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이 해군 조종사 복장으로 해작사를 방문한 것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계기 도발에 대한 '결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정 장관은 해작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 초계기의 저고도 위협비행에 대해 "우방국에 대한 심대한 도발행위"라고 규정한 뒤 우리 군의 대응수칙대로 적법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정 장관은 "일본 초계기의 4차례 위협비행은 세계 어느 나라의 해군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위협적인 행위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하지도 않은 우리 해군의 추적레이더 조사(照射·비춤)를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우방국에 대한 비상식적인 언행"이라며 "정상적으로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정 장관의 해작사 방문은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지난 24일 계획했으나, 일본이 25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의 해상자위대 아쓰기(厚木) 기지 방문을 공개함에 따라 우리도 공개로 방침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와야 방위상이 초계기가 배치된 가나가와(神奈川)현 소재 해상자위대 기지를 공개적으로 방문함에 따라 정 장관의 전날 해작사 방문도 비공개에서 공개로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이와야 방위상이 해상자위대 기지 방문 당시 입은 가죽점퍼도 해상자위대 조종사 복장으로 추정된다.

한편, 박한기 합참의장도 전날 '지휘서신 1호'를 통해 우리 군의 작전 대응 시간 단축과 신속 정확한 상황 보고체계 확립을 주문하는 등 군 수뇌부는 일본 초계기의 저고도 위협비행에 대해 잇따라 강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일본 초계기 위협 비행과 관련, 대응수칙 매뉴얼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타국 초계기가 우리 함정과 5마일(8km) 거리 안으로 들어왔을 때 경고통신을 시행하던 것을 10마일(약 16km)로 강화하고, 위협 비행이 있으면 함정에 탑재된 대잠수함 탐색용 링스 헬기를 기동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고통신 문구도 지금보다 강한 표현으로 바꾸고,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 때 주변에서 작전 중인 우리 초계기가 있으면 긴급히 출동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연합, #정경두, #국방부장관, #초계기,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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