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삼성 라이온즈는 6위로 시즌을 마감해 3년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2년 연속 9위에 그치며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2016~17시즌과 비교하면 분명 달라진 한 해였다. 

무엇보다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KIA 타이거즈에 승차 없는 6위였기에 삼성이 선전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후반기만 따지면 29승 2무 23패 승률 0.558로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를 만큼 상승세였다. 삼성이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삼성의 투타 최고참 박한이와 권오준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투타 최고참 박한이와 권오준 (사진 : 삼성 라이온즈) ⓒ 케이비리포트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8일에는 투수 9명, 야수 8명 등 합계 17명을 방출했다. 그 중에는 투수 장원삼, 외야수 배영섭 등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다. 2002년 데뷔한 내야수 조동찬은 은퇴해 3군 코치로 새 출발한다. 지난 2년 간 3명의 외부 FA를 영입했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 외부 FA 영입은 없다. 

'젊은 팀'으로 변신하는 삼성에서 베테랑 박한이와 권오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두 선수는 결코 화려하지 않았으나 팀에 꼭 필요한 소금과 같은 역할을 도맡았다.  

박한이는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10홈런 4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81을 기록했다. 2017년 타율 0.263 4홈런 14타점 OPS 0.774로 부진해 은퇴가 가까워온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 삼성 박한이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삼성 박한이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박한이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는 주로 6번 혹은 7번 타순에 배치되어 중심 타선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았다. 외야수보다는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지만 은퇴 전의 이승엽과 같이 타선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7월 21일과 2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는 연이틀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권오준은 47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1980년생으로 만 38세 시즌을 치렀지만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는 모범적인 자기관리를 선보였다. 

▲ 삼성 권오준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삼성 권오준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권오준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삼성 불펜은 평균자책점 4.66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70으로 모두 2위에 오를 만큼 외형적으로는 탄탄해 보였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심창민, 장필준, 그리고 최충연 등이 돌아가며 마무리를 맡을 만큼 불안한 측면이 있었다. 권오준은 투수진 최고참이면서도 팀이 패하는 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마당쇠' 역할을 맡기도 했다. 

2015년을 기점으로 삼성은 주축 투수들의 불법 도박과 함께 주전급 선수들의 FA 이탈로 추락을 거듭했다. 박한이와 권오준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시작된 삼성 왕조의 핵심 멤버이자 팀 역사의 산 증인이지만 팀의 몰락을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 위주의 리빌딩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서 삼성 왕조 부활을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박한이와 권오준은 투타 최고참으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이 요구된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면 박한이와 권오준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많이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 2016년 개장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 경기가 치러진 적은 아직 없었다. 2019년 박한이와 권오준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첫 번째 가을야구를 함께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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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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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박한이 권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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