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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 상류에 있는 합천 회천 합류지점에 물이 흐르고 있다(1월 27일). ⓒ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 상류에 있는 우곡교 부근의 모래톱에 흰뺨검둥오리 무리들이 모여 있다(1월 27일). ⓒ 윤성효

물이 흐르는 낙동강에 '생명'이 찾아왔다.
 
닫혔던 보 수문이 열린 뒤 낙동강은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모래톱이 생겨나면서 새들이 찾아왔다. 흘러내리는 물은 맑았고, 그 소리 또한 경쾌하게 들렸다.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가 그랬다.
 
정부는 '4대강사업 모니터링'을 위해 지난 2018년 11월 20일부터 합천창녕보(관리수위 10.5m) 수문 3개를 모두 개방했고, 12월 25일경부터 5m 정도의 최저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하류에 있는 창녕함안보(관리수위 5m)와 같은 높이다. 정부는 보 수문 개방을 오는 3월까지 계획하고 있으며, 농번기가 시작되면 수문을 다시 닫을 예정이다.
 
현재 합천창녕보는 수문 개방 시작 2개월여, 최저수위 도달 1개월이 지났다. 그런데 보 상류는 엄청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자연이 살아나고 생명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수위가 내려가면서 모래톱이 곳곳에 생겨났다. 모래톱 주변에는 많은 새들이 모여 먹이활동과 휴식을 하고 있었다.
 
<오마이뉴스>가 1월 27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과 벌인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답사'에서는 9개종의 300여 마리가 관찰되었다.
 
우곡교와 율지교 부근 모래톱에는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민물가마우지, 비오리, 쇠오리, 검은머리흰죽지, 흰비오리, 중대백로, 왜가리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이면서 천연기념물 제243호인 독수리까지 보였다.

"물 흐르는 모습 정말 오랜만에 봐... 강가에 뭇짐승 발자국도"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이 2018년 11월 20일부터 개방된 이후 상류지역 자연 환경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 1월 27일 물이 흐르면서 함께 떠내려가는 얼음 조각이 서로 부딪치면서 내는 소리까지 들린다. ⓒ 윤성효
그리고 낙동강과 합천 회천 합류지점에는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흐르는 물은 얼음조각이 부딪치는 소리까지 함께 내고 있었다.
 
또 물이 빠지면서 생겨난 모래톱에는 새와 뭇짐승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고라니 등 짐승들이 이곳에 와서 물을 마신 것으로 보인다.
 
현장을 함께 본 임희자 경남환경연구소 기획실장은 "수위가 내려가면서 모래톱이 많이 생겨났다. 새들은 모래톱이 있는 곳에서 쉰다. 모래톱이 없고 물이 가득 채워져 있으면 오지 않는 새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합천창녕보 수문을 개방하기 이전에는 깊이 잠수해서 먹이 활동을 하는 민물가마우지 정도였는데, 모래톱이 생겨나면서 '수면성 조류'들도 찾아왔다"고 했다.
 
배종혁 전 마창진환경연합 의장은 "낙동강과 회천 합류지점에서 흐르는 물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강은 이곳처럼 물이 흘러야 한다. 흐르는 물의 강가에 뭇짐승의 발자국이 많이 나 있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인 1월 27일 상류에서 발견된 청둥오리. ⓒ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인 1월 27일 상류에서 발견된 비오리. ⓒ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 상류에 있는 우곡교 부근에 모래톱이 생겨났다(1월 27일). ⓒ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 상류에 있는 합천 회천 합류지점에 물이 흐르고 있다(1월 27일). ⓒ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 상류에 있는 우곡교 부근의 모래톱에 흰뺨검둥오리 무리들이 모여 있다(1월 27일). ⓒ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 상류에 있는 우곡교 부근에 모래톱이 생겨 나면서 흰뺨검둥오리 등 새들이 찾아왔다((1월 27일). ⓒ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 상류에 있는 합천 회천 합류지점에 물이 흐르고, 뭇짐승이 다녀간 발자국이 생겨나 있다(1월 27일). ⓒ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인 1월 27일 상류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독소리 4마리. ⓒ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인 1월 27일 상류 율지교 부근에서 무리지어 모여 있는 새들. ⓒ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인 1월 27일 상류에서 발견된 민물가마우지 무리. ⓒ 윤성효
  
1월 27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모래톱에 난 새 발자국. 보 수문 개방 이후 모래톱이 생겨나면서 새들이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 상류에 모래톱이 생겨나 있다(1월 27일). ⓒ 윤성효
  
낙동강 합천합천보의 3개 수문이 모두 열려 있다(1월 27일). ⓒ 윤성효
  
1월 27일 낙동강 합천창녕보의 수문이 모두 열려 있다. ⓒ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이후인 1월 27일 하류의 합천 황강 합류지점의 모래톱에 모여있는 새들. ⓒ 윤성효
태그:#낙동강, #합천창녕보, #마창진환경연합, #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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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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